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꿈>이라는 영화가 있다.
88세로 작고한 감독이 작고하기 8년 전인 1990년 80세 때 만든 영화인데,
이 책을 곱씹어 읽으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이런 꿈을 꾸었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하여 몇 편의 꿈이야기를 들려준다.
꿈을 잘 꾸진 않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꿈을 꾸었을 때는 다른이에게 꿈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다.
근데, 내가 꾼 꿈인데도...참~ 설명해주기도 어렵고,
설명을 하면서도 '아~ 그게 아닌데..' 싶고
내가 설명을 못하는 건지,
꿈이란 게 원래 설명이 어렵고 그런건지...
참참참이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풀벌레그림꿈>에 꿈 이야기도 어쩜 꿈을 이리도 잘 표현했을까 싶은 책이다.
그리고 영화적 전개가 느껴지도록 그리셨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살아계셔서 이 책을 보신다면,
영화로 만들고 싶어하지 않으셨을까 ㅎㅎ
내 꿈도 이렇게 잘 표현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우선 꿈부터 꾸어야 하니
오늘 밤은 꿈을 꾸고 싶다.
뭐라도.
기억에 남는 꿈을.
내일 아침 남편에게 제일 먼저 이렇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