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치
아모스 오즈 지음 / 비룡소 / 1994년 12월
절판


모든 것은 바뀐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과 내가 아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집을 바꾼다. 다정한 인사를 주고 받는다. 자전거를 오토바이로 그리고 오토바이를 자동차로 바꾼다. 유리창의 커튼도 바꾸고 일자리도 바꾼다. 편지와 견해와 생각을 주고 받는다. 때로는 미소까지도 이들은 주고받는다. 언젠가 예루살렘 시의 한 구역인 솨아레이체세드에 출납게원 한 사람이 살았었다. 이 사람은 한 달 사이에 집과 아내를 바꾸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외모까지도 바꾸었다. 그는 성과 이름, 식습관과 잠버릇도 바꾸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사람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어느날 이 출납계원은 직업까지도 바꿔서 나이트클럽의 드럼 반주자가 되었다.-12쪽

물론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변화를 말하는 동안에도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12쪽

지금은 푸르고 투명한 여름이다. 지금은 덥고, 하늘은 우리 머리 위에서 불타고 있다. 하지만 벌써 저녁 무렵이면 무언가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밤이 되면 바람이 일고 비구름 냄새가 몰려온다. 이제, 저기 보아라. 나뭇잎들은 붉거나 짙은 갈색으로 서서히 물들어가고, 바다는 이전보다 다소간 더 푸르러지고, 대지는 약간 더 짙은 갈색을 띠고, 멀리 보이는 산들조차도 더욱더 멀어져 보인다.-12쪽

세월은 모든 것을 그냥 무심하게 변화시킨다.-1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