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커리어 - 업의 발견 업의 실행 업의 완성, 개정판
박상배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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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무슨 책이지 잘 짐작이 가질 않았다. 책을 읽고나니 일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구나 싶었다.

<p.6 세상 어디에도 행복한 미래를 보장해줄 평생직장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이 아닌 '커리어'에 주목해야 한다>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본 부분일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끝까지 평생 할 수 있는가 혹은 은퇴 후에도 가능한 돈벌이가 있을 것인가 같은 고민들. 보통은 특별한 재능이나 특출난 사업수완을 갖추지 못했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분야의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레드오션의 시장속에서 충분한 수입을 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내가 20년 이상 종사해온 원래의 주업무에서 평생의 수입을 얻을만한 수완을 갖추는 것만큼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일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룬다는 것은 교과서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배움의 시기를 지나 흔히 매너리즘에 빠지는 시기에 현장을 보고, 개선점을 파악하여 경쟁력을 갖춤으로서 단순 직무를 벗어나 나만의 업을 갖춘 빅커리어를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빅커리어를 갖추어야만 하는 이유들을 설명한 뒤, 업무에 통달한 사람이 되기위한 여러가지 기술들을 전수해준다.

그 중 내가 가장 잘 와닿았던 기술은 바로 아이젠하워의 원칙이다. 내가 처음으로 일을 시작한지 어느덧 4년이 되었는데, 입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일의 우선순위이다. 내가 그동안 익혀온 방법이 아이젠하워의 법칙과 100%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기본 개념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 중 내가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다. 중요하고 급한일이야 고민할 것 없이 지금 당장 해야하는 일이지만,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은 당장 급하지 않다고 미뤄두었다간 나중에 상사에게 왜 일을 안해오냐며 질책받기 쉽상인 부분이다. 때문에 일을 지시받았을때 일자별 업무 로드맵을 짜고 수시로 중간보고를 해야 한다. 그러면 급하지 않은 일임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상사의 지시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어필 할 수 있으며, 상사가 원치않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내가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은 중요하지 않지만 급한 일이다. 저자는 이 경우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라고 조언하지만 솔직히 아직 부서 막내인 내 입장에선 불가능한 이야기인지라 언제나 전전긍긍하곤 한다. 솔직히 책을 읽어도 나 같은 막내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없어 아쉬웠다. 다음에는 사회초년생 및 사원급을 초점으로 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생각에 100% 동의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평생을 업으로 할 수 있는 컬어를 갖추어야 한다는데에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좀더 업무를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게 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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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지금이다 - 자유와 사랑을 일깨워 주는 변화와 용기의 메시지
대성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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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될때마다 우리는 새해 다짐으로 변화를 결심한다. 그러나 언제나 작심삼일이 되기 일수이다. 

<p.14 나는 왜 자꾸 미루려고 할까? 나는 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걸까? 나는 왜 다른 사람 눈치를 보는 걸까? 나는 왜 변화하지 못할까? 나는 왜 머리로는 아는데 실천이 안 되는 것일까? 나는 왜 실수를 두려워할까? 나는 왜 우울한 것일까?>

변화하기 위한 힌트를 얻어보고자 서평을 신청하였다.

<p.20 변화는 이것저것 재지 말고, 따지지 말고, 좋은 방법을 찾아서 연구하거나 분석하지 말고 그냥 행동에 옮기는 것입니다...p.116 미루고 싶은 생각이 들고 그냥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하지 이런 생각이 들 때면 그냥 행동에 옮겨버리는 것입니다.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전 글에도 거듭 이야기하였지만 나는 굉장히 심한 안정지향주의자라 돌다리도 두르리고 두드려보고 건드려보고 또 두들기고 옆사람이 안전히 건너가는걸 보고서야 건너는 사람이다. 언제나 이렇게 이것저것 따지고 고민하고 고려하다가 어느샌가 적절한 시기를 놓치고 후회하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인지 아무리 책을 읽고 다짐해도 이런 버릇을 고치기가 매우 힘들다. 내가 하는 업무 특성으로는 이런 의심과 꼼꼼함이 적성에 맞지만 인생에서 따지지않고 행동해야할 때가 있는 법인데 나는 번번히 그 시기를 놓친다.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사실 막상 행동으로 '질러보면' 내가 걱정했던 것들이 별일이 아니란 걸 깨닫기도 한다.

