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용법 - 소설들(Romans)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책세상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인생 사용법'을 다 읽었다.
읽는 내내 기분 좋았고, 읽고 나서도 황홀함에 며칠은 더 부여잡고 있던 책.
나를 황홀경에 빠지게 해 준 책이기에 리뷰도 멋드러지게 쓰고 싶었다.
그래서 며칠을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이 들뜸, 황홀함, 포만감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렇게도 써 보고, 저렇게도 써 봤지만, 성이 차지 않았다.
왜??? 왜 난 남들처럼 느낌 팍~ 나게 쓰질 못하는 걸까?
그래, 나도 안다.
나는 글을 써 본적이 없다.
매일, 책을 읽지만, 난 내 느낌을 글로 표현한 적은 없었다. (알라딘 서재를 알게 된 2004년 8월까지는....)
대학때 독서록을 만들긴 했었지만, 인상 깊은 구절을 적어 놓거나, 한·두 줄 짜리 감상이 고작이었고,
지인들에게 책을 소개할 때도, 그 이상의 말을 해준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도 알라딘에 리뷰를 쓰는 게 제일 어렵고, 자주 올리려고 노력하지만, 소설가 뺨치는 알라디너들의 글 솜씨에 기가 죽어서 매번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포기하진 않는다.
'그분들도 처음부터 일필휘지하진 않았겠지' 라는 믿음 때문에....
계속 쓰다보면 그들의 경지까지 오르진 못할지라도 나의 느낌을 반은 표현 할 수 있을꺼라는 기대감으로 오늘도 나는 리뷰를 작성한다.

919쪽의 결코 만만찮은 분량의 '인생 사용법'은 그 분량 만큼의 감동으로, 읽는 내내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또한 '묘사'만으로 919쪽을 다 채운 솜씨는 탄성을 자아내며,
인물, 사건, 배경의 완벽한 조화와 문학·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는 부럽기까지 하며,
거기다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은 내 편협한 사고에 일침을 가해 준다.

'시몽 크뤼벨리에' 거리에 위치한 9층 건물.
그곳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책장을 넘기자.
행마법, 계열 같은 어려운 말을 몰라도 충분히 감동 받을 수 있고, 건물 도면을 직접 그려보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받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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