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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 ㅣ I LOVE 그림책
석영주 지음, 차호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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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목적으로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무료로 제공 받은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
어른들도 설명하기 어려운 6.25 전쟁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 좋은 답을 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6.25 전쟁 당시 피난을 온 가족들이 바닷가 마을에서 겪은 일들을 그린 책입니다. 작가 석영주님이 어릴 때 부모님께 들었던 실제 이야기가 바탕이 되어서 더욱 진짜 같고 감동적입니다. 책 속에서는 전쟁 때문에 집을 떠나야 했던 가족들이 나옵니다. 이들은 바닷가에 있는 작은 집에서 살게 됩니다. 그 집은 정말 바다에 빠질 것 같을 만큼 바닷가 끝에 있어서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이라고 불립니다.
무서운 전쟁 이야기이지만 이 그림책은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대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피난 온 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아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텨낸 이웃들의 이야기가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편안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을 만든 분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글을 쓴 석영주 작가님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고, 그림을 그린 차호윤 작가님은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랐습니다. 두 분 모두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 책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그림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차호윤 작가님은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실력 있는 화가입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그림을 통해 잘 전달되고, 바닷가 마을의 풍경도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예쁘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전쟁의 무서움보다는 사람들의 따뜻함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서로 돕고 위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6.25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면서도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 느껴집니다.
책 뒤쪽에는 6.25 전쟁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습니다. '6.25 전쟁은 왜 일어났나요?', '한국전쟁과 6.25 전쟁 중 어떤 말이 맞나요?' 같은 궁금한 점들을 쉽게 설명해 주어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더욱 좋습니다. 올해는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5년이 되는 해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우리가 겪은 전쟁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바다에 빠지기 직전의 집은 아이들에게 전쟁 역사를 알려주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어른들에게 완벽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전쟁이 무섭고 나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지금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도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6.25 가 일어난지 75년이 지나 많은 젊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6.25를 알지 못할것입니다. 이책을 통해 6.25 의 의미를 새겨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읽기 좋은 의미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를 알아가는 첫걸음으로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