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은둔자 - 완벽하게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
마이클 핀클 지음, 손성화 옮김 / 살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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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토리> 로 유명세를 탄 저널리스트 마이클 핀클의 책이며,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책이라 한다. 나는 원래 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는 타입인데, 이 책은 제목을 보아도, 책 뒷편에 소개글을 보아도 줄거리 파악이 잘 되지 않아 그냥 무작정 읽기 시작한 책이다.

책은 '크리스토퍼 나이트'라는 한 남성에 대해 저자가 조사하고 직접 만나 경험한 일화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2013년 미국에서 한 절도범이 붙잡혔다. 놀랍게도 그는 27년간 사회를 떠나 숲 속에서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낡은 텐트와 직접 꾸민 은신처에 숨어 살며서 생존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품이 필요할때만 숲 주변의 민가에서 훔쳐서 삶을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이 충격적인 이야기에 저자는 나이트에 대해 취재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숲 속에 스스로 집을 지어 사는 나이트의 생활방식을 보고 우리나라 TV프로그램 자연인이 떠올랐다.
부모님이 빼놓고 보시는 프로그램이라 나도 옆에서 많이 본 적이 있는데, 자연인은 보통 일상의 삶에서 상처받고 지쳐서 인간사회를 떠나살게 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나이트 또한 인간관계나 사회에서 상처를 받아 숲속으로 도망간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취재를 하면서 알게된 것은 나이트는 20세의 나이에 별다른 사회적 문제가 없었는데도 어느날 사회로부터의 도피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나이트가 사회를 떠나게 된 이유를 추적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도 하고, 나이트의 가족에 대해서 조사하기도 했다. 저자는 여러가지 가설을 제시하지만, 나이트는 스스로 그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에 어떤 이유가 그를 숲속으로 데려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저 어느날 스스로를 지워야만 하는 욕구를 가진 그의 모습에서 나의 비슷한 점이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딱히 교우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학생은 아니다. 그냥 조금 소극적인, 그러나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의 가족에 대해서 마을 주민들은 낯을 많이 가리고, 자립심과 독립성을 중요시 하는 품성을 지녔다는 특징이 있지만 역시나 평범한 가정이었다고 평가한다.
여기서 내 학창시절의 모습을 한 번 떠올려보았다. 어린 시절 나는 낯선 사람에게 단 한마디도 붙이지 못할 정도로 낯을 가리며, 주목받는걸 무척 싫어하는 소심한 아이였다.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낯을 가려도 시간이 흐르면 타인과 충분히 친해질 수 있는 평범한 아이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어린시절부터 나 혼자 지내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함으로써 타인을 대하는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속의 고독속에서 진정한 평온함을 찾았다는 나이트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이트의 은신처에서 밤을 보낸 저자는 밤의 숲이 가져오는 "아무것도 없는" 고요와 어둠을 직접 경험하며 나이트가 27년을 겪어온 자연 속 삶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자연인과 같은 사람들이 바로 이러한 어둠의 평온을 추구하는 점에서 나이트와 비슷한 면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절도 현행범으로 붙잡힌 나이트는 오랜세월 자신을 감싸준 숲 속에서 나와 지금은 다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주변사람들은 그가 빠르게 사회에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저자를 통해 나이트의 삶을 들여다 본 독자의 입장에서는 나이트가 다시 사회 속에서 메말라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숲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놀이거리도 없고, 구경하기에도 언제나 같은 풍경뿐이다. 밤이 오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어둠이 찾아온다. 나이트는 그 고독속에서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하며 27년을 보냈다. 복잡한 사회속에서 살고 있는 청년 중 하나인 나는 가끔 생각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책을 읽다 사색을 하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를 쉬고 싶다고. 바쁘게 돌아가는 챗바퀴 같은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일을 한다. 쉬는 것을 모르는 젊은이들도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들어 누군가와 만나서 이야기라도 나누어야 한다. 만날 사람이 없으면 취미라도 즐겨야 한다. 오로지 생존에만 충실하고 그 외엔 자연의 일부로 파묻혀 스스로를 바라보기만 했던 나이트의 삶.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나는 나이트처럼은 살 수 없다. 그러나 그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고독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것도 솔직한 내 마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연적인 삶'에 대해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어던 책이다.

