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5
안효림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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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

 

 

전편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이은 후속편 <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

그래서 제목에 가 붙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서 그림책 너 마저도...

이런 이야기를 다룬다고? 게다가 아기 하마가 수영을 하는 이야기라니.’

 

작년 여름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작가님이 참...제목처럼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썼네~ 요즘 같은 IT 시대에 검색 몇 번만 하면 하마는 수영을 못한다는 걸 알게 되는데 이런 잘못된 상식을 왜 책으로까지 내신 거지~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똑똑한데...하면서

한쪽으로 쓱~ 밀쳐 뒀던 책이었다.

 

그런데, 작가님은 그 아기 하마를 주인공으로 또다시 <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내셨다고?

뭐지?? 무슨 자신감이지?? 하면서 삐딱하게 보기 시작했다.

 

역시 하마는 물에서 뜰 수도 없는 데

첫 장면부터 물에 배영처럼 떠있는 하마의 모습이라니...툴툴

 

그래도 그다음 장면은 좀 낫네.

하마는 물에 있을 때 대부분 코만 빼꼼 내놓고 지내니까.

 

전편은 아기 하마와 쪼그만 물고기들의 대화였는데

이번은 쪼그만 애벌레들과의 대화가 맛깔스럽게 나오긴 한다싶다.

그건 전편에서도 그랬었지??

괜시리 전편을 드려다 보고, 드려다 보고, 또 드려다 보고~

다시 <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드려다 보고~

 

~? 내가 어느새

히히, 하하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인정해야겠다. “이 책 참 재밌네~”

작가님을 오해했던 것도 미안타.

그리고, 후속편의 서평을 쓰게 되어 전편까지 보면서

이 책의 재미를 알게 되어 제이포럼에 감사한다.

 

----------------

 

엄마가 아기 하마에게 쑥쑥 크는 비결을 알려주었고,

그걸 아기 하마가 따라 하는 내용이다.

 

엄마가 알려준 비결이 무엇인가 하면...

커다란 풀을 많이 먹으면 쑥쑥 크고,

피부가 자외선에 약하여 밤에만 주로 활동해야 하는 하마의 습성을

따라 달이 뜨면 움직이라고.

호수 주변 풀이 많은 곳이 주 활동 지역임을 알려주듯이 호수를 돌라고 알려주고,

힘들 때 쉬기도 하라고 알려주지만 풀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걸으라고.

 

이 비결을 맨날 일명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알려준 엄마.

참 대단하고, 지혜롭지 않은가.

 

엄마의 말을 잔소리처럼 싫어하면서도 자꾸 생각난다는 아기 하마

역시 참 대단하고, 지혜롭다 싶다.

 

이 책은 분명 사랑스럽고, 귀엽고, 재밌기까지 하다.

 

그러나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엄마인 나를 반성케도 한다.

 

엄마로서 난 아들들에게 귀에 딱지 앉을 정도

반드시 알려줘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나?

그렇게 했었나? 아아~ 자신 없다.

 

이제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 그동안 꽤 여러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아들들 마음에는 무엇이 생각날까??

아들들이 떠올리는 엄마의 말들은 어떤 걸까???

괜시리 반성하게 된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시작된 책 읽기는 

결국 말이 되는 이야기로 끝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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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그림꿈 Dear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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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에 뽑혀 책을 제공받았으나, 정말 솔직하게 쓰려고 애썼습니다^^


<풀벌레그림꿈, 서현, 사계절>


이 책은 바로 꿈 이야기이다.

제목부터 <풀벌레그림꿈>이라고 '꿈 이야기'임을 밝히고 시작한다.

그런데,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살짝 고심했다.


풀벌레그림 + 꿈인지.

풀벌레+그림+꿈인지.

'그림'이라는 이름의 풀벌레가 꾼 꿈인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띄워 쓰기 되어 있지 않은 제목이 '딱'이다 싶다.


이 책은 녹색실 샌드위치 노출 실제본이어서 완전펼침이 가능하다.

신사임당의 병풍 그림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하셨으니,

병풍책이어도 좋았겠지만, 완전펼침이 가능하니 그런대로 좋다 싶다.



<눈물바다> <커졌다!> 같은 책을 썼다가 <호라이>같은 책을 쓰기도 하시고,

<호랭떡집> 같은 책을 썼다가 <풀벌레그림꿈> 같은 책을 쓰기도 하시고.