<p.41 사람들이 어제까지 저의 모습에 대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막상 오늘부터 다르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그냥 하는 겁니다. 제가 볼때 선생님은 아직 절실하지 않아보입니다. 간절하게 무엇을 원할때는 그냥 행동으로 옮기지 어떻게?라고 묻지 않습니다...p.81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가지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하는 것은 낯설고 안전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어제까지 나를 지켜보았던 사람들이 오늘 갑자기 내가 행동을 다르게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다른사람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겁니다. 이런 두려움이 심리적인 두려움입니다>

나도 나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을 없애고 싶다고 생각할때가 종종 있다. 특히 이전 회사 팀장이 나에대해 이상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리 노력햐도 선입견을 고치기 힘들었다. 내가 나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게 돤 계기는 바로 이직이었다. 환경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서 나는 백지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샤ㅗ운 이미지를 써내려갔다. 그러나 이곳에도 6개월이상 재직하며 나에 대한 이미지가 점잠 굳어가고 있다. 긍정적안 이미지는 상관없지만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착된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불안감도 조금 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 명제는 사람들이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크나큰 두려움이다. 그런데 저자는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는다. 딱히 해결책은 없다고, 단순히 당신이 절실하다면 남의 시선 생각할 것 없이 이미 행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p.48 대중들 앞에 섰을 때 긴장되는 이유는 자신의 완벽한 모습만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욕심에서 기인합니다. 실수를 하는 모습이 비춰져도 아무런상관이 없다면 긴장할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실수를 했을때 타인의 반응을 받아들이는데에는 두가지 타입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넘기는 사람과 무안해하는 사람. 나는 후자에 속한다. 실수를 하고 나면 타인의 시선이 두렵고, 지적에 무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내가 완벽해 보이고 무엇이든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뽐내고 싶어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이 때문에 말이 앞서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모르는 건 솔직히 모른다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데 의외로 모른다고 하면 친절히 알려주는 사람들도 많음을 알게되었다. 이야기를 할때도 최대한 입에 담고 있으려 노력한다. 물론 얼마전에도 기분이 좋아져 말이 너무 빨리 튀어나가 집에 와서 후회하였는데, 앞으로 꾸준히 노력이 필요한 부분같다.

<p.215 사랑할수록 상대방에게 바라는 마음이 커집니다. 바라는 마음이 커지면 그만큼 실망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사회생활을 몇 년동안 하면서 조금씩 느껴가는 부분을 집어낸 문장이었다. 어릴때는 타인에게 기대하기 보다는 내 자신에게 기대했던 것 같다.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고, 외모가 뛰어났으면 좋겠고, 착하고 성실했으면 좋겠고, 목소리가 예뻣으면 좋겠고, 당차고 활발한 성격이었으면 좋겠고 등등. 그러나 머리가 커지면서 내가 아닌 "타인"에게 기대하기 시작했다. 나를 배려해줬으면 좋겠고, 내가 신경쓴 만큼 타인도 나를 신경썼으면 좋겠고, 나를 인정해주고 권위를 세워주었으면 좋겠고 등등.
이렇게 상대에게 바라는 욕심이 커지면서 자연히 실망감도 커졌고, 점점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생각이 바뀌고 있는데, 상대가 내 기대만큼 행동하기란 힘들고, 차라리 내가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행동하면 오히려 행복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일종의 포기하면 편해! 라고 할까? 그렇기에 예기치못한 작은 배려가 기쁨을 주기도 한다.
욕심을 내려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욕심이 내 행복을 방해한다면 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욕심을 내려놓아야하지 않을까?



책을 읽다보면 스님들이 예시로 자꾸 등장하는데, 알고보니 저자는 승려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다가 아내를 만나 속세로 돌아와 결혼 후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가 하는 이야기와 조언은 과장되거나 꾸밈이 없이 진솔하다. 다른 자기개발서를 보면 내가 말하는 대로하면 당신을 부자가 되고 사회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다며 희망에 부풀게 만드는데, 이 책은 그런 과장됨이 없다. 하지만 살면서 한 번 쯤 하게 되는 고민을 집어내고 내 마음가짐의 변화를 가져오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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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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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분량과 쉬은 문장으로 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읽고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주인공 윤재는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병, 알렉시티미아를 타고 났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 또한 희노애락을 느끼지 못하는 병이다. 윤재의 엄마는 이런 윤재가 사회와 사람으로부터 고립될까 두려워 마치 감정이 있으나 좀 무딘 사람처럼 보이게 하기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주인공 윤재와 반대편에 서는 인물도 등장하는데 바로 곤이이다. 곤이는 윤재와는 달리 감정이 풍부하고 마음이 여린 아이이다. 그러나 엄마와 외할머니의 사랑어린 보살핌을 받아온 윤재와 달리 그는 고아로(어린시절 부모님이 아이를 잃어버림) 자라와 거친 것이 강한것이라 동경하는 아이이다.