(이 리뷰는 살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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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3 -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향한 웅비 그리스인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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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마지막 작품, 그리스인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3권이다.
사실 로마제국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책도 많아서 어릴적부터 쉽게 접했다. 반면 그리스의 의야기는 "그리스와 로마"라는 단어로 묶어 부르면서도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민주주의 정도로 기본적이 것만 배웠을 뿐이다. 그래서 그리스인 이야기를 보고 신기함과 호기심을 감출 수 가 없었다.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상태에서 서평단을 통해 접하게 된 책이라 1, 2권은 보지 못하고 3권을 먼제 읽게 되었는데, 읽을수록 1, 2권을 구매해야겠다는 결심이 커졌다.

방대한 역사이야기란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데, 역시나 시오노 나나미의 필력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술술 읽힌다.
앞서 말했듯이 로마에 대해 다룬 책은 많지만 그리스에 대해 다룬 책은 그리스신화를 제외하고는 처음 접해보았다. 사실 도시국가로 이루어진 그리스인 만큼 다양한 국가들이 있었을텐데, 나는 왜 아테네와 스파르타 외에 다른 나라가 있을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정도로 그리스인 이야기에 등장한 다양한 도시국가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매력적이었다.

책은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그리스의 중추국가였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쇠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특히나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스파르타에 대한 작가의 사견이었다. 보통 그리스에 대해 배울때는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대표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나는 스파르타 또한 중추역할을 맡을만한 자질이 있는 나라였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저자의 의견은 이와 정 반대되는 의견이다. 스파르타는 문화적으로도 아테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뒤쳐진 나라였으며, 무력을 숭상하는 나라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국가였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으나, 저자는 찬란한 문화와 사회적 제도를 꽃피운 아테네와 비교하면 스파르타는 야만적인 국가라고 여기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주도권을 잡은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저자는 스파르타를 미워하는 것 같았달까. 아무래도 그녀는 문화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던 아테네를 굉장히 선호하는 것 같았다. 그 이후 스파르타를 몰아부쳤던 테베에 대해서는, 스파르타만큼은 아니지만 중소국가의 한계 때문에 그리스에 변화를 가져올 큰 희망이 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렇게 아테네가 그리스의 주도권을 빼앗긴 뒤 혼란한 그리스 상황들을 이야기 한 후, 그녀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바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야기였다. 나는 그리스 역사에 대한 기초지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알렉산드로스가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다는 사실도 몰랐으며, 마케도니아가 그리스 국가들 중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던 것도 몰랐다. 그러나 아버지 필리포스와 아들 알렉산드로스를 거쳐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찬란한 전성기를 꽃피우게 된다. 500페이지 중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이야기가 300페이지가 넘어보이는 것이 그녀가 마케도니아의 행보에 얼마나 감동했는지를 보여준다.
작은 중소국가들 사이에서 계속된 전쟁으로 더 진보하지 못했던 그리스가 결국 페르시아 원정까지 성공했던 장대한 이야기가 그녀 특유의 흡입력을 발휘하며 독자를 끌어당긴다.

그리스인 이야기는 저자의 사적인 의견이 듬뿍 담긴 역사에세이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좋아하는 "제왕"의 이야기에 많은 힘이 실린 것도 사실이고, 그녀의 역사관이 많이 담겨있는 만큼 기존 역사가들과는 다른 해석도 많다. 하지만 그리스의 역사를 이 정도로 상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은 여지껏 없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는 그녀의 이야기를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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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부터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 실은 조금도 괜찮지 않은 나를 위해
엔도 슈사쿠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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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라는 이름은 '만년 노벨상 후보'라는 수식어로 들어본적이 있으나, 실제로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노벨상 후보로 거듭 반복되었다면 그 이유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은 조금도 괜찮지 않은 나를 위해' 라는 부제가 끌려서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런 장르의 책은 내용이 뻔하다거나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타인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쓴 책이라는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서문이 눈에 띄었다.

