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 - 한달 간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가족 여행기
김주용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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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기로 채워진 책이다. 책의 겉 표지만 봐도 배낭여행하는 가족이구나를 느낄수 있다. ​


​더는 못하겠어

직장과 가정을 분리하지 못했다. 직장에서는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빠져 살았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앞서기를 원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작은 반응에도 예민해졌다. 겉으로는 여유롭고 성실한 전문가처럼 보이고자 거짓 된 가면을 쓰고 살았다.


중견 교사의 문턱에 선 2018년 여름.

갑자기 온몸이 아팠다. 수업 도중인데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과호흡 증상이 찾아와 화장실로 달려갔다. 어떻게든 변기를 붙잡 고 숨을 몰아쉬었다. 돌아와 다시 수업을 하려는데, 이번에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다시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 앞에 무릎을 꿇 었다. 나오지도 않는 구토를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왜 그러 지?" "피로가 겹쳤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다음 날 도 그 다음 날도 과호흡과 두통, 구토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심 해졌다. 몸이 아프니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매일 직장에 가지만 내가 아닌 다른 이가 자리만 채우는 것 같았다.

​일상이

주말에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더는 못하겠어. 살려줘. 제발.'

퇴근 후 아내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아내 는 당황했지만 "일 중독으로 번 아웃이 온 것 같아."라고 말해 주 었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어?"

"나... 쉬고 싶어. 그런데 돈이 걱정이네."

아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통장과 저금한 돈을 확인했다.

"여보, 반년 정도 육아 휴직을 해요. 육아 휴직 수당이랑 저금한 돈으로 반년 정도는 어떻게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내가 고마웠다. 주저 없이 휴직했다. 막상 휴직하고 나니 갑자 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관건이었다. 교직 생활 중에는 시 간에 쫓겨 일만 했지. 시간이 남아 고민인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남으니 오히려 더 불안했고, 여러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 했다. 잡생각을 지우고 무언가 집중할 것이 필요했다.

문득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기에 무작정 화실로 찾아갔다. 선생님께 긁적일 정 도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매일 2~3시간씩 화실과 집에서 그림을 그렸다. 두 달 정도 그림을 그리니 잡생각도 들지 않고 드로잉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었다. 그것도 잠시,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지나 면 다시 잡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런데 아빠는 우리 네 가족이 한 달 정도 외국으로 배낭 여행 을 갔으면 좋겠어. 그럼 유치원, 학교, 학원 다 빠져야 하는데 괜찮 을까?"

"좋아요! 근데 친구들 못 만나는 건 조금 아쉬워요."

두 딸도 여행에 찬성해서 한 달간 결석하기로 하였다. 갑작스럽

게 일이 벌어지는 동안 나를 믿어 준 우리 가족들이 정말 고마웠다. 비행기 표를 끊었다. 말레이시아 랑카위 IN- 싱가포르 OUT. 기간은 2018년 11월 13일부터 12월 13일까지. 이렇게 한 달 동 안 말레이시아 북쪽에서 남쪽 끝인 싱가포르까지 우리 가족만의 배낭 여행이 시작되었다.


— 작가의 말 中



책의 겉표지부터 재질이 일반 책과 좀 다른걸 느꼈다. 운동화나 옷에 사용하는 세무 재질같은 촉감이 느껴졌다. 저자는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 교사이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학교에서는 정말 일을 잘했고 부장역할도 하다가 번아웃이 와서 아내와 의논후에 휴직을 결정했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책에 싣을 정도로 잘 그리는 수준까지 되었다.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렷을 적에는 미술시간이 재밌고 그래서 열심히 그렸었는데 지금은 붓을 잡아본지가 언젠지 싶다. 요즘엔 태블릿도 잘 나와서 태블릿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아이패드가 그림 그리기에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아이패드를 준비하긴 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나도 해볼수 있겠다. 나도 연습하면 이정도 그릴수 있을것 같다. 풍경이나 상황을 설명하는데에 글보다 그림이 정말 전달하는데 쉬울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 상황이나 풍경을 묘사하려면 길게 쓸수 밖에 없을 것이다.


랑카위 -> 페낭 ->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 조호르바루 -> 싱가포르 일정으로 그랩도 타고 기차도 타고 배도 타고 정말 배낭여행으로 떠났다. 우리 가족도 바로 이번주에 월~목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 다녀오고 나서 이 책을 보니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 짐도 딱 적당히 가져간것 같다. 1인 1캐리어. 우리 가족 경우엔 수영에 필요한 물품들도 많아서 짐을 많이 가져갔다. 우리 가족도 배낭여행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한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가족들이 24시간 붙어 있는 경험을 한다는 건 정말 큰 각오를 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둘이 잘 놀다가도 티격태격 하고 뛰어다니고 정신이 하나도 없을텐데 한달 동안의 배낭여행이라니 쉽지 않은 결정과 여정이겠지만 많이 부럽다.


멋진 삽화가 그려진 가족 여행책. 이런 책을 나도 만들어 보고 싶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목적으로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무료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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