노란색을 좋아한다던 작가님의 마음이 이번엔 녹색(풀색)으로 옮겨간 모양이다.

<풀벌레그림꿈> 표지는

몽환적 풀색 바탕에 뚫린 동그라미 속으로

차를 마시고 있는 풀벌레가 보인다.


앗! 풀벌레랑 눈이 마주쳤는데...!!!!!


'흠..좀 귀여운 걸~ 풀벌레가 차를 마신다라~~~'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첫장을 넘기면...신사임당의 초충도 그림이 나오고,

    풀벌레 소리와 함께 그 그림의 풀잎이 점점 클로즈업 되더니...

    추사의 세한도 속 집을 닮은 자그마한 집 한 채

    또 그 집 안으로 들어가 탁자가 보이는...

    맞다. 표지의 그 풀벌레가 차를 마시던 그 탁자.



    이야기는 우아하게 차를 마시던 풀벌레가

    잠을 자다가 사람이 되는 꿈을 꾸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헉...풀벌레가 사람이 되는 꿈을?

    근데, 사람이 된 풀벌레는 어쩐지 작가님을 닮은 듯도 하다.^^



    이어지는 신사임당의 초충도 속 풍경들..

    그 속의 풀벌레.

    풀벌레가 꿈을 꾸지 않을 때도 배경은 몽환적 분위기로 흘러간다.



    그림 속 세상에 사는 풀벌레와 동물들...

    그저 그런 환상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곧이어 영화 <어스>급 반전이 펼쳐진다.

    꿈에서 사람이 된 풀벌레가 풀벌레인 자신과 눈이 딱 마주치는.




    '어, 나다!'

    으으으으으 을매나 놀랐을꼬.

    사람이 된 풀벌레가 풀벌레인 자신과 마주친 이후에 어찌되었는지

    궁금한 가? 그렇다면 꼭 책으로 확인해보시라~

    후회하지는 않을 스토리 전개가 펼쳐지니^^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꿈>이라는 영화가 있다.

    88세로 작고한 감독이 작고하기 8년 전인 1990년 80세 때 만든 영화인데,

    이 책을 곱씹어 읽으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이런 꿈을 꾸었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하여 몇 편의 꿈이야기를 들려준다.


    꿈을 잘 꾸진 않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꿈을 꾸었을 때는 다른이에게 꿈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다.

    근데, 내가 꾼 꿈인데도...참~ 설명해주기도 어렵고,

    설명을 하면서도 '아~ 그게 아닌데..' 싶고

    내가 설명을 못하는 건지,

    꿈이란 게 원래 설명이 어렵고 그런건지...

    참참참이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풀벌레그림꿈>에 꿈 이야기도 어쩜 꿈을 이리도 잘 표현했을까 싶은 책이다.

    그리고 영화적 전개가 느껴지도록 그리셨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살아계셔서 이 책을 보신다면,

    영화로 만들고 싶어하지 않으셨을까 ㅎㅎ


    내 꿈도 이렇게 잘 표현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우선 꿈부터 꾸어야 하니

    오늘 밤은 꿈을 꾸고 싶다.

    뭐라도.

    기억에 남는 꿈을.


    내일 아침 남편에게 제일 먼저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 꿈꿨어!


    --------------------------------------------------------


    참, 책을 보면서 '초충도'와 '세한도'를 어떻게 연결하게 되신 걸까??? 싶어

    찾아보니 둘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었다.

    아하~ 그래서 박물관 장면이 나오는 구나.

    작가님은 다 계획이 있으셨구나. ㅎㅎ

    우매한 나는 꼭 이렇게 뒷북을 친다.


    또 하나,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자꾸 풀잎을 들여다보게 되는 후유증을 겪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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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송 미래그림책 189
    마리오 라모스 그림, 라스칼 글,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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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그림책포럼의 서평단에 뽑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진심으로 느낀 것을 적었어요*



    자책, 그 늪에 빠지다!



    숲에서 가장 크고 가장 힘이 센 곰, 이름은 오르송.

