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3 -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향한 웅비 그리스인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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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시오노 나나미의 마지막 작품, 그리스인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3권이다.
사실 로마제국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책도 많아서 어릴적부터 쉽게 접했다. 반면 그리스의 의야기는 "그리스와 로마"라는 단어로 묶어 부르면서도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민주주의 정도로 기본적이 것만 배웠을 뿐이다. 그래서 그리스인 이야기를 보고 신기함과 호기심을 감출 수 가 없었다.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상태에서 서평단을 통해 접하게 된 책이라 1, 2권은 보지 못하고 3권을 먼제 읽게 되었는데, 읽을수록 1, 2권을 구매해야겠다는 결심이 커졌다.

방대한 역사이야기란 자칫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데, 역시나 시오노 나나미의 필력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술술 읽힌다.
앞서 말했듯이 로마에 대해 다룬 책은 많지만 그리스에 대해 다룬 책은 그리스신화를 제외하고는 처음 접해보았다. 사실 도시국가로 이루어진 그리스인 만큼 다양한 국가들이 있었을텐데, 나는 왜 아테네와 스파르타 외에 다른 나라가 있을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정도로 그리스인 이야기에 등장한 다양한 도시국가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매력적이었다.

책은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그리스의 중추국가였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쇠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특히나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스파르타에 대한 작가의 사견이었다. 보통 그리스에 대해 배울때는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대표적으로 배우기 때문에 나는 스파르타 또한 중추역할을 맡을만한 자질이 있는 나라였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저자의 의견은 이와 정 반대되는 의견이다. 스파르타는 문화적으로도 아테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뒤쳐진 나라였으며, 무력을 숭상하는 나라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국가였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으나, 저자는 찬란한 문화와 사회적 제도를 꽃피운 아테네와 비교하면 스파르타는 야만적인 국가라고 여기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주도권을 잡은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저자는 스파르타를 미워하는 것 같았달까. 아무래도 그녀는 문화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던 아테네를 굉장히 선호하는 것 같았다. 그 이후 스파르타를 몰아부쳤던 테베에 대해서는, 스파르타만큼은 아니지만 중소국가의 한계 때문에 그리스에 변화를 가져올 큰 희망이 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렇게 아테네가 그리스의 주도권을 빼앗긴 뒤 혼란한 그리스 상황들을 이야기 한 후, 그녀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바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야기였다. 나는 그리스 역사에 대한 기초지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알렉산드로스가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다는 사실도 몰랐으며, 마케도니아가 그리스 국가들 중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던 것도 몰랐다. 그러나 아버지 필리포스와 아들 알렉산드로스를 거쳐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찬란한 전성기를 꽃피우게 된다. 500페이지 중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이야기가 300페이지가 넘어보이는 것이 그녀가 마케도니아의 행보에 얼마나 감동했는지를 보여준다.
작은 중소국가들 사이에서 계속된 전쟁으로 더 진보하지 못했던 그리스가 결국 페르시아 원정까지 성공했던 장대한 이야기가 그녀 특유의 흡입력을 발휘하며 독자를 끌어당긴다.

그리스인 이야기는 저자의 사적인 의견이 듬뿍 담긴 역사에세이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좋아하는 "제왕"의 이야기에 많은 힘이 실린 것도 사실이고, 그녀의 역사관이 많이 담겨있는 만큼 기존 역사가들과는 다른 해석도 많다. 하지만 그리스의 역사를 이 정도로 상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은 여지껏 없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는 그녀의 이야기를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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