p.6 살아온 세월이라는 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터득하게 된, 여러분보다 좀 더 연륜이 많은 인생 선배의 이야기가 지금 당신이 마주한 나약함의 고통을 줄어주고 좀 더 평안한 삶을 누리는 데 인생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의 연륜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를 이 책을 읽음으로써 조금 더 쉽게 얻고, 더 나을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책은 나를 이해하기 시작하다, 나를 좋아하기 시작하다, 나를 사랑하는 법 3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내가 외면했던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p.27 이렇듯 사람이 직업을 가지고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저절로 가면을 쓰게 된다. 정신의학자 융은 이것을 가리켜 '페르소나'라고 말했다. 가면을 쓴 모습만이 자신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진정한 자아는 다른 곳에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사회에서 내가 가면을 쓰고 살고 있으며, 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에 계속 고민을 해왔다. 그런데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게 당연하다고 단언하는 말을 들으니,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구나,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하게 되었다.

p.65 날마다 똑같은 틀에 박힌 생활이지만, 조금만 궁리를 해보면 그 속에 작은 숨구멍을 내서 바람을 불어넣는 일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진정한 즐거움을 주는 놀이를 찾기 위해서는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하는게 좋다. 자신의 취미에 맞는 놀이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연극이든 음악이든 무엇이든 좋다. 결론은, 정신을 바짝 가다듬고 당신의 인생을 충실하게 보내는 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항상 일-집-일-집이 반복되는 생활을 하다보면 한번쯤 취미생활을 찾아볼까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야근을 하게 된다는 핑계로,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핑계로, 그 시간에 차라리 자기개발을 해야한다는 강박감으로 인해 꾸준히 취미를 이어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독서를 취미로 삼고 있지만, 가끔식 좀 더 내 커리어개발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하는게 아닌가? 단순히 재미로만 책을 읽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저자는 취미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작가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아마추어 극단이다. 극단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 똑같이 연기에 몰입한다. 일년에 몇 번 없는 축제를 기다리때 느껴지는 설레임을 매번 극단 모임이 있을때마다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삶이 설레고 충실하게 바뀔 것인가?
나 또한 가끔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을때면 책을 읽기 위해 퇴근시간만 기다리면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다스릴 때가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해 직업과는 다른 내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취미에 몰두할 것. 앞으로는 취미생활에 핑계나 죄책감은 필요없을 것이다.

두번째 챕터는 나를 이해함으로써 나를 좋아하기 위한 물꼬를 트는 이야기이다.

p.71 대인관계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어떤 부분에서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대인관계가 참 어려웠다. 소심하고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라 짖궂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워했고, 내 행동이 보편적으로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이 아니라는 불안감에 대인관계에서 언제나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저자의 말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더니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과 거침없는 말투에 동경을 가지고 있었고, 그와 반대되는 내 소심한 성격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열등감 때문에 내 말은 그다지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거나, 내 행동이 호감을 부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암감을 언제나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열등감을 나만의 매력으로 바꾸어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한다.
사투리가 열등감인 사람은 누구보다 눈에 띄는 특징으로써 사투리를 갈고 닦는다거나, 말주변이 없는 것이 열등감인 사람은 잘 듣는 경청의 자세를 갈고 닦는 것이다.
농담을 잘 하지 못하는 내 대화형식은 누구보다도 진실된 말만을 한다는 장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은 뛰어난 관찰을 통해 세심한 배려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p.96 자기혐오라는 것은 결국 자기분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떤 점이 싫은지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되는 것이다.

