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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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 조카는 온순하고 사랑이 넘치며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다.
언니는 조카를 임신했을 그 당시가 가장 행복했었노라고, 열 달 내내 속상했던 적도 없었고, 스트레스 받은 적도 없었고 하루 하루가 행복 그 자체였다고 회상한다.
그렇게 열 달을 엄마 뱃속에 있다가 나온 조카는 또 그 만큼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온순함과 평화로움은 아직도 그대로다.
큰 녀석 이후로 나온 녀석들은 어찌 그리도 다른 모습인지,
온순함과 평화로움은 뱃속에서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고, 3명의 아이들을 3명의 어른들이 키우는데도 버거울 정도다.
물론 첫 아이 때와는 달리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우리는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핑계를 댄다.
하지만, 다들 알고 있다.
첫 아이의 반만큼도 신경을 쓰지 못한 태교에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다섯째 아이>를 읽는 내내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지독한 두려움속에서 읽은 <다섯째 아이>는 '태교'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신시킨 책이다.
여기 그저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원하는 부부가 있다.
그들은 행복한 가정의 울타리에서 많은 아이들이 뛰어 놀길 원했고, 그들의 가족들이 행복하게 생활하길 바랬다.
그런 의무감(?)으로 그들은 아이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태어날 때마다, 기쁨과, 축복의 눈물로 아이들을 맞이했다.
첫째, 둘째, 셋째, 넷째.
그렇게 네번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들은 이젠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짧은 휴식의 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들에게 다섯번째의 아이가 생겨나고,
원치 않는 임신에 그들은 당황하게 되고, 기쁨이 아닌 혼란, 두려움, 원망을 아이에게 전달한다.
심지어, 혼란을 감지한 아이가 엄마에게 보내는 존재의 손길을 거부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아이의 존재 알리기와 엄마의 거부.
그로 인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사건이 발생하는데......

프랭크 길브레스의 <못 말리는 아빠와 한 다스의 아이들>과 비교하며 읽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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