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7
신순재 지음, 김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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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신순재 글, 김지혜 그림, 위즈덤하우스, 2025.10.31.



똘망 똘망한 눈망울의 한 여자아이가 표지 가득 채우고 있는 책, [구석].

턱을 괴고 있는 저 아이가 무얼 보는 걸까 하는 궁금함이 생기고, 

독자로 하여금 안달 나게 만든다.


1. 주인공의 성별


내용으로 들어가면 표지의 그 아이가 어딘가를 보고 있으면서 

'그 애는요...' 하면서 시작한다.

'아~ 아이가 보고 있는 것이 다른 어떤 아이구나. 그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할 건가보다' 싶다.

글 작가는 두 주인공의 성별을 정하지 않고 있지만, 

그림 작가는 나름의 해석으로 '해수'와 '찬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를 지켜보는 내용으로 그리고 있다. 일종의 재창작이라 보여질 정도다.


그림 작가의 생각을 추론해보자면, '늑대가 꿈인 아이'라는 그 아이를 

남자아이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싶고, '그 애를 좋아해요'라는 글을 보면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를 좋아하는 이야기로 느껴졌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그러나, 두 주인공이 '동성'이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이 책이 전하고 싶은 바가 #우정 이라면 말이다. 친구로서 좋아하는 거고, 초등학생의 경우이니.


2. 눈길

    여자아이(해수)는 표지에서부터 눈이 부각되고 있다. 내용으로 들어와서도 마찬가지다.

    남자 아이(찬이)를 쫓고 있는 해수의 눈길.

    그 눈길에 부정적인 것은 1그램도 담겨있지 않다.

    눈이 잘 보이도록 앞 머리카락도 짧게 표현되어 있는 사랑 가득한 눈길 100%다.

    반면 남자아이(찬이)는 앞 머리카락이 얼굴의 전반은 되는 듯 덮고 있다.

    고개를 숙여서 더 그리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확실한 대비를 주려는 뜻이었지 않았을까.

    책에서 남자아이(찬이)의 눈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은 두 컷이다.

    여자아이가 놀래킬 때와 자기에게로 사랑의 종이 비행기가 날아올 때.

    그러나 가려져 있어도...

    남자아이의 눈길이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아이를 향하기 시작했음은 충분히 전달된다.

    사랑의 눈길이 닿는 곳이라면 '구석'일지라도 문제되지 않는다.

    그 구석이 '장소'라도 또는 '기질, 성향'이라도.

    작가는 '구석'을 중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앞자리와는 먼 자리이고, 중심부와는 멀어져 있는 자리라는 장소, 공간적 의미와

    기질, 성향을 '구석'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여러 다양한 구석(기질, 성향)이 있고,

    보여지는 것, 보이고 싶은 것, 감추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다.

    남자아이는 중심부와는 멀어져 있는 구석에 있지만 여자아이에게는 문제되지 않는다.

    그 아이에게 있는

    귀여운 구석, 신중한 구석, 순진한 구석, 치사한 구석, 살가운 구석, 엉뚱한 구석 등도 문제되지 않는다.

    보지 못한 구석, 감추고 싶은 구석이 있어도 문제되지 않는다.

    닮은 구석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사랑의 눈길이 닿는 곳이라면 '구석'일지라도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리라.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로 하여금 '나에게는 어떤 구석이 있나' 생각해보게 한다.

    내게 있는 모난 구석, 엉뚱한 구석, 신중한 구석, 치사한 구석, 살가운 구석 등을

    사랑스런 눈길로 봐주는 이가 있었으면 좋겠고,

    나도 주위에 사람들을 사랑스런 눈길로 봐주어야 겠다.


    3. 색종이


    다양한 색을 가진 양면 색종이가 책 전반에 등장한다.

    느린 아이들에게 위로를 건냈던 김유진의 [거북이자리]에서도

    색종이는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도구였다.

    색종이의 구석을 잘 접으면 비행기도 되었다가, 배도 되었다가, 집도 되는 색종이.

    다양한 구석(기질, 성향)을 가진 아이들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좋은 소재는 없을 듯 하다.

    종이 접기는 잘되면 작품이 나오지만,

    매번 작품이 나오진 않는다. 구겨지고 구겨지고 또 구겨지는 종이처럼.