흔히 자기혐오는 부정적인 것이며, 자존감에 좋을게 없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이야기된다. 그러나 저자는 반대로 자기혐오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계기가 되며, 이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 챕터는 결국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p.139 웃음이란 자신만의 고독에서 빠져나와 상대방과 소통하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스스로 어릴때 부터 웃음과 유머를 무의식 중에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웃음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한다.
상대를 향해 짓는 미소는 상대에 대한 열린 마음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수단이며, 가장 온화하고 효율적인 소통방식이라고 한다.
나는 초면인 사람에게 인상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처음에는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미소였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할때는 꼭 눈을 맞추고 생글생글 미소를 짓는다.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인데, 한시간 쯤 대화를 나누고 나면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미소를 유지한다. 내가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손쉽게 친해지는 사람은 될 수 없지만, 밝은 미소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을 좀 더 수월하게 이어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p.144 많은 사람들이 질투심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내리는데, 나는 이것을 '자존심이 짓밟혀 생겨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질투심이란 참 골치아픈 감정 중 하나이다. 질투는 질투대상이 되는 상대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그 정도가 강하고 기간이 길수록 스스로의 자좀감도 무너뜨리는 위험한 감정이다. 나 또한 질투심에 빠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이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저자의 말을 통해 질투심을 다루는 한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내 자존심이 짓밟히는 기준선, 즉 내 역린을 파악해야 질투라는 감정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방안을 떠올리지는 못했으나 이 생각을 좀 더 발전시키면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질투심을 자극하지 않는 방법 또한 알 수 있지 않을까?


p.159 어디까지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화를 내지 않으면 된다. 가장 나쁜 결말이 화를 낼 땐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햇는데, 나중에 '괜한 짓을 했다'고 후회를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되도록 화를 내지 않고, 자신의 성격에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대인관계나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 공통적으로 이야기 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본인의 감정에 충실할 것, 화가 날 때 화를 낼 것. 그런데 나는 몇 번을 노력해도 이것이 힘들었다.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서로 얼굴을 붉힐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있고, 어디까지 화를 내야 관계를 망치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화를 내고 '아, 화내지 말걸' 후회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럴때마다 화도 내지 못하는 내가 바보같이 느껴져 속상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저자가 화를 내는게 성격에 맞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자존감 높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한 여러가지 책들을 읽어왔다. 읽다보면 다른 이야기 같지만 결국 기본적인 주장은 동일하다. 우선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할 것.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것. 그럼으로써 결국 높은 자존감을 갖게 될 것.
이 책도 이러한 기본적인 주장을 똑같이 따르고 있다. 그런데 다른 책들과 다른점이라면 연륜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 찾아보니 안타깝게도 이미 96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앞으로 새로운 책을 접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의 생전 작품들을 천천히 읽고 싶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이 리뷰는 북스토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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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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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의 이름만 보고는 무슨 이야기를 다룬 책인지 한 번에 알아볼 수 없어서 당황했다. 그런데 책을 읽은 뒤에는 제목이 책의 내용 전부를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말로 시작되어 말로 끝남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상담전문가이다.  이런 직업을 가진 저자가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으면서 문제가 되는 점들에 대해 느낀점을 "말, 마음, 사이" 3가지 챕터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말을 조심해야한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떻게 말하는 것이 조심하는 것인지는 아직도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저자는 적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p. 21  손주가 어디서 배운 적도 없는데 아침밥이 늦자 "할머니, 밥 안줘?" 하더라는 겁니다. 선생님은 "얘야, 밥 주세요 해야지. 그렇게 말하면 할머니가 밥을 안 주고 싶어져" 하고 말씀해주셨답니다...말 앞에 '언'이라는 글자 하나가 붙으면 듣는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들이 주르르 따라옵니다. 안 먹어? 안 자? 안 가? 안 할거야? 안들려? 안볼거야?

듣기 좋은 말이 있는가 하면 듣기 싫은 말도 있는 법이다. "안"은 그 단어의 쓰임새가 부정의 의미를 불러일으킨다. 결국 "안"을 사용한 말은 듣는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적어도 "안"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면 내 말투가 좀 더 듣기 좋은 말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두번째 챕터에서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말과 행동을 하는데, 그 속에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는 사람은 드물다.

p.103 미움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함께 존재하는 감정입니다. 사랑을 받아야 할 대상에게 거부당하면 미움이 생깁니다.

