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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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따뜻한 위로, 일상속의 빛나고 아름다운 문장이라는 소개글에 끌려 서평을 신청한 책이다.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로 책을 받았는데 처음엔 당황했다. 이덕무라는 조선의 실학자의 글을 소개하고 거기에 대한 저자의 주석이 달려있는 책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형식이라 당황하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당황하며 책을 읽어나가다 초반부에서 내 마음에 확 와닿은 글귀를 발견했다.

 

 

봄 산은 신선하고 산뜻하다.
여름 산은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가을 산은 여위어 수척하다.
겨울 산은 차갑고 싸늘하다

어쩌면 흔하게 접할수도 있는 우리나라 사계절에 대한 표현인데, 방울방울 물방울을 매단 비오는 여름날의 산의 모습이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앙상한 겨울의 산에 모습이 그리듯이 다가왔다.
이 문장을 읽고부터 저자가 그렇게 사랑하는 이덕무의 문장이란 과연 어떠한 것일지 호기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해오던 대로만 하는 사람은 큰 기회가 와도 붙들지 못한다.
임시방편으로 그때그때를 넘기는 사람은 큰 근심거리를 만나게 마련이다.
남에게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큰 적수를 만나게 된다.
일의 형세가 그렇다.

책에 수록된 문장들은 앞선 산의 사계절처럼 한 편의 시 같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이처럼 살면서 깨닫게 되는 세상의 이치도 담겨 있다. 사실 나는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새로운걸 해내는 것보다는 익숙해지도록 반복하여 숙달하는 것에서 더 안심하고 성취를 느낀다. 때문에 항상 새로운 도전에는 고민만 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하는 즉시 행동하는 것. 언제나 명심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 하면 두렵기만 한데, 역시나 행동이 중요하구나 다시 한번 되새기도록 하는 문장이었다.
또한 남을 이기려하기보단 겸손할 것.
남보다 좀 더 돋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에 말만 앞서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말을 내뱉고 나서는 후회하곤 한다.
언제든 겸손할 것. 이 또한 잊지말아야할 자세이다.

 

책은 어려가지 주제로 파트를 나누어 놓았는데, 나는 동심을 이야기한 5부의 문장들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그저 빙긋이 웃을 뿐 왜 까맣고 어두운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어린아이는 호기심이 많아 왜라고 자주 묻곰 하지만, 반대로 선입견 없이 세상을 있는 그댜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커가면서 자연히 동심을 잃어간다고 여겨왔는데 그래도 어린아이의 동심이 남아있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한다.

 

책은 이덕무의 문장 뒤에 이렇게 저자의 주석이 붙어있다. 저자의 주석은 이덕무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이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더 깊은 이해응 돕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주석을 전혀 읽지 않고 글을 음미했다가 추후 다시읽을때 주석을 보면 내 느낌만의 문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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