    뭔가 좋을 때는 종이배, 고래, 우주선, 비행기 등의 멋진 작품이 된 색종이들이,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구석을 표현할 때, 구겨진 색종이가 나오면서

    상태의 변화를 표현하는 장치로 삼기도 한다.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다양한 색종이와 함께 있는 장면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수많은 구석들"이라는 글이 나오는 걸 보면

    '다양한 색을 가진 양면 색종이 = 다양한 구석(기질, 성향)을 가진 아이들'

    이 의미가 맞는 것 같다.


    전작 [가장 자리]를 홍보하며 신순재를 '어린이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 보는 작가'라고

    표현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이번 [구석]을 읽고 나서, 정말 찰떡같은 표현이다 싶었다.

    그런데, 구석을 색종이로 표현한 것을 보면서, 그림 작가에 대해 내내 '표현의 천재구나' 했다.

    이런 멋진 두 작가가 만나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책을 만들어 주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지.

    신순재 작가는 말할 것도 없지만,

    앞으로 김지혜 작가를 응원하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에 뽑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진심다해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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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돌프 콜더컷 : 그림책의 탄생 모두의 예술가 6
    미셸 마켈 지음, 바버라 매클린톡 그림, 김서정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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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던 랜돌프 콜더컷,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예술가 되다.

     


    이 책은 책읽는곰 출판사의 [모두의 예술가]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책으로, ‘현대 그림책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랜돌프 콜더컷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에요. 그렇기에 그의 일대기 책이 그림책 형태? 뭐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예술가이기에 '모두의 예술가' 시리즈에 넣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 사람의 일대기를 글로만 쓰는 것도 힘들 텐데, 그림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인 것 같아요. 그 책을 읽을 독자층이 알기 쉽게 쓰면서 꼭 필요한 것과 알아야 할 것들은 넣어야 하니 어휴~ 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글 작가인 미셸 마켈은 이 어려운 일을 해냈지 말입니다.^^

    존 뉴베리, 루즈벨트 대통령의 영부인, 앙리 루소 등 이미 여러 명의 인물 일대기를 그림책으로 냈던 작가이기에 믿고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자라는 어린이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콜더컷에 대해서 어린이들도 알기 쉽게 그러나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은 굵은 글씨로 표현하여 눈에 쏙쏙,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씀으로써 읽는 묘미를 잘 살리고 있어요.

    처음에는 번역본을 낸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이렇게 표현한 걸까 싶었는데, 원서에도 그렇게 되어 있는 걸 보면서 작가의 방식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지요.

     

    어린 시절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밖에 나가 노는 것을 좋아했고, 동물들을 좋아했고,

    승마와 사냥을 좋아했던 사람, 랜돌프 콜더컷은 어느 순간 자기가 좋아하는 것(그림그리기)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하게 되고, 그 길을 걷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뛰어난 실력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는 본격적인 그림 그리는 일에 접어들어서는 열심히 쉬지 않고 노력했어요. 유명 화가들과 교류도 하고, 유명 화가, 조각가에게 배우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가장 주목받은 건 책에 들어가는 삽화였는데, 그가 그린 인물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넘치고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대요. 그의 그러한 삽화를 보고, 그림책 만들기를 제안받았을 때, 아이들이 자신처럼 동물과 움직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렇게 그림을 그렸지요.

     

    랜돌프 콜더컷,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구불구불 장식하는 선도 없고,

    오밀조밀 복잡한 배경도 없고,

    북적거리는 장면도 없지만

    한 장면, 한 장면,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는 랜돌프 콜더컷의 그림책

    이는 지금껏 어떤 책에서도 본 적 없는 것이었어요.

     

    이를 보고 어린 독자들은 기뻐했고, 평론가들은 깜짝 놀랐지요.

     

    기존의 사고에 사로잡힌 평론가들이 얼마나 놀랬을지,

    역동적인 움직임, 동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콜더컷의 그림책이

    얼마나 신났을지 상상이 갑니다.

     

    랜돌프 콜더컷은 1878년 처음으로 그림책 두 권을 세상에 내놓았는데, 이 두 권으로 엄청 인기를 얻었고, 죽기 얼마 전까지 해마다 두 권씩 그림책을 펴낼 수 있었어요. 동물이 많이 등장하고, 자신만의 역동적인 움직임이라는 특징을 잘 살려서 말이지요.

