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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 사유의 힘 - 더 나은 삶보다 나다운 삶을 위한 인생문답
임재성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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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쉬운 언어로 명료하게 전달하는 초역 철학서의 힘

✍️ 기억에 남는 문장
"우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누군가의 조언이나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성실히 응답하려는 태도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몽테뉴의 서재 벽에 써있는 유일한 프랑스어 문장이라고 한다. 이 문장 하나가 그의 삶의 태도 전부를 말해주는 것 같다.

몽테뉴는 완벽에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 사유 속에 불완전한 자신을 인정하고 마주했다. 우리가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결정을 내리기가 부지기수인 것처럼 몽테뉴의 <에세>에도 과거와 현재 사이의 충돌이 보인다고 한다. 이런 불완전함에 대한 자각은 그를 앎에 대해 의심하고 숙고하게 만들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에세>는 완성된 형태의 지혜가 아닌, 매일 사유를 통해 변화하는 '사유의 역사'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기존 철학서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솔직하고 인간적이다.

그래서 우리가 몽테뉴에게서 배워야할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사유의 습관'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나와의 대화'. 이 책은 조금 더 적극적인 권유의 방법으로 챕터마다 질문을 던진다. 답을 구하자면 꽤 오래 생각을 붙잡아야 할 그런 질문들은 사유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처럼 사유의 문을 열리게 한다.

몽테뉴의 <에세>에 담긴 지혜, 그리고 이를 체득할 수 있는 사유의 시간. 이 두 가지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이어 붙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같다.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은 초역 철학서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명료하게 전달하는 친절함이다. 그 덕분에 많은 문장들이 마음에 닿았다.

🏷 삶을 지혜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내 삶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겸손하게 인식하는 일이다.

🏷 "단언과 고집은 어리석음의 표식이다. 그런 이는 수십 번 실패해도 여전히 확신에 차서 자기주장을 펼친다."

🏷 불안은 종종 실제보다 과장된 마음의 그림자이며 우리는 그 그림자와 싸우느라 지금의 자신을 놓쳐버린다.

🏷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삶은 평범한 모범에 따라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삶이다. 기적도, 과장도 없는 그런 삶."

초역을 읽고 원서를 읽고 싶어진 적이 별로 없는데, 몽테뉴의 <에세>를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음사의 <에세>를 1권만 살지 전권을 살지 고민 중이다 🤔)

*출판사 필름으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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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으로 완성하는 고수의 투자법 - 선물·옵션·파생펀드까지 한 권에 담은 실전 투자 가이드
최창규 지음 / 위너스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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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생 상품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적인 금융 상품을 기초 자산으로 하여 새로운 현금 흐름을 만드는 증권. (네이버 국어사전 검색)

파생 상품 하면 '위험한 투자'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아마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각인 시킨 공포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파생 상품에 일절 관심을 두지 않았고, 지금도 당장 파생 상품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 (돈도 없...🙈)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주식 같은 기초 자산에 투자하더라도 파생 상품을 공부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 선물/옵션 등의 파생 상품이 현물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주고, 단기적인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반 투자자들이 파생상품에 대해서 어려워하고 기피하는 것을 알고, 다양한 파생상품의 개념 및 원리, 실전 전략 등을 자세히 알려주는 경제 실용서다. (그래도 나에겐 어렵지만..)

선물, 옵션 등의 파생상품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전략과 함께 어떤 방식 거래되는지 개념마다 쉬운 예시와 함께 풀어주기 때문에 초보자가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또한 파생 상품이 위험하다는 편견을 희석시킬 수 있는 안전한 파생상품 투자의 길도 알려준다. 커버드 콜은 들어만 보고 자세히는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됐고, 꽤나 안정적이고 좋은 투자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상품들을 소개하는 부분은 이 책을 읽고 투자에 관심이 생긴 독자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출판사 위너스북으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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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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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문장
"남사스럽다는 마음 자체가 얼마니 부질없는지를. 남을 의식하느라 내가 행복할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이 책의 저자는 <나는 자연인이다>의 메인작가이자 아이 둘의 엄마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 않으리라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근데 거기에 육아라니. 아이도 하나도 아니고 둘이라니.

"말은 생계형 작가라고 씩씩한 척하고 다녔지만, 사실 둘째까지 낳고 일을 하려니 머릿속은 24시간 아이들의 스케줄과 내 스케줄, 집안일 처리로 돌아가고 몸은 의지와 상관없이 늘 1.5배속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워킹맘의 애환이 더 마음에 닿는다.

나도 매일 목격하고 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매일 치열하게 사는 워킹맘의 삶을. 일 때문에 퇴근이 늦어지면 초조해지고 불안해지는 마음을. 맡은 바를 해냈다는 만족감 대신 아이에게 충실하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마음을.

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은 매일 마음에 쌓이는 독소가 되곤한다. 특히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만족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가 있는 일을 다 해내려고 덤비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책과 후회 대신 고군분투하고 있는 내게 조금은 더 다정해지려 한다."

