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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평점 :
검사 결과를 듣던 날,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겠다고, 포기하지 않겠다고,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아이를 쓰다듬어 주는 것 밖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했던 나.
며칠을 눈물로 지새우다 휘청거리며 서점에 가서 집어 든 한 권의 책이 나를 변화시켰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제목처럼 상처받지 않고, 아파하지 않고 내 아이를 사랑하리라.
그렇게 무력했던 엄마는 책을 읽었고,
손뜨개를 배웠고,
음악을 들었다.
그러면서 알아갔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이를 사랑할 힘을 준 책.
내 아이를 지켜준 책.
오늘도 나는 한 편의 시를 읽으며 아이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아가 사랑해!"
<기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