    그림작가 바버라 매클린톡은 아델과 사이먼(시몽)을 발표했을 때, 뉴욕타임즈가 현대에 살아난 고전! 마치 칼데콧의 그림책이 되살아난 느낌이다는 평을 했었는데, 이는 펜으로 그린 스케치, 수채화의 깊고 풍부한 색감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작품 중 메리와 생쥐에서 콜더컷의 방식이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어요.

    암튼 콜더컷의 책을 보고 정신적 스승으로 삼았다는 그녀이기에, 많은 분들이 그녀의 그림체에서 콜더컷을 느낀다면 그에 대한 일대기에 그림을 그릴 사람으로는 이보다 적임자는 없다 싶습니다.

     

    이처럼 최상의 적임자 두 사람이 일대기 그림책을 펴냈으니, 여러분들은 믿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이보다 더 나은 결과물은 없을테니까요. ㅎㅎ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아일랜드출판사에서 나온 칼데콧 컬렉션 1을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거기에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랜돌프 콜더컷의 책들( 잭이 지은 집(1878),존 길핀의 유쾌한 이야기(1878), 6펜스 노래를 부르자(1880), 하트의 여왕(1881), 헤이 디들 디들, 통통한 아가(1882), 청혼하러 간 개구리(1883))이 거의 다 수록되어 있거든요.


    #제이포럼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진심을 담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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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 뽑는 날 그림책은 내 친구 80
    홍당무 지음 / 논장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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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 뽑는 날], 홍당무, 논장, 2025.


    홍당무 작가를 이 책을 통해 첨 알게 되었다.

    작가의 전작을 찾아보았는데, 전작 중에는 [별로 안자랐네]가 흥미로웠다.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할머니의 이야기로,

    작가는 무언가를 키운다는 것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별로 안 자랐네]가 방울토마토였다면,

    이번 [파 뽑는 날]은 파 농사를 지으신(아직도 짓고 계신지는 모름)

    부모님을 도왔던 기억으로 만든 책이다.



    밭일이 그러하듯, 파 뽑는 일은 아침 일찍 시작되었다.

    새가 울고, 안개가 피어 오르는 이른 아침,

    오늘이 지나면 파꽃이 펴서 추수한 들 팔 수 없게 되기에 서둘러야 한다.

    그렇기에 가족 모두의 힘을 합쳐야 한다.

    어린아이의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파를 수확하는 일은 단순하다.

    잡아서

    뽑고

    털어 놓고는

    여러 개를 묶어 묶음을 만들어야 한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웃으며 시작된 일.

    (봄에 파송한 파는 7~8월에 수확한다고 하니, 한여름인 듯 하다.)

    무한 반복되는 단순 작업은 지치게 할 법도 하다.



    함께 일을 하고,

    함께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함께 일을 하는데,

    옆 밭 주인 아저씨(당근농사)가 와서 함께 마무리작업을 돕는다.

    농사는 서로 도와야만 가능하다.



    원색에 색감이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꽉, 쏙, 탁...을 반복하는 것에서

    밤코 작가의 [모모모모모] 피뽑피뽑피뽑...같은 부분도 생각났다.



    농사짓느라 얼마나 햇볕에 그을리셨으면 아빠의 피부표현을 저리했을까

    첨엔 살짝 괴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여자분이 '엄마'인줄 몰라볼 뻔 했다.

    아빠와 딸, 아들인줄 ^^



    책에서 가족들의 표정이 어찌 저럴까 싶을 정도로

    환해서 기분 좋았다.

    일을 처음 시작할 때도

    열심히 할 때도

    점심을 먹으면서도

    잠시 쉴 때도

    새참을 먹을 떄도

    서로 도와 일을 할 때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들이 모두 웃고 있다.

    함께 해서 그랬겠지 싶다.



    작가에게 있어 그 하루는

    가족의 일원으로 가족의 일터에서

    당당하게 함께 일한 날로 기억된다 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직접 보고

    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날로 말이다.

    책 맨 뒷 부분에

    [작가의 말] 중 이 말이 오랫동안 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아빠는 기억을 중요하게 생각하셔. 기억해주는 것 이게 사랑이래"


    작가의 기억은

    결국 가족에 대한 사랑이고,

    그 사랑이 이 책을 만들게 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인 내게도 그 사랑은 충분히 전달되었다.



    농경 사회 때는 가족 모두 같은 일을 했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을 아들도 하고,

    어머니가 일을 하면 딸도 함께 일했다.

    그 노동으로 가족은 가족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

    사랑과 보살핌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동역하는 존재.


