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책의 이름만 보고는 무슨 이야기를 다룬 책인지 한 번에 알아볼 수 없어서 당황했다. 그런데 책을 읽은 뒤에는 제목이 책의 내용 전부를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말로 시작되어 말로 끝남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상담전문가이다.  이런 직업을 가진 저자가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으면서 문제가 되는 점들에 대해 느낀점을 "말, 마음, 사이" 3가지 챕터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말을 조심해야한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떻게 말하는 것이 조심하는 것인지는 아직도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저자는 적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

p. 21  손주가 어디서 배운 적도 없는데 아침밥이 늦자 "할머니, 밥 안줘?" 하더라는 겁니다. 선생님은 "얘야, 밥 주세요 해야지. 그렇게 말하면 할머니가 밥을 안 주고 싶어져" 하고 말씀해주셨답니다...말 앞에 '언'이라는 글자 하나가 붙으면 듣는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들이 주르르 따라옵니다. 안 먹어? 안 자? 안 가? 안 할거야? 안들려? 안볼거야?

듣기 좋은 말이 있는가 하면 듣기 싫은 말도 있는 법이다. "안"은 그 단어의 쓰임새가 부정의 의미를 불러일으킨다. 결국 "안"을 사용한 말은 듣는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적어도 "안"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면 내 말투가 좀 더 듣기 좋은 말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두번째 챕터에서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말과 행동을 하는데, 그 속에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는 사람은 드물다.

p.103 미움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함께 존재하는 감정입니다. 사랑을 받아야 할 대상에게 거부당하면 미움이 생깁니다.

그동안 미움이란 사랑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고 미움에 대해 고민해보았더니 미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사랑받고 싶은 기대가 있었기에 그 기대에 미치치 못하여 미워하게 된 것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며 미처 나의 마음이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느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고찰해보아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챕터인 사이는 말 그대로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건강한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온 것 같다. 결국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고자 했던 말은 바로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자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책은 말 - 마음 - 사이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처음에 책을 읽고 난 직후에는 사실 이 순서가 반대로 뒤집어져야 옳지 않을까 고민했었다. 내가 추구하는 관계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내 마음을 헤아려야 말이라는 행동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후기를 쓰기 위해 고민하다 보니 저자가 책을 구성한 순서가 더 타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말은 우리가 직접 내뱉는 행동이다. 이렇게 직접 행하는 행위에 대해 고민한뒤 내가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마음과 사이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챕터마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만을 집어서 후기를 썼기 때문에 내용이 부족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책에는 굉장히 많은 사례가 들어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인상깊은 부분에 표시를 하면서 읽는데 이 책에 얼마나 많은 표시가 남겨진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어 인상 깊었던 책이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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