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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쇼펜하우어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 메이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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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목적으로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무료로 제공 받은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
어려운 철학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
쇼펜하우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철학자"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김선희 교수님이 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쇼펜하우어 철학 수업 을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절망이 아니라 삶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이라는 걸 보여주는 정말 특별한 책이에요.
쇼펜하우어가 이렇게 친근할 줄 몰랐어요
저자는 어려운 철학 용어들을 우리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세요. "삶은 고통이다"라는 쇼펜하우어의 유명한 말도 단순히 부정적인 게 아니라, 고통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존적 자원이라고 해석해요. 이런 새로운 관점이 정말 신선했어요.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 운명의 세 가지 축에 대한 설명이에요. 쇼펜하우어는 우리의 행복이 세 가지에 달려있다고 했어요. 첫 번째는 내가 누구인지(정체성), 두 번째는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소유물), 세 번째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표상) 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씩 점검해보는 것만으로도 내 삶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현대인의 고민을 200년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철학자
요즘 사람들이 고민하는 지루함과 고통의 문제를 쇼펜하우어가 이미 200년 전에 정확히 파악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저자는 "열심히 살았기에 더 지루하다"는 제목으로 이 문제를 다뤄요. 생계 걱정에서 벗어나면 갑자기 찾아오는 지루함, 이게 바로 현대인들이 겪는 문제잖아요.
책에서는 이런 지루함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향유의 세 가지 유형을 제시합니다. 먹기, 마시기, 잠자기 같은 재생력 향유, 걷기, 뛰기, 춤추기 같은 신체적 자극 향유, 그리고 생각하기, 철학하기 같은 정신적 감수성 향유예요. 이런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다는 게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철학이 삶의 친구가 되는 순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을 삶과 연결시켜준다는 점이에요. "행복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처럼, 추상적인 철학적 개념들이 구체적인 삶의 지혜로 바뀌어요.
특히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쇼펜하우어는 "우리의 절반은 타인의 시선으로 구성된다"고 했는데, 이게 바로 SNS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이잖아요. 누군가의 '좋아요' 하나에 울고 웃는 우리의 현실을 200년 전에 이미 꿰뚫어 본 거예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기반으로 SNS 를 설계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쉽지만 깊이 있는, 따뜻하지만 진지한 책
저자 김선희 교수님은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하시고 현재 강원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철학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있어서, 처음 철학책을 읽는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동시에 내용은 결코 얕지 않으며 쇼펜하우어의 핵심 사상들이 모두 담겨있으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되어 있어요.
마무리하며
이 책을 읽고 나서 쇼펜하우어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더 이상 우울한 철학자가 아니라 삶을 깊이 이해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근한 선생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철학이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내 삶을 다시 보게 되고, 고통과 지루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친 일상에서 철학적 위로와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요. 분명히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