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라딘을 좋아하는 이유는 중 하나는 무지하게 단순하다.

 좋아하는 책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거기다 이벤트랑 특가도서로 더더욱 싸게 산다는 것.

 이게 알라딘을 배회하게 만드는 큰 이유다.

특히나 신작보다는 할인율이 큰 상품부터 사는 나로썬 이벤트와 특가도서 코너는 빠지지 않고 꼭 둘러본다.

그런데 요즘엔,

이벤트 코너를 둘러볼 때마다 속이 좀 쓰리다.

4월말에 산 책들이 1천원 할인의 이름을 달고 줄줄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쪼금만 참을껄~'이라는 후회스러움이 밀려오긴 하지만,

사고나서 며칠동안 잼있게 잘 읽었던 책들이기에 '괜찮다'라는 한마디로 나를 달랜다.

그런데,

이벤트 코너를 둘러볼때면 자꾸 눈이 가는 책이 한 권 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이상하게 친근한,

꼭 내 손에 있는 것 같은 한 권의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며칠을 '이상하다'만 읊조리다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책장 구석팅이에서 먼지를 먹고 있는 녀석.

재미있을것 같아서, 느긋하게 읽는다고 한쪽으로 밀어놨던 바로 그 녀석이 그녀석임을....

 

요즘 왜 이리 깜빡깜빡하는 거지??

공과금 납부기일도 잊고,

거기다 내 손으로 산 녀석까지 잊고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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