    이 객관적 묘사는 이어지는 '숲속 모든 동물이 오르송을 무서워했어요.'라는 말도

    그럴 수 있겠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그러나 함께 그려진 삽화로 인해

    오잉? 저 모습이 숲속 모든 동물이 무서워하는 곰이라고?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들어요.

    세상 딱 살기 싫다는 슬픈 표정으로,

    축~~~ 늘어진 어깨를 하고,

    호숫가에 서 있는 곰이 오르송이라니.

    호수에 비친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일그러진 형체가

    딱 오르송의 마음 같아요.



    이 슬픈 첫 장면에 대한 의문을 풀 단서는 바로 뒷장에서 이어지는데,

    숲속 동물들이 ‘함께 했던 숨바꼭질’ 때문이었나 봅니다.

    놀이를 함께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것 같은데...

    놀이하면서 일종의 ‘사고’가 일어났지요.



    오르송이 가장 크고 가장 힘이 센 걸 알면서 술래였던 게 잘못이었을까요?

    다른 동물들은 정말 오르송이 가장 크고 가장 힘이 세지만 힘 조절이 잘 안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오르송은 사실 평소에는 힘 조절을 잘했는데, 놀이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실수한 걸까요?



    각자에게는 모두 다 ‘입장’이라는 게 있으니, 딱부러지게

    ‘사고였으니 이해해 주자’ ,

    ‘힘들었다는 건 이해하지만, 같이 놀지도 않게 된 건 너무했어~’ 라고 말하기도 참 어렵다 싶어요.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 네가 당해보지 않아서 그래~’ 라고 토끼나 거북이가 말한다면...

    ‘가장 소중하고 멋진 뿔이 부러졌는데...뭘 이해하고, 같이 놀라는거냐’고 사슴이 말한다면...

    에휴~ 트라우마처럼 잊을 수 없다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려나~ ㅜㅜ



    사실 며칠 전에도 죽고 못사는 관계같았던 두 사람이 이젠 서로 안보는 사이가 되어

    한쪽 분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친구로 지내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 끊임없이 상처를 주면서도

    자기가 상처준 줄도 모르더라. 그래서 관계를 끊는 게 좋겠다 판단했다.”

    상대방에게 ‘이유’를 굳이 말해줄 필요는 없지만,

    이유도 모른 채 주위의 사람들이 곁을 떠나간다고 어느 순간 인지하게 된다면

    그 상대방도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렇다 보니~

    곰의 태생적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긴 해도

    그래도 다른 동물들과 멀어진 ‘이유’는 아는 게 어디냐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고 싶기도 합니다.

    관계하다가 멀어진 경우, 대부분은 한쪽은 이유도 모를 때가 태반이니까.



    이유를 안다한 들

    숨바꼭질하다가 일어난 일들로 인해

    이제 숲속 동물들은 오르송과 놀지 않고,

    함께 놀 정도로 친근한 존재였다가

    무서워하는 존재로, 꺼려지는 존재가 되고 말았대요.



    숲속 동물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자, 외로워졌고,

    외로워진 오르송은 슬펐습니다.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아아아~~~ 가장 나쁜 방법인데...자책하는 거~

    오르송은 사고를 친 자신을 자책하며...

    늪으로 점점 빠져 들어가네요ㅜㅜ



    이 우울을 벗어날 방법은 과연?????



    겨울잠을 자고 나면 잊게 될 거라고 애써 맘을 잡는 오르송.

    속상하거나 슬프다고 회피하거나 도망간다고 해결되는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게 또 흔히들, 가장 많이 택하는 방법인 것도 참 아이러니한 사실이지요.

    오르송은 가장 많이 택하는 방법 ‘잠’으로의 회피를 선택합니다.

    마침 곰이기도 하니까.

    겨울잠을 자고 깬 오르송, 역시 잔다고 잊게 되는 건 아니었어요.



    독자입장에서도 오르송에게도 다행스럽게도

    겨울잠에서 깼을 때, 달라진 게 아주 없진 않았어요.

    오르송이 사는 굴 앞 큰 참나무 아래에

    헝겊으로 된 아기 곰 하나가 앉아 있었거든요.


    소리치고, 겁을 주고, 자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말하고, 가버리라고 하고.

    자기 방어 기제를 제대로 발동해주는 오르송,

    그러다가 서서히 헝겊으로 된 아기 곰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후, 많은 부분 삶의 변화를 보이는 오르송.

