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을 보고 재테크 책일 것이라 생각하고 서평을 신청했다. 그런데 막상 펼처보니 재테크보다는 자기계발서 혹은 행복론에 대한 책에 가까웠다.


저자는 30대 후반에 한국전력공사라는 탄탄한 회사를 박차고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그 사업은 실패로 끝이 났고 그에겐 10억이 넘는 빚만이 남았다. 그 후 빚을 모두 청산하고 수십억의 자산가가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과 생각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p.11  돈이 많아야 나도, 가족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겠구나!... p.9 수천억 원대 자산을 가진 거부가 돼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하루하루 돈 걱정으로 지새워야 하거나 당장 내가, 우리 가족이 많이 아픈데도 치료비 걱정에 병원을 가는 것도 두렵다면 행복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행복하려면 돈 걱정이 없어야 하는게 현대사회입니다>



먼저, 그는 돈에 관한 생각을 바꿀 것을 조언한다.


예전의 그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돈을 쓸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일정수준 이상의 돈을 모은다면 깨끗한 방법으로 모은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유독 돈에 대해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솔직하게 돈을 탐하는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한창 빚에 시달리고 있던 때, 아버지께서 혈액암 판정을 받으셨다. 뚜렷한 치료방법은 없었으나 적어도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진통제는 있었다. 그러나 그 진통제는 가격이 무척 비싼 약이었고, 빚독촉에 시달리는 경제적 사정으로는 아버지의 투병을 도울 방법이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저자의 마음에는 이 때의 기억이 큰 상처로 남은 듯 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쓸만큼의 돈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다가온 위기에 가정의 행복이 흔들리게 된다고. 결국 자본주의의 현대 사회에서 행복을 지키려면 많은 돈이 필요함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이다. 


저자의 글을 읽고 나의 경우를 솔직하게 돌아보았다. 부모님의 빚 문제, 넉넉하지 못한 경제적 사정,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지금 우리 가족이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불행이 닥쳐올때 이겨낼 만큼의 경제적 여유는 없는 상황이다. 이는 나에게 언제나 불안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p.183 오늘 이 책을 읽고 이에 관련해 내일 전 국민 앞에서 발표한다는 심정으로 읽으세요>



저자가 개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강조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바로 독서이다. 하지만 그저 읽기만 하는 독서는 안된다. 저자는 타인에게 내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하게 분석하는 독서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리뷰를 남기기 시작하면서 독서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고 있다. 이렇게 책 소개를 염두해두고 책을 읽으면 내가 강조해서 설명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책에서 가장 감명받은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글로 리뷰를 남길때와는 다른 관점으로 책을 읽게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p.31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찾아옵니다...중요한 것은 고난 자체가 아니라 고난을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후의 삶을 결정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고난이 세상에 대한 저주의 대상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기회이자 내공을 탄탄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는 법입니다>



실제로 고난을 극복했던 사람이 하는 말이라 평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나이 마흔에 10억 이상의 빚에 고정적인 직업도 없던 상태에서 역전극을 이뤄낸 저자의 모습을 생각하면 현재 나의 고난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 무엇보다 이 고난을 이겨내고 난 뒤 성장한 내 모습을 떠올리면 의욕이 샘솟는다.



<p.200 "당신의 고객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이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안 될 말이지요.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진심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때문에 고객에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내 업무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업무는 아니다. 하지만 자료를 요구하는 상사나 나와 협업하는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일종의 나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그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고민한다면, 이 해결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업무수행 능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p.306 왜 행복 재테크의 완성이 선한 영향력 재테크일까요? 이는 제가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인생을 통해 깨닫게 된 점인데, 진정한 행복은 '이타적인 삶'에서 온다는 사실입니다. 사회에 기여할 때, 세상에 도움이 되는 나의 역할을 찾아서 베풀 때 진정으로 행복해 집니다... p.314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에서 '행복이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주장합니다. 얼마나 '큰' 행복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주' 행복한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지금 당장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적고, 선택한 후 지금 당장 실천해보세요. 행복은 찾아오기를 기다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직접 찾아내고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빚을 갚기위해 쉬지 않고 달렸고, 결국 목표를 이룬 뒤 느낀것은 바로 목표상실로 인한 허탈감이었다. 이 허탈감을 극복하기 위해 인생의 행복을 찾았고, 이 책 또한 그 행복의 일환일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잊고 있었던 「행복의 기원」 책 내용을 떠올릴 수 있었다. 행복이란 빈도가 중요하다는 것. 때문에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소소한 일들을 많이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것. 이는 「퇴근 후 심리카페」에서 읽었던 '다양한 심리방어기제를 만들어서 내  행복이 무너지지 않게, 불행하지 않게 해야한다'는 조언과도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년들을 타깃으로 컨설팅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 책 제목이 마흔의 돈 공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돈문제에 관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그래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 누구나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