가속 폐달을 너무 밟다 보면 기름은 금방 동이 난다. 적당히 밟아야 연비가 제일 좋다. 그래서 나도 스스로에게 다정까지는 아니어도 관대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요즘이다. 밤에 아무 것도 안하고 소파에 널브러져 있다가 자러 들어갈 때도, 그래 한 번씩 이런 날도 필요하다며 인정해주는 정도의 관대함. 그러다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사실 나보다 더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생각할 여유 조차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이 책의 '다정할 결심'에 공감하면서 공감하고 있다 밝히기엔 자격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튼 멋없는 착실함을 꾸준히 쌓아가는 삶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걸 잘 해내고 있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줘도 되지 않을까.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다정할 결심, 가끔은 남이 아닌 나를 위해 살기로 결심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은 치킨이다.

*출판사 브로북스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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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삶의 원칙 - 그의 성공을 따르고 싶다면 삶의 방식부터 훔쳐야 한다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지소연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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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문장
"투자자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무리 치기 좋은 공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배트를 휘두를 필요가 없다."

지난 5월 워런 버핏은 은퇴를 선언하고, 마지막 주주 총회를 열었다. 인구 50만이 채 안되는 도시 오마하에서 열린 마지막 주주 총회에는 현인이 마지막으로 전하는 지혜를 경청하기 위해 4만명이 운집했다. 이 자리에는 빌 게이츠, 팀 쿡 등도 참석했다.

투자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롤모델. 그래서 워런 버핏은 직접 책을 집필한 적이 없지만 국내에 출간된 '워런 버핏 도서'만 무려 92권이다.

이 책도 일본의 경제저널리스트 구와바라 데루아의 2차 텍스트이고, 워런 버핏의 소년시절 부터 현재까지 시기별로 묶어 버핏의 말, 철학, 원칙 등을 정리했다. 매일 한 페이지씩 읽을 수 있게 365페이지로 구성이 되있는 것도 새롭다.

시간 순 구성이다 보니 마치 버핏의 인생 궤적을 따라가고 시기별 굵직한 일들을 알게 된다. 버핏의 원칙이 실패의 경험을 통해 확고해지는 과정을 보니 그의 원칙에 더 설득력이 느껴졌다.

✅️ 버핏의 절대 투자 원칙
1. 하루하루 변화하는 주가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 보유를 원칙으로 한다
2. 자기 능력 범위 안에서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는 기업에만 투자한다.
3. 유행이나 전문가의 조언에 기대지 않고 자기 스스로 생각한다.
4. 빚을 지지 않고 자기 돈으로 투자한다.

버핏이 말한 것처럼 이 원칙은 쉽지만 따르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내면의 욕망과 불안감을 잠재우고 투자라는 심리 게임에서 승리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내 투자 실패 경험을 떠올리면 모두 버핏의 원칙 한 두가지는 벗어난 투자였다. 🥲

그에게 배워야 할 것은 투자 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명이지만 역설적으로 돈를 좇지 않는 버핏의 삶. 돈보다 인간을 중요시하고,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즐기는 버핏을 보면서 오마하의 현인에게 배워야 할 것은 투자만이 아닌 삶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목도 투자 원칙이 아닌 삶의 원칙 아니었을까)

*출판사 필름으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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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 -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애니타 해닉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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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문장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우리 사회가 죽음을 끈질기게 부정한다는 점이다. 죽음을 적으로 여기면 죽음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

현대 의학은 우리의 수명을 100세까지 연장시켰다. 하지만 이런 생명 연장은 수명과 건강수명 사이의 틈을 더 벌려놓았다. 아프게도 '연명'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환자들에게 생명연장은 더 이상 축복이 아닐 수도 있다.

의료의 목적은 '생명 연장'일까 '고통의 완화'일까. 둘 다 포함이 되는 상황에선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양자 택일로 가는 상황이 오면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 대립하게 된다. 그래서 존엄사를 돕는 의료 행위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1997년 오리건주에서 미국 최초로 조력 사망을 합법화했다. 조건은 까다롭다. 시한부로 여명이 6개월 내로 남았다는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고, 정신이 온전하여 스스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치사 약물을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마저도 동의하는 의사가 많지 않다.

저자 애니타 해닉은 문화인류 학자로 이 조력사망과 관련된 환자, 환자의 가족, 의사, 호스피스 간호사,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현장에서 취재하며 존엄사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다.

저자가 현장에서 생생하게 기록한 조력 사망의 순간들을 읽다 보면, 때론 내가 본인이 되기도 하고, 가족이 되기도 하며 계속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경험한 적 없어도 남의 이야기가 같지 않았다.

'나라면 스스로 삶을 중단하고자 하는 선택을 할까'
'내 가족이 조력 사망을 원한다면 나는 동의할 수 있을까'

얼마 전에 봤던 <아무르> 영화가 떠올랐다. 남편은 평생 함께 했던 아내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결정을 한다.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도 일부러 식사를 거부하고 "인생이 너무 길다" 말하는 그녀의 마음을 읽은 것이다. 그가 죽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꽃잎으로 정성스레 그녀의 주변을 에두르는 모습은 분명 사랑이었다.

책의 추천사에 언급한 것처럼 조력 사망은 조만간 대두될 사회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되고, 죽음의 자기 결정권에 대해 우리 사회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출판사 수오서재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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