    이를 지켜본 숲속 동물들은

    다른 건 몰라도 오르송이 친구가 생겼고, 행복해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로 끝날 것 같던 이야기는 담담하게 이어집니다.

    마치 ‘이게 진짜 현실이야~ 그동안은 너무 꿈속에서 살았어~’ 하는 것처럼.

    이게 이 책의 매력일 수도^^



    붉은색과 행복



    벨기에의 극작가 모리스 마테롤링크가 1908년에 창작한 희곡 <파랑새>에서,

    전하고픈 주제인...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이 책을 여러 번 보는 내내 그게 생각났어요.

    이 책의 작가인 라스칼(본명 파스칼 노테)이 벨기에 사람이라서 그랬을까요~

    <파랑새>에서는 ‘파랑새=행복’이었는데,

    <오르송>에서는 ‘붉은색이 행복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르송이 우울하여 집(굴)에 앉아 있을 때 앉아 있던 방석은 붉은색이고,

    겨울잠을 자고 나서 만난 것은 붉은색 옷을 입은 헝겊으로 된 아기 곰이고,

    아기곰을 만난 뒤 집안에는 붉은색 꽃이 피어 있고,

    붉은 방석을 베게 삼아 잠을 청하기도 하고,

    청소할 때 쓰는 양동이도 붉은색이구요.

    앞면지, 뒷면지도 온통 붉은색.

    심지어 표지의 ‘오르송’ 글씨도 붉은색.



    이쯤되니,

    붉은색은 오르송에게 원래부터 있던 행복한 부분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작가님은 독자들에게 자신에게 있던 행복한 부분을 만나라고,

    찾은/만난 행복과 더불어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었을까요?

    헝겊 인형 아기곰은 자기 자신을 투영한 것일 수도 있고요.

    출판사 제공의 책 소개를 보면,

    오르송은 새끼 곰이라는 고대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다고 적혀있던데..

    새끼 곰이라는 이름의 오르송과 헝겊 인형 아기곰.

    그럴 듯 하죠.

    가장 크고 가장 힘이 세도,

    자신이 가진 것이 해할 수 없는

    뭐라 하지도 않는...헝겊 인형.


    “누군가 너를 잊었구나, 나처럼.”

    “내가 보살펴 줄게.”

    이 문장들 뒤로 이어진 여러 내용들로 인해

    자책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데까지 발전했구나 싶어

    덩달아 기분 좋아지긴 했어요.


    헝겊 인형을 만난 뒤, '나는 이런 곰이야' 하고 자신에 대해 말하는 장면도 좋았어요.

    "난 얘기하는 걸 무척 좋아하거든."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즐거움도 슬픔도 나누기를 원한다고.



    곰 오르송의 자기 인식을 보고 있노라면

    붉은색은 숲속 동물들과 잘 지내던 시간(행복했던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헝겊 인형과 아무리 좋은 시간을 보내도

    헝겊 인형에게 생명을 줄 수는 없음을 깨닫고,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려는 오르송을 보면서

    행복을 찾는 종국의 해답은 '함께' 밖에는 없는 건가 했지요.



    ‘함께’는

    ‘나’를 사랑하지 않고는

    ‘나’처럼 ‘너’를 사랑하지 않고는

    오래 지속되기 힘든 것이라

    이제 ‘나’를 사랑하게 된 오르송이 힘을 내어

    동물들에게 다가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함께 놀던’ 시간으로 돌아가자고 말해보았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오르송처럼 관계로 인해

    상처 입고, 자책에 빠져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이

    자책의 늪에서 벗어나 자신 안의 숨은 행복을 발견하고,

    “내가 보살펴 줄게” 하고 손 내밀고, 손잡게 되길~

    옆에 있어 줄 누군가를 만나게 되어

    결국엔 '함께'를 회복하길~


    --------------------------

    제대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서평도 아니고, 그저 횡설수설한 것 같지만,

    이 책을 다시 읽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참 기뻤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르송 날 만나러 와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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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탈출 놀이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3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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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걀 탈출 놀이 THE GREAT EGGSCAPE! , 조리 존 글, 피터 오즈월드 그림, 길벗어린이]

    작가님의 전작인 <착한 달걀>에서 나왔던 달걀 친구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표지에 조그맣게 '착한달걀 새로운 이야기' 라고 적어놨네요. 한글 번역본에만 있냐구요?

