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나한테 친엄마처럼 할 자신은 없대. 하지만 새엄마 중에서는 가장 좋은 새엄마가 되겠다고 했어."수정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니까 아이들은 김이 팍 샜지요. 그리고 그 뒤로는 수정이 엄마가 새엄마건 헌엄마건 신경 쓰지 않았어요.그런데 비밀도 아닌 걸 비밀처럼 뒤에서 말하는 것은 비겁한 거 아닌가요?
선생님들의 냉담한 핀잔에 지영은 잔뜩 주눅이 들었다. 시간이지나면 폐기 처분되는 햄버거처럼 그렇게 버려지게 될까 두려웠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꿈도 꾸지 못한다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영은 서울대를 가건, 파리를 가건 꿈이라도꾸고 싶었다. 유통 기한이 지났어도 누군가의 소중한 양식이 되는삼각 김밥처럼, 조금 늦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지금 아니면 못 할 일’, p.103)
사건이구나, 본능적인 감각이 밀려왔거든. 내가 누구야? 암행어사 박문수의 수행견이었던 조상님 피를물려받은 오드리 아니냐고, 아참, 조상님들은 외국이름이라 싫어하시려나? 아니지, 국제화 시대에 맞는 이름이니 더 좋아하실지도 몰라. 아참참, 이름 때문에 늑장을 부릴 때가 아니지. (135)
엄마 곰은 아기 곰에게 뽀뽀를 하고, 작게 속삭였어요."내일로 데려다줄 별을 하나 골라 보렴."
"사실 거기서 그러는 게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내가괴롭힘 당했다고 늑대인들에게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날 괴롭힌 건 반 애들이지 늑대인이 아닌데, 그래서 너한테도 이 이야기는 못했어. 내가 너무 창피해서. 그날 탈퇴했어. 난 말이지, 혹시라도 늑대인을 만나면 잘해 줄 거야."(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