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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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좋아하기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처음 읽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고전이지만 작가가 계속되는 자살시도 끝에 죽음에 이르렀다는 이야기 때문에 왠지 꺼려져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읽고나서 처음 든 감상은 "이게 도대체 뭐야?" 였다. 일반적인 사람보다 몇 배는 풍부한 섬세한 감성 때문인지 주인공 요조는 너무도 나약한 인물이었고 기괴한 정신세계를 가진 인물이라는 생각에 전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곱씹어 생각해보니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 작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다. 당시 세계대전 패전이후 일본인들은 대일본제국이라는 것이 헛된 허상임을 깨닫고 허무함과 무력함에 빠졌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다자이오사무의 작품세계는 그 당시 일본 청년들의 상실감을 잘 대변해주는 작가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 번 쯤 읽어보면 나쁘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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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스트레스 - 사람 잡는 스트레스, 그 정체와 대처법
NHK 특별취재팀 외 지음, 권일영 옮김 / 에디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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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관련 서적을 찾아보다 읽게 된 책이다.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 연구자료들을 바탕으로 스트레스의 위험성에 대해 취재한 일본 다큐멘터리 방송내용에 살을 조금 덧붙여 출간한 책이다.


스트레스가 질병의 원인이라는 이야기는 다들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텐데, 정말로 스트레스가 질병을 일으키는지, 그렇다면 어떤 매커니즘으로 병이 진행되는지 객관적 연구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코르티솔은 tv프로그램 등에서 익히 접해본 단어인데,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혈관을 거쳐 뇌로 도달하게 되고, 뇌에 흡수되는 것으로 스트레스의 매커니즘이 끝을 맺게 된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우리의 몸이 보이는 기본적인 반응이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트레를 받는 만성 스트레스의 상태에서 뇌는 쉬지 않고 자극을 받게 된다. 때문에 스트레스가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책에서는 대표적으로 해마와 편도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편도체가 커지고(편도체가 커지면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해마의 신경세포가 감소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뇌가 아닌 몸의 다른 부분은 어떨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세포 안의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 되는데, 이 유전자가 활동하면 면역세포는 암세포에 대한 면역활동을 중지한다. 암세포가 증식하는데도 면역세포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는 혈관을 좁아지게 해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스트레스가 건강에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는지 비로소 자각하고 스트레스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크게 마인드원더링과 마인드풀니스의 개념을 비교하여 설명한다.

마인드원더링이란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불안이나 긴장상태가 유지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현상을 일컫는다. 우리의 몸은 신기하게도 스트레스를 받았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미래상황에 대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직접 받을 때와 똑같은 신체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즉,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기억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인간의 축복이라 불리는 기억력과 상상력때문에 도리어 큰 고통을 받을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념이 바로 마인드풀니스다. 마인드원더링이 과거나 미래시점을 이야기한다면 , 마인드풀니스는 바로 지금 현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명상법에서 착안된 개념인데, 몸을 편안히 하고 호흡에 집중하여 온 정신을 현재에 집중시킨다. 물론 명상 중간중간 잡념이 스며들 수 있다. 이럴때 최대한 잡념을 뿌리치고 호흡에만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호흡에 집중하다보면 내가 놓인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인식하게 되고 점점 지금 현재를 자각하게 된다.

이전에 읽었던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있을 줄이야>에서 부정적 생각을 없애는 방법과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있었다.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있을 줄이야>에서는 부정적 생각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과거의 실수가 떠오를때면 즉시 다른 행동을 해서 부정적 생각을 끊어버리라고 조언했는데, 마인드풀니스도 과거와 미래를 떨치고 현재에 집중하라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부정적 감정이든 스트레스든 나를 괴롭게 하는 원인으로부터 즉시 벗어날 것. 이것이 내 정신건강을 위한 1차적인 주의사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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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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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스티브잡스의 사망소식이 들려왔던 날을 기억한다. 암투병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미 한 번 암투병을 하고 돌아왔던 전적도 있고, 아직 젊다면 젊다고 할 수 있는 50대의 나이였던 그였기에 그렇게 쉽게 떠날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잡스의 사후 팀 쿡이라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애플의 CEO가 된다고 하길래 이제 스티브잡스가 없는 애플은 내리막길을 걷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애플은 더이상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스티브잡스는 너무도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해 왔으며, 누구보다 강력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팀 쿡이 CEO에 오르고 초반은 조금 주춤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처음으로 대화면 아이폰을 등장했을 때, 스티브 잡스의 신념(스마트폰은 휴대성을 위해 작고 가벼워야한다)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애플마니아였던 지인은 팀 쿡의 사업방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그 누구도 팀 쿡의 애플을 무시할 수 없다. 애플은 스티브잡스의 사후 더이상의 발전이 없을 것이라는 많은 예상과 달리 어마어마한 현금보유량을 가진 최고의 저력을 가진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누구에게나 최고의 천재로 추앙받았던 스티브잡스와 달리 우리는 팀 쿡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애플과 스티브잡스를 거의 동일시했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애플은 애플일 뿐" 애플을 듣고 팀 쿡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가 리더로써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걸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내 생각이 크나큰 착각임을 깨달았다.



