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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화가 - 한국 문단과 화단, 그 뜨거운 이야기
윤범모 지음 / 다할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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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화가. 잘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생각해 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사회나 현상, 상황을 그려낸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려낸다는 것은 그림으로 그릴수도 있고 글로 시로 표현하며 그릴수도 있다. 같은 것인데 겉으로 표현하는 방식만 다른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시인과 화가는 바늘과 실 관계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시대적 배경과 그 시대를 살아왔던 시인과 화가에 대해 알수 있는 책이다.
시인과 화가의 영광을 위하여
시인과 화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다. 평소 편하게 만나는 친지들도
따지고 보면 시인과 화가가 제일 많다. 그런면에서 나는 행운아라 할수
있다. 친구 덕분에 강남 가다보니 어느새 나도 시단에 이름을 올려놓게
되었고 이런저런 시인들 모임에 자주 끼게 되었다. 보람차고 즐거운
시간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화가들은 미술평단의 말석을 차지하면서
역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다. 아니 거의 의무적으로 만날수밖에 없기도
했다. 화가들과 함께 한 나의 인생 참으로 화사했고 보람찼다. 시인과 화가.
내 인생을 엮어준 고마운 존재들이다.
시는 곧 그림이요, 그림은 곧 시이다.
오랫동안 모셔져 왔던 동북 아시아의 주요사상 그것은 바로 시화일률이다.
시화를 따로 떼어 놓고 어떻게 풍류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진정한 의미의
선비는 시서화를 잘하는 삼절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 시인과 화가의 관계는
바늘과 실의 관계였었다. 예전에는 그랬다. 시인과 화가의 관계는 형제지간
이었다. 1920~30년대의 서울은 문학과 미술이 한 가족 되어 동고동락했다.
문학과 미술은 상호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새로운 창작의 세계로 진입하곤
했다.
이 책은 근대기의 시인과 화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오래전 인간과 문학 잡지에서 연재했던 내용이다. 연재 당시 출판 제의를
받았지만 보완이라는 핑계로 미루다가 잊어버렸던 것이다. 최근 한 친지
의 강권으로 잃었던 연재물을 다시 꺼내게 되었다.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
지만 문학과 미술의 즐거운 만남을 기대하고픈 마음에서 출판이라는 그릇
에 다시 담기로 했다. 연재 당시 자료를 제공해준 분들과 인터뷰를 통하여
소중한 증언을 들려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시인과 화가의 만남을 , 하여 시인과 화가의 영광을 위하여.
꽃피는 계절이다.
— 작가의 말 中
파격을 그린 화가와 저항시인 나혜석과 최승구가 첫 이야기 이다. 나혜석은 완전 파격적인 여자다. 정조는 구속받을 것이 아니고 정조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하는 여자였다. 1930년대에 이런 주장을 하다니 상상이 가질 않는다. 국내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 유학을 했던 서민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여성이다. 여성이 한국에서 무엇을 할수 있었을까? 일본의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여성 유화가로 불리게 되었다. 여성의 지위향상을 주장하는 소설도 발표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 시대에 일본의 유학생활 없이 국내에서만 살았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100세가 넘으시고도 활동을 하시는 화가가 있으셔서 놀랐다. 100세 화가 김병기 님이시다. 100세가 넘으시고도 개인전을 여시는 분이다. 개인전을 열수 있을 만큼 작품 활동을 하실수 있다는 얘기고 아직 정정하심을 증명하게 된다. 백살이 되니 그림이 뭔지 아시겠다고 하셨다. 1930년대 도쿄 유학생 출신이셔서 특별강연에서 일본어로 강연을 했다고 한다. 김병기 선생님의 나이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계의 중심부에서 활동한 경력, 그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기억력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그 시대의 시인 이상, 시인 백석 등과 함께 어울렸던 생존인물 이시기 때문에 누락된 역사의 복원이 가능하다. 김병기 선생님의 기억과 증언을 통해서 말이다.
시인과 화가에 대해서 평소 관심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고 살아왔는데 한권의 책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시인과 화가의 상황 대해 생각해 보게되었다. 몇년전 박근혜 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를 관리하여 방송과 영화, 연극, 음악 등의 예술 활동을 제안했던 것처럼 그 시대에는 시인과 화가의 활동도 제약이 많이 따랐을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시로 그림으로 억압 당하는 상황과 해방을 담고 있었다. 블랙리스트를 통해 활동이 제약이 얼마나 생계를 힘들게 하는지 알기에 시인과 화가 분들은 어떠했을지 그러함에도 계속해서 활동을 하셨을 것이다. 독립운동가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한국의 문단과 화단에 대해 배울수 있는 한권의 책이라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