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절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아카마와 나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게 아주 잘된 일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 그게 자랑거리라고,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니?"
"자랑하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없는 것은 아주 좋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뭘 잘못하면 금방 그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아픈 곳을 건드리니까. 미야다와 삼각자로 결투를 벌이다가 뾰족한 끄트머리에 손이 찔렸습니다. 아주 아팠습니다. 바로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같은 겁니다.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아픈 것하고 말이에요. 선생님, 삼각형의 세 각을 합하면 180도가 되잖아요. 일직선이 되는 거지요. 고통의 각을 세개 모으면 그것도 일직선이 됩니다. 여섯 개를 모으면360도가 됩니다. 동그랗게요. 더이상 아프게 하는 뾰족한 각은 없습니다. 나와 아카마는 이미 한 개의 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는 더 빨리 일직선이나 동그라미가 될 수 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지구도 둥글잖아요.-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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