팀 쿡은 조용한 리더이다. 그는 자신을 크게 포장하지도 않고, 사생활의 많은 부분은 베일에 쌓여있으며, '고집불통'이라고 불렸던 잡스와는 달리 차분한 성격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무서운 리더이다. 조용한 만큼 큰 저력을 숨기고 있는 리더였음을 이 책을 읽게 되면 쉽게 깨닫게 된다.



스티브잡스 사후 처음 팀 쿡의 이름을 들었을때 의아했다. 한번도 접해본 적 없는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도대체 어떻게 잡스의 뒤를 잇게 된 것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사실 쿡은 오래전부터 잡스의 오른팔로 일해왔던 능력자였다. 그는 애플 입사 전 IBM과 컴팩 등 저력있는 회사를 거치며 특정분야가 아닌 회사의 전반적 모든 업무를 익힐 수 있었고, 그래서 스티브잡스의 눈에 띄어 그의 오른팔로써 일하게 되었다. 특히, 스티브잡스가 췌장암 투병으로 회사를 비웠을 당시 문제없이 회사가 돌아갔던 것도 모두 쿡이 잡스의 빈자리를 문제없이 메꾸었기 때문이었다는 부분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즉, 쿡은 이미 오래전부터 스티브 잡스를 대신할 애플의 차기 CEO로서의 준비를 차근히 진행해왔던 것이다. 다만, 그는 잡스의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타입이라 그의 실력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또한 애플의 CEO가 된 뒤 그의 행보를 보면 그가 참 영리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스티브 잡스를 너무도 사랑하고 그의 천재성에 찬사를 던졌던 많은 이들은 스티브 잡스를 대신할 인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잘 잡아낸 쿡은 절대 자신을 "스티브잡스처럼"이라는 말의 틀에 가두어두지 않았다. 그는 애플이 스티브잡스의 유지를 따를 것이며 스티브 잡스가 일구어낸 애플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라는 말로 불안해하는 고객들을 안심시켰으며, "나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그러므로 팀 쿡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을 부드럽게 설득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위치에서 평가받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설득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애플에 전혀 변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부를 등한시 했던 스티브잡스와는 달리 그는 기부와 환경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었고 CEO가 된 뒤, 그 신념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스티브잡스 생전에도 많은 이들이 애플을 사랑했으나 그것이 획기적인 제품과 고객중심 서비스에 대한 사랑이었다면,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이게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애플이지"라는 자랑스러움까지 느끼게 만들어주었고, 이는 더 높은 고객충성도로 돌아왔다.



팀 쿡은 예전에 '애플의 살림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화려한 스티브잡스와 달리 뒤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보통 우리는 이런 사람은 빛을 보지 못하고 열심히 일만하다 끝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팀 쿡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담담히 받아들여 수행해왔고 결국 한 회사의 CEO라는 자리까지 묵묵히 받아들여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다. 조용히 묵묵히 열심히 일해온 그가 화려한 천재들이 가득한 비즈니스 업계 최상위층에 도달해 또 묵묵히 업적을 달성해나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반드시 화려해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묵묵히 일하는 이들도 빛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팀 쿡>에 대해 다룬 책인 만큼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대부분 팀 쿡 그 자체에만 주목하는 모습이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팀 쿡의 이야기만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애플과 관련한 가장 인기 많은 블로그 편집장이 쓴 책인 만큼 이 책에는 애플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가득 담겨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애플스토어도 없이 애플에서 홀대받는다는 인상이 깊어서 그런지 이렇게 애플을 사랑하는 미국인의 모습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책 내용 중  "삼성이 단순히 냉장고 티비 같은 가전제품이나 만들어 돈버는 회사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삼성의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우리와는 다른 시각에서 애플을 바라보면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는 점도 내가 이 책을 즐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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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류쉬안의 Getting Better 심리학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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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에 대한 책이라길래 학술적인 책일줄 알았는데, 쉽게 읽히는 에세이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배운 심리학 지식들을 일상생활에 활용하여 더나은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하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하였지만 기본원리는 하나이다. 편견을 갖지 않은 열린 자세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냄으로써 신뢰를 형성할 것.





