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마르탱 파즈 지음, 용경식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2월
절판


앙투안은 항상 자신이 개의 나이를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일곱 살 때, 그는 벌써 마흔아홉 살 먹은 남자처럼 지쳐버린 느낌이었다. 열한 살 때는 일흔일곱 살 먹은 노인처럼 환멸을 느꼈다. 스물다섯 살인 현재, 그는 좀더 안락한 생활을 꿈꾸며 자신의 두뇌에 어리석음이라는 이름의 수의를 입힐 결심을 했다. 지성이란 잘 설계되고 멋있게 발음되는 어리석음을 가리키는 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지성은 너무나 타락해서 이제는 공인된 지식인이 되는 것보다 차라리 바보가 되는것이 훨씬 유리할 때가 많다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지성의 눈속임이 신문의 영원성과 자기들이 읽은 것을 믿는 사람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킬 때, 지성은 불행과 외로움과 가난을 가져온다.-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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