    아니요~ 원서에도 똑같이 있답니다. THE GOOD EGG PRESENTS 라고^^

    이번엔 주인공이 안경낀 달걀이 아닌 알톨이고,

    독자에게 주인공이 인사하는 걸로 시작하는 것은 <착한 달걀>과 같은 패턴이에요.

    그럼 전작에서 알톨이는 어디 있는 걸까요? 괜시리 전작 뒤적뒤적~

    농부마트가 쉬는 날, 달걀들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고 활동을 한대요.

    하루종일 쉬니까 밤에 손님없을 때 잠깐 노는 것과는 다르겠죠~ㅎㅎ

    밤이 되거나, 사람이 없을 때 살아있는 것처럼 꺠어나는 이야기는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가장 쇼킹했던 것 같은데,

    <착한달걀>이나 <달걀 탈출 놀이>의 이야기는 조금 더 귀여운 버전입니다.

    이제는 윤정주 작가님의 <꽁꽁꽁>시리즈가 더 생각나기도 한다는요~^^





    아무튼 마트 쉬는 날,

    12개들이 달걀판에 달걀 친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케이스 밖으로 나가 신나게 노네요.

    우리의 주인공 알톨이만 빼고.






    혼자 남아 쉬는 편을 택한 알톨이는 상상으로 모험을 즐기는 편이래요.

    그래서 읽는 책도 GREAT EGGSPECTATIONS!

    흠 근데 한글번역본에는 <알과 6펜스> 라니...

    언어유희처럼 <달과 6펜스>를 생각하고 이렇게 하신 거라면~ 번역가님...너무 무거운 주제 책이에요~ㅜㅜ

    <달걀 대소동>, <달걀 대모험> 이렇게 번역했다면 상상으로 모험을 즐기는 편인 알톨이를

    이해하는 데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쬐끔 아쉬움



    뭐...그건 그렇고,

    알톨이는 친구들이 뭐하고 있을 지 안봐도 척~이랍니다.

    그동안은 늘 같은 패턴이었던 것 같아요.

    11개의 달걀친구들은 뭐하냐고?

    알록달록 꾸미기 놀이도 하고,

    자기들이 부활절 토끼가 숨겨놓은 달걀들도 아니면서

    달걀들이 스스로 숨바꼭질 놀이를 하네요~^^

    영미문화권 아이들은 <달걀탈출놀이>를 읽으며 '부활절 달걀찾기'를 떠올릴 것 같아요.

    알록달록하게 변신한 달걀을 보고선 더더욱.

    지금은 지났지만,

    이 책이 딱 부활절 시기에 출간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들어요.





    달걀들의 탈출 놀이는 보통 점심때면 배가 고파 끝나는데,

    이번은 어째 이상하대요.

    돌아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는 게 아니겠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알톨이는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불안해 하는 알톨이 모습이 왜이리 귀엽지요~ ㅎㅎ)

    급기야 친구들을 찾으러 나서기로 했죠.






    친구들은 알톨이의 걱정과는 달리 숨바꼭질 중이었어요. ㅎㅎ

    허탈해 하거나 삐쳐서 돌아가지 않고,

    마치 술래가 된 듯 친구들을 찾으러 다니는 알톨이.

    와~~~알톨이의 '찾기' 신공이 상당합니다~^^

    어느 정도 다 찾은 듯 하여 찾은 친구 줄을 세워봤더니, 잠깐! 알콩이가 보이지 않네요.



    다들 힘을 합쳐 알콩이를 찾으러 가보는 데

    다른 달걀친구가 알콩이가 남겨놓은 단서를 발견했어요.

    '크고 높고 강한 세상'으로 자신을 찾으러 오라는 알콩이 ~

    과연 '크고 높고 강한 세상'이 어딜까요?

    달걀친구들은 암호같은 메시지를 풀고, 알콩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달걀 친구들 이야기를 다시 책으로 내신다면,

    다음은 알콩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잠깐 해봤어요.

    문제내는 실력이 범상치 않잖아요~^^

    뒷이야기는 꼭꼭꼭 책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참, 이 책은 원서도 함께 챙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 인 것도 좋지만 여럿이 함께도 좋다는 의미 전달!!

