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행히 부부입니다 - 너무 밉지도 좋지도 않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명로진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부는 남과 남이 만나 가정을 이뤄 살아가는 것이다. 잘 지내며 살아가는 부부도 있을것이며 매일 싸우며 지내는 부부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 각자가 살아온 세월이 적지 않기에 환경도 다를 것이고 가치관도 다를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한집에 살아가려니 의견 충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루를 또 살아간다.


​남자의 영혼에는 아이가 산다고 한다. 마마보이라는 단어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어렷을적부터 엄마와의 관계가 결혼 후에도 계속 되는 것이다. 결혼하면 부모의 곁을 떠나야 맞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아내와 엄마 사이에서 줄다리기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건 그 영혼 깊은 곳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보듬어 주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말이 공감이 간다. 마마 보이에서 떠나서 어른으로 살아가야 한다.


부부



이 책은 행복한 부부가 아니라 불행한 부부를 위해 썼다. 완벽한 결혼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완전한 생활을 벌충하기 위해, 바람직한 남편과 아내상을 제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처받고 아파하는 커플의 우울을 위로하기 위해서 썼다.


부부가 되어 4반세기쯤 살다보면 즐거운 시간보다는 괴로운 시간이, 환희 넘치는 나날보다

는 한숨 쌓이는 나날이, 가슴 설레는 세월보다는 속 썩이는 세월이 더 많다는 것쯤은

자동으로 알게 된다. 이즈음이면 배우자와 살고도 싶고 헤어지고도 싶다. 같이 살아도 그만이고 떨어져 지내도 그만이다. 준비하고 애태우고 단속하는 일도 지친다. 그저 무사하면 다행이고 살아 있으면 족하다. 그러니까, 묻고 싶은 것이다. 그 시절 심박수 120 넘게 이끌던 너에 대한 그리움은 어디로 갔느냐고.

— 프롤로그 中


남편이 아내의 멘토가 되어 준다면 어떨까? 아내가 남편의 멘토가 되어 주는 것은 어떤가? 나도 아내에게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서로가 멘토가 되어준다면 그것도 좋은 모습일 것이다. 선생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태도라고 한다. 나는 학생으로서 어떤 모습이였나?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는 학생이였던것 같다. 선생님은 귀신같이 그런 모습을 포착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 모습에 힘빠지고 실망하고 그랬을 것 같다. 서로가 멘토가 되어 주고 서로가 학생이 되어 서로 성숙해 간다면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함께 잡는 손


많은 인터뷰를 보며 인터뷰 만으로도 느껴지는게 많은 책이다. 최수종-하희라 부부, 이효리-이상순 부부, 션-정해영 부부의 이야기도 잠깐 나온다. 부부가 서로 노력해야만 심각한 다툼이 없고 원만한 관계를 이어갈수 있다는 것이다.


9년차 부부가 되면서 인터뷰에 나온 아내, 남편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을 잘 돌보지 못했는데 그럴때 마다 힘들었을 아내와 아빠를 찾는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서로 더 노력해야 하는게 부부 같다. 게다가 둘만 사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함께하게 되면 더 변수가 많아진다. 그것을 겪으며 헤쳐 나가는게 부부다. 어떻게 보면 엄청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도 다행히 부부입니다. 그것이 매일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