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의 여유] "축구공 사주세요" 떼 쓰는 아이에게

"자식은 세 살까지 효도를 다하는 거래요. 나머지는 애물단지만 안 되면 업고 다녀야죠."

맞습니다. 걸음마나 겨우 하며 막 말을 배워 재롱 떨 때면 아이들은 천사 같습니다. 그러나 그게 답니다. 지각이 생기고 자기 생각을 갖게 되면서는 끊임없이 걱정거리를 만듭니다. 바르고 제 몫을 하는 사회인으로 자랄 때까지 관심과 사랑으로 재능과 용기를 키워 주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어느 분의 자식이면서 늦든 이르든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 섭니다. 적어도 확률상으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따로 부모 교육을 받는 것도 아니고 부모 면허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과연 우리는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걸까요?

그런 의구심을 덜어줄 책이 '긍정적인 말 한 마디가 1등 아이 만든다'(이토 아키라 외 지음, 권남희 옮김, 예문)입니다. 다양한 경우를 들어 아이와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좋은지 콕 집어 일러주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축구공을 사달라고 떼를 씁니다. 계속 조르면 부모 반응은 "시끄러워.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다" "(아이가 시무룩해지면)알았어, 사주면 되잖아"세 가지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결국 분노형 또는 주눅형 패턴을 학습해 버린답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사회인이 돼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의기소침해지거나 갑자기 난동을 부리기 쉽다는 거죠. 무조건 요구하기만 해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시킨 뒤 "먼저 갖고 싶은 이유를 제대로 말해봐.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유도하라네요.

아이가 말할 때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느낌표!' 맞장구를 치고 "이야기를 해주어 기쁘다, 즐거웠다, 고맙다"로 마무리하랍니다. 이렇게만 해도 아이의 밝은 에너지는 활짝 꽃을 피울 거랍니다.

아, 그런데 책 제목을 너무 믿지 마세요. 여기서 '1등 아이'는 우등생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의욕과 자신감, 배려심과 독창성 있는 아이를 말합니다. 밑줄 좍 긋고 싶은 구절이 많지만 '참, 아이 제대로 키우기가 쉽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김성희 기자 <jaejae@joongang.co.kr>  

중앙일보 2005.05.17

 

옛날엔 열이고, 스물이고 지들이 알아서들 커 줬는데,,, 요즘은 딸랑 한 두놈이 열명 몫을 한다.

정말 아이 키우기 너무 어렵다. 어려워 보인다.

우리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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