이런 두 사람을 중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읽으면서 나는 정말 윤재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윤재는 병명을 알고 절망하는 엄마의 울음에 티비소리가 안들린다는 둥 투덜대기도 한다. 그러나 윤재는 그때 엄마의 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엄마와 할머니의 불행한 사고때도 사실 그들의 모습과 표정을 머릿속에 혹은 마음속에 새기듯이 서술하는 모습에 나는 윤재가 감정이 없다는데 동의할 수 없었다.
내가 느낀 윤재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미숙하고, 때문에 표현하는건 더욱 잘 못할 뿐 충분히 인간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윤재의 감정표현이 "평범한 사람들"만큼 능숙하지 못했고, 그래서 타인에게 감정없다고 낙인찍혀 배척받은 것은 아닐까? 우리가 가진 편견이 사실이 아닌데 사실로 만들어내어 차별을 야기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한 내가 하고 있는 타인에 대한 공감이 과연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인지, 혹은 오랜시간 사회화 교육을 통해 체득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들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고 하지만 청소년보다는 이미 많은 편견을 겪고 살아온 성인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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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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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따뜻한 위로, 일상속의 빛나고 아름다운 문장이라는 소개글에 끌려 서평을 신청한 책이다.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로 책을 받았는데 처음엔 당황했다. 이덕무라는 조선의 실학자의 글을 소개하고 거기에 대한 저자의 주석이 달려있는 책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형식이라 당황하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당황하며 책을 읽어나가다 초반부에서 내 마음에 확 와닿은 글귀를 발견했다.

 

 

봄 산은 신선하고 산뜻하다.
여름 산은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가을 산은 여위어 수척하다.
겨울 산은 차갑고 싸늘하다

어쩌면 흔하게 접할수도 있는 우리나라 사계절에 대한 표현인데, 방울방울 물방울을 매단 비오는 여름날의 산의 모습이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앙상한 겨울의 산에 모습이 그리듯이 다가왔다.
이 문장을 읽고부터 저자가 그렇게 사랑하는 이덕무의 문장이란 과연 어떠한 것일지 호기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해오던 대로만 하는 사람은 큰 기회가 와도 붙들지 못한다.
임시방편으로 그때그때를 넘기는 사람은 큰 근심거리를 만나게 마련이다.
남에게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적수를 만나게 된다.
일의 형세가 그렇다.

책에 수록된 문장들은 앞선 산의 사계절처럼 한 편의 시 같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이처럼 살면서 깨닫게 되는 세상의 이치도 담겨 있다. 사실 나는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새로운걸 해내는 것보다는 익숙해지도록 반복하여 숙달하는 것에서 더 안심하고 성취를 느낀다. 때문에 항상 새로운 도전에는 고민만 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하는 즉시 행동하는 것. 언제나 명심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 하면 두렵기만 한데, 역시나 행동이 중요하구나 다시 한번 되새기도록 하는 문장이었다.
또한 남을 이기려하기보단 겸손할 것.
남보다 좀 더 돋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에 말만 앞서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말을 내뱉고 나서는 후회하곤 한다.
언제든 겸손할 것. 이 또한 잊지말아야할 자세이다.

 

책은 어려가지 주제로 파트를 나누어 놓았는데, 나는 동심을 이야기한 5부의 문장들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그저 빙긋이 웃을 뿐 왜 까맣고 어두운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어린아이는 호기심이 많아 왜라고 자주 묻곰 하지만, 반대로 선입견 없이 세상을 있는 그댜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커가면서 자연히 동심을 잃어간다고 여겨왔는데 그래도 어린아이의 동심이 남아있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한다.

 

책은 이덕무의 문장 뒤에 이렇게 저자의 주석이 붙어있다. 저자의 주석은 이덕무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이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더 깊은 이해응 돕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주석을 전혀 읽지 않고 글을 음미했다가 추후 다시읽을때 주석을 보면 내 느낌만의 문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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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사는 법 - 일, 사랑, 인간관계가 편해지는 심리 기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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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한번씩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책이다. 타인의 눈치를 많이보는 삶의 방향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 있는 일본인들의 삶의 방식 때문인지 그는 항상 "뭐, 어때? 괜찮아요"라고 말하기 때문에 지치거나 힘들때 읽으면 꽤 위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실 그의 책들은 거의 에세이에 가까울 정도로 읽기 쉽고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술술 읽기 좋은 책이다.

