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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45
안효림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5월
평점 :
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
전편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이은 후속편 <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
그래서 제목에 ‘또’가 붙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서 그림책 너 마저도...
이런 이야기를 다룬다고? 게다가 아기 하마가 ‘수영’을 하는 이야기라니.’
작년 여름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작가님이 참...제목처럼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썼네~ 요즘 같은 IT 시대에 검색 몇 번만 하면 ‘하마는 수영을 못한다’는 걸 알게 되는데 이런 잘못된 상식을 왜 책으로까지 내신 거지~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똑똑한데...하면서
한쪽으로 쓱~ 밀쳐 뒀던 책이었다.
그런데, 작가님은 그 아기 하마를 주인공으로 또다시 <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내셨다고?
뭐지?? 무슨 자신감이지?? 하면서 삐딱하게 보기 시작했다.
역시 하마는 물에서 뜰 수도 없는 데
첫 장면부터 물에 배영처럼 떠있는 하마의 모습이라니...툴툴
그래도 그다음 장면은 좀 낫네.
하마는 물에 있을 때 대부분 코만 빼꼼 내놓고 지내니까.
전편은 아기 하마와 쪼그만 물고기들의 대화였는데
이번은 쪼그만 애벌레들과의 대화가 맛깔스럽게 나오긴 한다싶다.
그건 전편에서도 그랬었지??
괜시리 전편을 드려다 보고, 드려다 보고, 또 드려다 보고~
다시 <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드려다 보고~
어~? 내가 어느새
‘히히, 하하하’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인정해야겠다. “이 책 참 재밌네~”
작가님을 오해했던 것도 미안타.
그리고, 후속편의 서평을 쓰게 되어 전편까지 보면서
이 책의 재미를 알게 되어 제이포럼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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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기 하마에게 쑥쑥 크는 비결을 알려주었고,
그걸 아기 하마가 따라 하는 내용이다.
엄마가 알려준 비결이 무엇인가 하면...
커다란 풀을 많이 먹으면 쑥쑥 크고,
피부가 자외선에 약하여 밤에만 주로 활동해야 하는 하마의 습성을
따라 달이 뜨면 움직이라고.
호수 주변 풀이 많은 곳이 주 활동 지역임을 알려주듯이 호수를 돌라고 알려주고,
힘들 때 쉬기도 하라고 알려주지만 풀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걸으라고.
이 비결을 맨날 일명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알려준 엄마.
참 대단하고, 지혜롭지 않은가.
엄마의 말을 잔소리처럼 싫어하면서도 자꾸 생각난다는 아기 하마
역시 참 대단하고, 지혜롭다 싶다.
이 책은 분명 사랑스럽고, 귀엽고, 재밌기까지 하다.
그러나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엄마인 나를 반성케도 한다.
엄마로서 난 아들들에게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반드시 알려줘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나?
그렇게 했었나? 아아~ 자신 없다.
이제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 그동안 꽤 여러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아들들 마음에는 무엇이 생각날까??
아들들이 떠올리는 엄마의 말들은 어떤 걸까???
괜시리 반성하게 된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시작된 책 읽기는
결국 말이 되는 이야기로 끝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