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 하버드대 심리학과 출신 만능 엔터테이너 류쉬안의 Getting Better 심리학
류쉬안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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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리학에 대한 책이라길래 학술적인 책일줄 알았는데, 쉽게 읽히는 에세이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배운 심리학 지식들을 일상생활에 활용하여 더나은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하다.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하였지만 기본원리는 하나이다. 편견을 갖지 않은 열린 자세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냄으로써 신뢰를 형성할 것.





첫번째 챕터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옷차림이 타인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가 되고싶은 모습에 걸맞는 옷차림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시각적 정보는 우리가 첫인상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취득 수단이다. 양복을 빼입은 사람이 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면 다른 행인들도 따라서 신호위반을 할 확률이 높고, 사용하지 않을지라도 청진기를 목에 걸고 있는 의사를 그렇지 않은 의사보다 더 신뢰한다. 때문에 옷차림을 '꾸미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두번째 챕터는 타인과의 긍정적 관계형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여기서 긍정적 어휘사용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어휘 선택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이라 설득한다. 부정적 어휘를 사용하면 정서적 처리와 관련된 편도체를 자극하지만, 긍정적 어휘를 사용하면 논리와 이성을 주관하는 전두엽 피질을 자극한다. 따라서 긍정적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세번째 챕터는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저자의 여러가지 조언 중, 제삼자의 칭찬을 전달하며 운을 떼는 방법과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한 같은 세계의 사람임을 강조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네번째 챕터는 사랑을 주제로 타인에게 호감을 사는 원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상관리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사람은 우호도와 능력치로 타인을 판단하는데, 보통 이 두 가지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즉,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은 능력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고, 능력있어 보이는 사람은 함께 어울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더니 충분히 동감가는 이야기였다. 업무능력이 출중한 사람은 왠지 차갑거나 까다로워 보여 차마 다가가기 힘들게 느껴지고, 항상 밝고 긍정적이고 친절한 사람은 업무능력에 대한 방향으로는 그 사람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저자는 천성이 착한 사람은 업무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능력이 뛰어나 만만찮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사람은 온화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반전매력을 보여 타인에게 좀 더 호감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어떤 타입인지 생각해보고 이 원리를 내 반전매력을 표현하는데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여섯번째, 일곱번째 챕터는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방안에대해 이야기한다. 미루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서는 긍정적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데, 긍정적 습관을 만드는 원리는 간단하다. 최소행동단위로 습관성 동작을 만드는 것이다. 책에서는 운동습관을 만들기 위해, 퇴근하면 무조건 운동화로 갈아신기 라는 습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단 운동화로 갈아신으면 자연스레 운동하러 나가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운동의 최소행동단위가 운동화 갈아신기였던 것이다. 나는 요즘 퇴근 후 매일 책 읽고 일기쓰기가 목표인데, 이를 위해서 '설거지 후 무조건 일기장이나 책을 펴기'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일단 책이든 일기장이든 둘 중 하나를 펼치면 그 날은 독서와 일기쓰기가 자연스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챕터는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중 마이크의 되울림을 없애려면 마이크를 치워야 하듯이, 긴장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억지로 긴장하지 말자고 되뇌이는 것보다는 주위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이것을 내가 한 실수를 되새기는 행동을 막는데 활용하려고 한다. 어느날 내가 실수를 하거나 창피하고 민망한 일을 하면 나는 언제나 그것을 다시 떠올리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곤 한다.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즉시 다른 행동을 함으로써 이런 부정적 생각의 고리를 차단해야겠다.



심리학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좀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심리학을 실생활에 활용하는 쉬운 방법을 알려주는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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