    그런데, 요즘은 '캥거루족' 같은 신조어로 불리는 청년들이 즐비하다.

    성경에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했는데,

    요즘 청년 세대들은 가족 공동체로서 '함께' 일하지 않는다.


    내 부모 세대는 정말로 열심히 일했다.

    자연스레 우리 세대도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열심히 일했다.

    본을 받았다면 본 받은 걸 테다.

    근데, 아이들 세대는 왜 다르게 살고자 하는 걸까?


    꼰대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노동의 가치가 살아나야 가족 공동체도 바로 세워질 것 같다.

    가족 공동체가 바로 세워져야 사회도 바로 세워질 것이기에.


    #제이포럼 서평단에 뽑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공들여 보고 또 보고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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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 작은 곰자리 84
    마야 다츠카와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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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더지의 조금 용감한 하루], 마야 다츠카와 글 그림, 책읽는곰


    두더지에게 땅 위에 사는 토끼의 파티 초대장이 배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어요.

    근데, 초대장에 덧붙여진 추신 내용을 읽어 보니, 그간 초대를 수락한 적이 많지 않았나 봅니다.

    더이상 거절하기 어렵다 생각된 두더지는 토끼가 좋아하는 슈크림을 만들어서 가게 되요.




    '이번엔 열심히 어울려 봐야지'

    '그러면 더는 나더러 부끄럼쟁이라고 하지 않을 거야' 다짐하는 두더지를 보니

    그동안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런 모습으로 인해 

    부끄럼쟁이라는 소릴 들었던 모양이에요.


    누구에게도 폐 끼치고 싶지 않은 두더지.

    잠든 뱀을 깨우지 않고 토끼집을 찾아가면서도

    친구들과 말을 건네고 어울릴 생각을 하니 자신감이 뚝~ 떨어지고 맙니다. 

    이를 우째요~ ㅜㅜ




    용기를 내야 하는 것도 알겠고,
    좀 달라져야겠는 것도 알겠는데...
    나오지 말고 그냥 집에 있을 걸 싶은 생각이 두더지를 엄습해 옵니다.

    어찌 어찌 토끼집에 도착한 두더지는 
    '꿀꺽' 저절로 침이 삼켜지죠.
    근데, 어디서 '꿀꺽'하는 소리가 또 들려요.

    오긴 왔는데,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자신이 없던 그 때,
    '저기'...'들어갈거야' 하는 스컹크의 소리가 들려요.

    두더지와 스컹크
    이 둘은 토끼집에 들어갔을까요?

    두더지의 입장에서 글이 전개 되다 보니, 놓친 부분들이 많은 듯 하여
    처음부터 찬찬히 그림 위주로 다시 봤어요.
    그랬더니, 숨어있는 스컹크의 이야기가 읽혀지고,
    토끼한테 초대받은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도 볼 수 있어 좋네요.

    무엇보다도 땅 속의 배경지를 악보로 그린 것이 참 좋게 다가왔어요.
    (이 악보 때문에 [Mole Music]이 생각나면서, 이 악보들이 혹 그 책에 나오는 'simple gifts'일까 싶기도 했고, king, song, glory같은 가사도 보이는 걸로 봐선 특정 유명곡보다는 공용으로 쓰이는 옛날 찬송가 악보 이미지를 스캔해서 배경무늬처럼 깔아둔 게 아닐까 싶었어요)


    내향적이고, 소심하고, 부끄럼쟁이 두더지와 스컹크가 사는 땅 속이지만

    악보들로 가득차니, 즐겁게 느껴집니다.

    땅 위의 토끼네도 파티로 인해 흥겁겠지만,

    땅 속의 공간에서도 잔잔한 음악이 흐르며 신날 것 같달까요.


    스컹크가 준비한 꽃다발 포장지도 악보고..

    분명 이유가 있으실텐데 추측을 해보자면,

    작가는 땅 위나 땅 아래나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이거나

    즐거울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원서 제목처럼 두더지가 더 이상 혼자가 아니어서, 행복해 보여서

    마지막 장면에서 계속 눈이 머무네요.

    뭐 그렇다고 혼자인 두더지가 막 슬퍼 보이고 그러진 않았지만 말이죠.^^


    부끄럼쟁이, 소심한 두더지, 스컹크 같은 울 아이들..