첫번째 챕터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옷차림이 타인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가 되고싶은 모습에 걸맞는 옷차림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시각적 정보는 우리가 첫인상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취득 수단이다. 양복을 빼입은 사람이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면 다른 행인들도 따라서 신호위반을 할 확률이 높고, 사용하지 않을지라도 청진기를 목에 걸고 있는 의사를 그렇지 않은 의사보다 더 신뢰한다. 때문에 옷차림을 '꾸미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두번째 챕터는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형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여기서 긍정적 어휘사용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어휘 선택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이라 설득한다. 부정적 어휘를 사용하면 정서적 처리와 관련된 편도체를 자극하지만, 긍정적 어휘를 사용하면 논리와 이성을 주관하는 전두엽 피질을 자극한다. 따라서 긍정적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세번째 챕터는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여러가지 조언 중, 제삼자의 칭찬을 전달하며 운을 떼는 방법과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한 같은 세계의 사람임을 강조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네번째 챕터는 사랑을 주제로 타인에게 호감을 사는 원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상관리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사람은 우호도와 능력치로 타인을 판단하는데, 보통 이 두 가지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즉,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은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고, 능력있어 보이는 사람은 함께 어울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더니 충분히 동감가는 이야기였다. 업무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왠지 차갑거나 까다로워 보여 차마 다가가기 힘들게 느껴지고,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친절한 사람은 업무능력에 대한 방향으로는 그 사람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저자는 천성이 착한 사람은 업무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능력이 뛰어나 만만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사람은 온화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반전매력을 보여 타인에게 좀 더 호감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어떤 타입인지 생각해보고 이 원리를 내 반전매력을 표현하는데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여섯번째, 일곱번째 챕터는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방안에대해 이야기한다. 미루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서는 긍정적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데, 긍정적 습관을 만드는 원리는 간단하다. 최소행동단위로 습관성 동작을 만드는 것이다. 책에서는 운동습관을 만들기 위해, 퇴근하면 무조건 운동화로 갈아신기 라는 습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단 운동화로 갈아신으면 자연스레 운동하러 나가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운동의 최소행동단위가 운동화 갈아신기였던 것이다. 나는 요즘 퇴근 후 매일 책 읽고 일기쓰기가 목표인데, 이를 위해서 '설거지 후 무조건 일기장이나 책을 펴기'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일단 책이든 일기장이든 둘 중 하나를 펼치면 그 날은 독서와 일기쓰기가 자연스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챕터는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중 마이크의 되울림을 없애려면 마이크를 치워야 하듯이, 긴장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억지로 긴장하지 말자고 되뇌이는 것보다는 주위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이것을 내가 한 실수를 되새기는 행동을 막는데 활용하려고 한다. 어느날 내가 실수를 하거나 창피하고 민망한 일을 하면 나는 언제나 그것을 다시 떠올리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곤 한다.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즉시 다른 행동을 함으로써 이런 부정적 생각의 고리를 차단해야겠다.



심리학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좀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심리학을 실생활에 활용하는 쉬운 방법을 알려주는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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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 500년 조선사를 움직인 27인의 조선왕, 그들의 은밀한 내면을 파헤친다!
강현식 지음 / 살림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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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책이 보고싶어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이다.  


저자는 원래 심리학자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심리학이 대중적이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고 쉽게 심리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조선왕조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며 왕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본 책이다.


심리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가 필요하기에 주요실록뿐만 아니라 야사도 참고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보통 국사를 배우며 익힌 왕에 대한 이미지와는 다른 해석도 많아서 참 신선했다. 때문에 사극을 만드는 작가나 감독이 이 책을 읽으면 재미있는 사극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p.137 성공한 부모 밑에서 실패하는 자녀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부모가 늘 자녀보다 앞서서 움직이기 때무이다. 자녀에게 기회를 주고, 실수를 하더라도 기다려야 한다. 부모가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녀는 큰 부담을 느낀다. 그런데 성공한 부모가 자녀에게 도전해볼 기회도 잘 주지 않고, 설사 주더라도 실수를 하는 즉시 야단치거나 꾸중을 하면, 자녀는 근본적인 자기 실패감을 느낀다. 혼자 시도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무능력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리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성장한 자녀는 부모를 원망하면서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없이는 암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 명종과 문정황후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해석>




<p.261 그렇다면 자신의 그림자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융은 그림자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다. 당신 주변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너무 싫은 사람이 있는가? 특별한 갈등이 있었다거나 자신에게 해를 입힌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싫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는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별로인 사람이 있는가? 단,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자신과 같은 성(性)이어야 한다. 남자에게는 남자, 여자에게는 여자다.  융은 이렇게 특별한 이유가 없이 싫거나, 혹은 싫어할 만한 이유가 있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싫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당신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그림자가 그 사람에게 투사되었기 때문에, 그 사람의 모습 속에서 당신의 그림자를 발견했기 때문에 싫다는 것이다 - 영조와 사도세자>




<p.289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그 사람의 내적 요소인 성격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일상적인 예로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이 실제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는데도, 우리는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또 직장에 지각한 사람은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 때문에 늦었을 수 있는데도, 우리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것을 가리켜 기본적 귀인오류라고 한다....그러나 많은 경우 사람의 행동은 성격보다는 욉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 흥선대원군과 민비>




이렇게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심리학적인 분석을 해보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지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을 찌르는 글들이 있어서 읽는 내내 책을 놓아야 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는 역사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심리학 책으로, 심리학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역사책으로 보이는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는데, 역사와 심리 모두 잘 모르는 나에게는 두가지를 잘 섞어놓은 맛깔나는 책이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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