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강의 - 순수 미술의 탄생과 죽음
조주연 지음 / 글항아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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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부터 아방가르드, 포스트모더니즘까지의 흐름을 기호학으로 해석해서 풀어주는 책. 현실세계와 분리된 순수 미술을 추구한 모더니즘의 어법을 이해하면 그뒤론 줄줄이 풀림. 왜 현대미술이 이토록 난해하게 느껴지는지,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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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2024-11-1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지식이 전혀 없는 현대미술입문자라면 어려울 수 있고, 상식수준의 철학지식이나 미학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꽤 수월하게 읽힐 책. 고로 엄청 어려운 이론서나 해설서는 아니고, 제목 그대로, 현대미술을 ‘미학‘으로 해석하는 강의라고 보면 됨. 그리고 주로 미국의 비평가 그린버그와 포스터의 해석을 기반으로 두면서, 비판하면서 전개하는 방식이라, 다른 비평과의 차이를 알면서 읽어야 재미가 있음.
 
발칙한 현대미술사 - 천재 예술가들의 크리에이티브 경쟁
윌 곰퍼츠 지음, 김세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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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곰퍼츠의 입담과 미술가 뒷담화는 재미있으면서도 재미가 없다. 실랄하게 우격우격까는 건 아니고 미술사에 실린 그림들의 합의된 비평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정도. 입문서로는 굿! 오히려 흥미있던 건 맨 마지막장. ‘신자유주의적 각자도생형‘ 아트사업가들의 탄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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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동문선 문예신서 397
미셸 슈나이더 지음, 이창실 옮김 / 동문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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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을 하려면 미셸슈나이더처럼. 주접력으로는 역시 최고. 굴드의 음악은, 1. 헐벗음과 명징성 2. 청중이 아닌 자기를 위한 연주. 이 두가지로 읽혀진다. 한 인물을 샅샅이 파헤치지 않지만 읽다보면 굴드를 사랑하게 되어버리게 만드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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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말 - 소박한 개인주의자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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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님의 90년대 인터뷰다. 당시 연세가 60대 쯤 되었을 때이고 아들과 남편이 모두 세상을 떠난지 몇해 후. 선생님의 자기 객관화는 너무나 예리하지만 또 따듯하다. 응석부리고 싶은 마음을 자기 과시라고 말하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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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2024-09-1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 문제를 다루는 건 자연스러운 것임을 너무도 당연하게 얘기해주셔서 고맙고, 중산층의 삶만 다루는 한계에 대한 지적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시고. 박완서 선생님은 나 스무살부터 나의 글쓰기의 축이다. 요즘 이분의 초기 단편을 읽으며 새삼 감탄 감탄 또 감탄.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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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중반까지도 어떻게 결말이 지어질지 전혀 예측이 안 되었는데 (스포일 당하지 않길 천만다행)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미어지고 왜 릴라에게 이런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지 작가가 너무 미웠다. 그러나 이게 바로 문학이지, 싶기도 했다. 갈수 있는데까지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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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2024-09-1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정이란 무엇인가. 서로를 인정하고 알아봐준다는 건 무엇일까. 서로 주고 받는 것이 과연 공평하거나 평등할 수 있을까. 레누가 릴라에게 영감을 받고 의존한만큼 레누는 릴라의 삶에 무엇을 끼쳤을까. 릴라야 말로 레누에게 자신의 것을 계산없이 다 주지 않았는가. 레누가 쓴 글의 바탕엔 늘 릴라의 이야기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레누는 마치 릴라가 늘 자신을 깎아내린다고 하면서 결국 릴라에게 얻을 건 다 얻지 않았는가. 마지막까지도.

4권 막바지에 길고 긴 이야기를 휘몰아치며 정리해버리는 작가의 솜씨에 경탄했고, 우정이라는 해피엔딩을 잔혹하게 배신한 이야기에 마음이 아리면서도 박수 쳤다. 이 책으로 밤샘토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