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 쉬운 언어로 명료하게 전달하는 초역 철학서의 힘✍️ 기억에 남는 문장"우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누군가의 조언이나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성실히 응답하려는 태도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몽테뉴의 서재 벽에 써있는 유일한 프랑스어 문장이라고 한다. 이 문장 하나가 그의 삶의 태도 전부를 말해주는 것 같다. 몽테뉴는 완벽에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 사유 속에 불완전한 자신을 인정하고 마주했다. 우리가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결정을 내리기가 부지기수인 것처럼 몽테뉴의 <에세>에도 과거와 현재 사이의 충돌이 보인다고 한다. 이런 불완전함에 대한 자각은 그를 앎에 대해 의심하고 숙고하게 만들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에세>는 완성된 형태의 지혜가 아닌, 매일 사유를 통해 변화하는 '사유의 역사'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기존 철학서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솔직하고 인간적이다. 그래서 우리가 몽테뉴에게서 배워야할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사유의 습관'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나와의 대화'. 이 책은 조금 더 적극적인 권유의 방법으로 챕터마다 질문을 던진다. 답을 구하자면 꽤 오래 생각을 붙잡아야 할 그런 질문들은 사유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처럼 사유의 문을 열리게 한다. 몽테뉴의 <에세>에 담긴 지혜, 그리고 이를 체득할 수 있는 사유의 시간. 이 두 가지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이어 붙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같다.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은 초역 철학서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명료하게 전달하는 친절함이다. 그 덕분에 많은 문장들이 마음에 닿았다.🏷 삶을 지혜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내 삶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겸손하게 인식하는 일이다.🏷 "단언과 고집은 어리석음의 표식이다. 그런 이는 수십 번 실패해도 여전히 확신에 차서 자기주장을 펼친다."🏷 불안은 종종 실제보다 과장된 마음의 그림자이며 우리는 그 그림자와 싸우느라 지금의 자신을 놓쳐버린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삶은 평범한 모범에 따라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삶이다. 기적도, 과장도 없는 그런 삶." 초역을 읽고 원서를 읽고 싶어진 적이 별로 없는데, 몽테뉴의 <에세>를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음사의 <에세>를 1권만 살지 전권을 살지 고민 중이다 🤔)*출판사 필름으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