그동안 미움이란 사랑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고 미움에 대해 고민해보았더니 미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사랑받고 싶은 기대가 있었기에 그 기대에 미치치 못하여 미워하게 된 것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며 미처 나의 마음이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느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고찰해보아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챕터인 사이는 말 그대로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건강한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온 것 같다. 결국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자 했던 말은 바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자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책은 말 - 마음 - 사이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처음에 책을 읽고 난 직후에는 사실 이 순서가 반대로 뒤집어져야 옳지 않을까 고민했었다. 내가 추구하는 관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내 마음을 헤아려야 말이라는 행동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후기를 쓰기 위해 고민하다 보니 저자가 책을 구성한 순서가 더 타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말은 우리가 직접 내뱉는 행동이다. 이렇게 직접 행하는 행위에 대해 고민한뒤 내가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마음과 사이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챕터마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만을 집어서 후기를 썼기 때문에 내용이 부족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책에는 굉장히 많은 사례가 들어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인상깊은 부분에 표시를 하면서 읽는데 이 책에 얼마나 많은 표시가 남겨진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어 인상 깊었던 책이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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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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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성 승려가 쓴 책으로, 인생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행복한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위해 쓴 책이다.

CHAPTER1. 시점을 바꾸면 세상도 달라진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갈 때, 혹시 한가지만 바라보고 잇지는 않은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뒤를 보거나 옆을 보거나, 보는 방향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 다양한 시야에서 인생을 바라보면 어느샌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출구를 찾을지도 모른다.

p.10 부모와 지식, 부부, 고부 사이가 너무 가깝다면 결점밖에 보이지 않아 서로를 비난하는 나날을 보낼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자기 자신의 인생이 되면 더욱더 가까워 보이지 않게 됩니다...전체 모습이 보이면 자연스 레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가까운 관계일수록 오히려 멀리 떨어질 때 사이가 좋아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가족, 연인은 가까운 사이인만큼 기대가 커지게 되고 자연히 실망이 따르며 서로간의 갈등이 커지는 것 같다. 마음을 치유하는데는 "객관화"가 중요하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아야 문제가 보이고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대면대면한 사이로 지내자는 것이 아니다. 조금은 거리를 두고 과장된 기대를 버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싸우지 않을 수 있다.

p.30 남편을 책망하기 전에 먼저 그를 사랑하고, 마땅히 해야하는 일을 성심성의껏 해보세요. 자신이 원하는 걸 남편 역시 바랄 거예요. 당신이 사랑을 원하는 만큼 남편도 당신의 사랑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먼저 남편에게 최선을 다해보세요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기대한 만큼 돌려받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대를 버리고 내가 바라는 것을 타인에게 먼저 베풀면 어떨까?
흔히 연인사이에 사랑받고 싶은 기대때문에 연인에게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기대를 버리고 내가 먼저 사랑을 표현하고 배려하는데 매진해보는건 어떨가? 사랑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가? 사랑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으며, 그 사랑을 받은 연인은 같이 행복해지기 위해 또 받을 사랑을 베풀게 될 것이다.

CHAPTER2. 떄로는 좋고, 때로는 나쁜 것이 인생이다.

죽음, 내리막길, 얼음. 인생은 원래 좋은 일도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이다. 매일매일을 살아가며 내가 가야할 목표, 하루하루 해야할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p.70 장례를 겪으며 배워야 하는 한 가지는 떠나는자의 마지막 유언을 들음으로써 '언제 죽임이 찾아와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도록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것. 많은 이들이 책과 강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깨달음인데 하루일과에 치이다 보면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마는 교훈이다. 현재 하고 싶은 일에 충실할 것. 현재 바라는 일을 할 것. 현재의 행복에 집중할 것. 그래서 내일 죽는다해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CHAPTER3. 과거도 미래도 현재의 삶에 달려있다.

하루는 저자가 택시를 탔다가 택시기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이 택시기사는 고등학교 3학년에 사고로 부모님을 한꺼번에 여의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는 여동생을 키워야한다는 책임감으로 밤낮을 성실히 일하였다. 물론 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여동생까지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좁은 집에서 힘들게 생활해야 했고, 그는 학창시절, 청년시절을 추억보다는 돈을 버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그런데 그는 부모님의 죽음을 단순한 불행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여동생을 짐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지 않았고, 책임져야할 여동생이 없었다면 지금쯤 변변치 못한 인간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택시기사의 이야기에서 저자는 인생은 바꿀 수 있고, 인생을 바꾸는 주체는 바로 '나'이며, 인생을 바꾸는 수 있는지 여부는 현재를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달렸다고 이야기한다.