    사실은 감정과 상황에 민감할 뿐,

    뱀이 자고 있는 것을 깨우지 않으려는 것처럼 타인을 배려하는 성향을 지닌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토끼의 마음도 참 예쁘게 느껴졌어요.

    두더지가 혼자 있는 것 보다는 친구와 함께 있기를 바라서 파티에 초대하고,
    스컹크와 친해져 더 이상 혼자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정말이지
    찐 마음처럼 느껴졌답니다.

    간만에 좋은 책을 접했네요.
    주위에 엄마들에게 이 책 열심히 권해야겠어요.



    #제이포럼 서평단에 뽑혀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았지만,

    좋은 책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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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앙! 내 동생은 울보 미래그림책 197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김수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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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 제공받았지만, 제가 넘 궁금하여 서평단 모집에 손 들었고 감사하게 읽고 솔직하게 씁니다.



    [내 동생은 울보] 미야니시 다쓰야 글, 그림 / 미래아이



    [신기한 사탕가게], [고 녀석 맛있겠다]로 엄청 유명한 미야니시 다쓰야 작가의 이 책,

    첨 표지를 보자마자, 앗! 이 남매 익숙한데...싶었어요.






    제이님들이 보시기에도 [내가 오줌을 누면(2018)]에 나오는 그 남매 맞는 것 같죠^^

    책의 면지가 노랑색인 거 보니, 흐흐흐 이어지는 이야긴 모양이에요.

    시리즈로 내실 건가 봐요^^ 저는 두발, 두팔 들어 환영입니다!

    요 책의 내용은 이래요.





    오빠가 뭐라고 하면 여동생이 그대로 따라하는 거죠. 흉내쟁이처럼.

    흉내를 내도 이런 걸 흉내내면 아휴~ 엄마로서 땡큐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이렇게 오빠 흉내쟁이 여동생은 이번 책에서 뭐든지 함께 하고픈 아이로 나옵니다.



    가령 오빠가 친구 다카시네를 갈라치면 자기도 데려가달라고 하죠.

    오빠랑 함께 하고싶으니까 말이에요.

    그럼 오빠는 단호하게 "안 돼!"라고 합니다.


    흠...근데, 이 "안 돼!"는 

    여동생의 울음보를 터트리게 하는 트리거(장치)가 되고 맙니다.


    여동생이 울어버리면 맘 약하고, 동생을 사랑하는 이 오빠는

    결국 동생을 친구네 데리고 가죠.

    뭐, 한두번 있었던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매번? ^^



    내용은 거의 같은 패턴으로 이어져요.

    오빠가 뭔가를 하려하고, 동생은 같이 하겠다고 하고,

    오빠는 안된다고 하고, 동생은 울어버리고,

    결국 오빠는 동생과 함께 그 뭔가를 하게 된다는.



    비슷비슷한 패턴을 쭈욱 보다가 '어~? 우와~~~~~~' 싶은 장면이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이층 침대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자려고 누운 남매.

    여동생이 묻죠.

    "오빠, 오늘부터 내가 이 층에서 잘래"

    물론 오빠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안 돼!"


    그다음은 어찌 되었을까요?

    당연히 동생은 울음을 터트렸을거고, 이층에서 자게 되었을까요?


    저는 여기서 오빠가 자리를 바꿔줄거라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아유~ 사랑스럽게스리~ 저리 이쁘게 같이 자네요^^

    멘트도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늘 이 모양이다"

    이렇게 자는 것도 한 두번이 아닌 모양입니다. ㅎㅎ



    이 오빠 진짜 거절은 못하는 걸까요???

    아니요~ 진짜로 단호하게 거절을 하긴 해요~ 그 이후는...60초 후가 아니라,

    책으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작가의 모든 책이 그렇지만 쨍한 색감으로 아이들 시선을 확~ 끌구요,

    반복되는 말로 인해 읽어주고, 듣는 느낌도 좋아요.

    나중엔 오빠의 대사 "안 돼!" 를 막막 따라하게 되거든요~^^



    간결한 그림의 간결한 내용의 책이지만,

    저를 옛추억 속으로 데려다 주기도 하고, 동생에게 막막 전화하고 싶게 하고

    그러네요.



    [내가 오줌을 누면]을 좋아하셨던 독자라면,

    뭐...전작을 모르는 독자라도

    이 사랑스러운 남매이야기 [으아앙! 내 동생은 울보] 꼭 읽어보시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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