<p.7 우리가 그 사람은 적당히 일한다고 말할때. 대체로 그 말 속에는 조금 부정적인 평가가 포함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이때 적당히라는 말은 단정하지 않은, 칠칠치 못한, 대충대충, 부실한, 무책임한, 쓸모없는 이라는 말로 바꿔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 정서상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부정적인 부분애서 항상 경쟁하는 듯해서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적당히'를 참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내 전직장 상사가 그런 사람 중 하나였는데 언제나 적당히를 대충대충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그딴식으로 적당히 대충대충 할거면 아예 하지마! 때려쳐!"라고 소리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많은 "꼰대"들이 적당히가 아닌 최선을 다해 내 모든 열정과 노력과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꼰대들에게 반발하는 한편, 어느새 그들에게 세뇌된 것인지 우리도 어느샌가 적당히 하면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대충하여 실수나 실책이 반복되면 안된다. 하지만 굳이 불필요한 업무까지 해가며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을까? 적당히 일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는 번아웃되어 퇴근후에 무기력하게 쳐져있는 인생은 이제 너무 지겹다.

<p.67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라고 말하면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사실은 ~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습니까?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세요라는 말은 정말 많이 듣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의례 그 나이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하다. 특히나 어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자식세대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도 모르게 그래야만 할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그래가지고 뭐 해 먹고 살건데?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대기업에 가는게 최고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붙잡혀 있는 주박과도 같은 말이다.
나도 한때 도대체 무엇을 해야 행복할지 많이 고민했다. 그러던 중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회사를 그만두고도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놀랍게도 나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했다. 작가가 된다거나, 해외에서 책의 판권을 사와 출판한다거나, 외국어를 배워 번역가가 된다던가. 하고 싶은 일이 죄다 책과 관련된 것들이어서 스스로도 너무 놀라고 소름이 돋았다. 내 취미가 독서이긴 하지만 한번도 내가 출판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생각을 했을때가 내가 이직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일인데, 내가 이직한 회사에 큰 만족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무의식 중에 나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었고, 비록 직접 출판에 영행을 미치는 일은 아니지만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일에 대한 흥미가 많이 붙었다(물론 이전 직장과 달리 꼰대 상사를 만나지 않은 만족도 클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대기업을 가고자 청춘을 도서관에서 보내고, 오랜시건 취업을 준비하지만 사실은 어느샌가 목적과 목표가 뒤바뀐걸 모르고 산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경제적인 불안감때문에 행복하지 않아서 안정적이고 급여가 큰 직장을 고르는 것인데 어느샌가 내 행복은 뒷전이고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며 한번쯤은 내 인생의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어디에 있을지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p.80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이득이 없는 시시한 일이라도, 쓸모없는 일이라도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쓸데없는 일이 진짜 재미있다>

이 문장을 보고 정말 빵 터지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남들이, 특히 부모님이 쓸데없다고 말하고 만류하는 생산적이지 못한 취미생활이 사실 정말 신나고 재미있지 않나? 쓸데없으면 어떤가? 그것이 내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면 그 자체로 나에게는 쓸모있는 일이 아닌가?

<p.101 설레지않은 사람과는 가급적 만나지 않는 편이 좋고, 설레지않은 모임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편이 좋으며, 설레지 않은 일은 가급적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설레는 마음만을 기준으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와 일상, 인생을 확고하게 다지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결국 그 용기를 내기 싫어서 좋아하지 않는 일을 참아가며 계속하다가 자신을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것들이 좀 안타깝습니다>

이 문장에 저자가 강의를 하고 책을 쓰는 이유가 담겨있는 것 같다. 나는 항상 타인의 평가와 수군거림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동경하는 동시에 질투해왔다. 나는 그런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처럼 행동해보려고 노력한 적은 있지만, 그때마다 맘속으로는 엄청 신경쓰고 마음졸이면서 겉으로 신경쓰지 않는 척, 대범한 척 하려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포기했다.
저자 또한 용기를 내지 못하다 후에 용기를 낸 사람으로서 타인에게도 이 용기를 전파하려고 노력하는 듯 한데 솔직히 삶의 방식을 바꾸는게 쉽지 않아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아닌척 내 마음을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기. 내가 너무도 닮고 싶은 삶의 방식이다.

<p.138 자신은 그다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자신은 그 일이 그렇게 가치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데, 남들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거나 부탁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요? 바로 그 일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남글이 칭찬하거나 부탁한다는 것은 칭찬하는 사람이나 부탁하는 사람이 어려워하는 일을 당신은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재능이 있다는 뜻입니다>

나에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말이다. 사실 나는 옛날부터 발표나 강의 같은걸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고, 강사같은걸 하면 잘 어울리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사실 나는 내 지식을 뽐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타인에게 알려주고, 그 사람이 관심을 가지거나 이해하는데서 오는 쾌감이 매우 컸다. 그러나 현재는 회계일이라는, 타인에게 강의하는 것과는 참 먼 일을 하고 있다. 물론 회계업무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일도 충분히 적성에 맞고,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내가 은퇴를 하거나 두 개의 직업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 그 때는 이러한 나의 재능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봉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려운 말도, 복잡한 이야기도 없는 책이지맠 곱씹어 생각해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삶에 지치고 인생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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