타인들의 눈에는 불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삶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동안 TV방송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많이 접해 왔는데 단순히 그들이 나중에는 좋은 날이 오겠죠 라는 희망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너무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사람이라 그들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인가? 라는 자괴감이 들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이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책임져야할 동생이 없었다면 충실한 현재를 살아가지 못햇을 것이라는 택시기사의 말에서 지금의 불행을 이겨내는 힘이 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는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즈음에는 나의 미래와 부모님의 부양, 동생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많다. 계속 고민만 거듭하며 마땅한 해결척을 찾지도 못해 너무 답답했는데 미리 사서 걱정만 하며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지금에 충실하는 태도를 가져보려 한다.

CHAPTER4. 좋은 스승을 택하고 길벗과 함께 간다.

인생의 참스승을 만나기 위해 언제나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여, 참스승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시야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참스승을 만나며 그를 전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p.131 문제는 참스승을 선택하는 일ㅇ이 안목 없는 배우는 자에게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평소부터 '진짜 종교란 무엇인가','바른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열심히 공부해두어야만 합니다.

인생의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좋은 스승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쁜 의도를 가지고 나에게 접근한 사람일 수도 있다. 후에 그 스승의 민낯을 알고 실망하고 상처받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저자는 좋은 스승을 찾기위해서는 행운이 아니라 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평소에 지향하는 인생의 목표와 가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여야 나에게 필요한 스승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때마다 인생에서 추구해야 하는 행복과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은 어렴풋한 것 같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행복에 대해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보아야겠다.

CHAPTER5.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생"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건이 달라져도 빛바래지 않는 행복을 찾기위해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p170 조건에 따라 빛이 바래는 행복은 진짜 행복이 아닙니다. 어떠한 조건에 있뜬 빛이 바래지 않는 행복이란 무엇일까요...어디까지나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나의 삶을 묻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최근 몇 년간 나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것이다. 내가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필요한게 무엇일까? 어릴때는 그저 부모님이나 주변어른들이 이야기한대로 좋은 대학나와 대기업 취직해 돈 많이 벌면 그것이 인생의 성공이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막상 사회생활을 시작해보니 내 행복이 무조건 대기업과 돈에만 있는것이 아니란걸 몸소 깨닫게 되었다.
오랜시간을 투자한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을 때의 성취감이나 조용한 카페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것 등 일상에서 내게 행복을 주는 요소들은 정말 다양했다. 때문에 내가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어느 가치에 중점을 두고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가 계속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을 시작한지 1년이나 지나고 2년이 지났는데도 나의 행복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것인지 잘 모르겠다. 때문에 많이 낙심한 상태였는데, 저자는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행복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자세를 잊으면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이렇게 오랜시간 고민하면서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는게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적잖은 위로가 되었다.

p.79 잠든사이에도 당신의 심장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죽으려고 할 떄조차 당신은 숨 쉬고 있을 겁니다. '죽게 둘까보냐. 열심히 살아줘'라고 당신의 심장을 움직이게 하고, 호흡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이다.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 희망으로 전화를 걸어온 남자에게 교육자 도이 요시오 선생이 전한 말이라고 한다.
사실 자살이라는 행위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삶을 포기한다는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도 절망했으면 삶을 끝낼 생각을 하게 될까. 나로서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그들의 절망이 상상조차 가지 않았고, 그래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도이 선생의 말을 나에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당신이 삶을 포기한 그 순간에도 당신의 심장은 당신을 살리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살을 막기위한 다양한 위로의 말들을 많이 보고 들었는데 이와 같은 말은 처음 들었다. 더이상 삶의 미련이 없는 사람에게 사실은 당신을 살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무엇인가가 있다니. 얼마나 큰 충격이고 용기가 될지 어렴풋이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승려들이 쓴 책을 읽으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게 있다. 일단은 쉬운말로 다정하게 이야기해준다는 것. 그리고 한발짝 물러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것을 강조하는 것. 마지막으로 결국에는 인생의 행복을 종착점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힘들고 지칠 떄 읽으면 위로가 되는 책이 승려들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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