    혼자 고립되지 않고, '여럿이 함께'를 누릴 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는 게

    어쩌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텐데...그런 부모 입장에서 보면 참 좋은데,

    아이들에게도 좋으려나요? 어떨지 모르겠어요. ^^;;;;

    그래도 작가님께서 알톨이의 혼자만의 시간이 넘넘 행복하게 느껴지도록 써주셔서

    또한 여럿이 어울려야만 좋다고 하지 않아서 좀 다행스럽고 그러네요.

    스티커까지 같이 주셔서 아이들과 달걀 꾸미기 놀이를 해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출판사 관계자님들, 이런 새심한 배려 넘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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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박스
    표지율 지음 / 노란돼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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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나오는  빨간 박스는 최초에는 역 앞에 있던 공중전화 박스였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역이었던 만큼 여러 사람들이 찾아왔다.

    빨간 박스를 찾아온 이들은  

    기쁨도 슬픔도 표현하고, 즐거움도 안타까움도 표현했다.


    그들은 몰랐겠지만 빨간 박스는 그 모든 순간 함께 했다. 


    역에 있던 빨간 박스에 어느 날,

    한 사람이 와서 공중전화를 가져가고 말았다. 

    빨간 박스와 공중전화는 하나라 생각했는데, 

    공중전화가 없는 텅 빈 빨간 박스는 이제 어찌 될까?


    공중전화가 없는 채로 어느 강가 자전거 길에 놓이게 되었다.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하는 사람들이 들어와 

    인증 도장을 찍는 장소로 쓰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딱히 그 용도로만 쓰인 것은 아니긴 했다.


    태풍이 찾아오고 망가져 버린 빨간 박스.

    사람들은 이를 고쳐서 

    이번에는 작은 도서관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빨간 박스가 

    공중전화 박스든

    인증 박스든

    작은 도서관 박스든


    빨간 박스는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공중전화라 

    내가 아는 공중전화는 빨간색이 아니었는데... 

    오래전 공중전화 박스는 저 흑백 사진처럼 회색이었다.

    그 시절 공중전화 박스는 내게 참 따뜻한 공간이었다. 

    남편과 결혼 전 멀리 떨어져 있던 터라 

    동전을 한 움큼 쥐고서 공중전화 박스를 찾았더랬다.

    물론 뒷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되니,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한적한 곳에 있던

    공중전화 박스까지 갔었고.     

    추운 날 전화를 걸어야 할 때는 공중전화 박스에 문까지 있으면 더없이 감사했다. 



    책에 나오는 빨간 박스는 

    우리나라 것이기 보다 오히려 영국의 공중전화 상징이었다,.


    빨간 공중전화 박스는 

    1924년 건축가 길버트가 디자인 해 영국 전역에 보급했고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영국도 요즘은 빨간 공중전화 박스가 그 쓸모를 다해서 철거되기에 이르렀고,

    한 기업이 나서 새로운 쓸모를 찾아주고 있다고 한다.


    복원된 빨간 공중전화 박스는 

    공공시설, 공원 등의 전시품으로 팔렸고 두바이 쇼핑몰 등 해외까지 수출됐다. 

    개인이나 기업이 사간 빨간 박스는 

     박스 안에 미술 작품을 전시하거나 작은 커피숍으로, 수족관으로 꾸미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

    공기질 측정기(934대), ATM 결합부스(710대), 전기이륜차 공유배터리 스테이션(111대), 

    휴대전화 배터리 대여소(103대)로 쓰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세대의 아이들에게는 공중전화 박스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물건일 수 있겠다.

    그러나 표지율 작가의 바램처럼 
    바뀌지 않는 건 없는 급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무조건 다 없애버리기보다 다양한 활용법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 책을 보다가
    이제 점점 구세대가 되고 있는 내가 이 빨간 박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전에는 내 이름으로 나를 찾는 사람이 참 많았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난 후,  

    내 이름은 거의 불리지 않게 되었고

    누구 엄마,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로만 불렸던 것 같다.


    직장도 없이, 내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이 없이

    20 여 년의 시간이 훌쩍 흘러 흘러간 요즘,

    다시 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빨간 박스의 바램..

    딱 내 바램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에 뽑히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으나,

    진심을 다하여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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