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 발권이 완료되었습니다.

발권이 완료되었습니다 -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여행이라는 선물
권혜경 지음 / 오늘산책 / 2024년 12월

>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활용하고 작성하였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지요. 하지만 일상생활을 고려한다면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여행 일정을 잡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이동수단이나 숙소를 예약하는 거 일텐데요. 이것만 예약해도 여행의 반이상은 결정된 셈이라 이제는 설렘을 갖고 여행을 준비하고 기다리면 되겠죠. 즉흥적이든 계획적이든 여행을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즐거움과 행복감이 있기에 우리는 여행을 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관광 호텔 경영을 전공하고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 책의 작가는 즉흥적으로 떠났던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어쩌면 경력을 살려 좀 더 계획적인 여행을 추구하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빼곡히 들어찬 여행 일정이 아닌 비행기표와 숙소 예약만 하고 떠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여행을 떠나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경험들과 사람들의 관계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좋은 영양분이 된다는 저자의 말이 확 와닿는데요. 여행하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 사람들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은 크게 유럽 맥주 여행과 일본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결혼한 지 25주년이 되던 해에 남편과 함께 떠난 여행. 남편이 에펠탑을 가보고 싶다는 말에 작가는 빠르게 일정을 잡고 항공권부터 예약을 합니다. 여행 계획을 짤 때 큰 틀을 잡은 다음 세부 일정을 정하는 스타일이라는 작가는 남편과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맥주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를 방문하기로 했답니다.

남편과 함께 하는 맥주 여행이라니!! 너무 기대되고 설레였을 것 같은데요. 유명 관광지 방문 일정으로 빼곡한 여행이 아니라 한가지 주제에 맞는 여행이 참 새롭고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리를 시작으로 떠나는 유럽 맥주 여행~ 각 나라의 도시에서 유명한 맥주를 마시고 주변 여행지를 둘러보는 일정.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로 잘 계획된 여행 일정이 아니라 그때 그때 마음 가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은 생각지 못한 즐거움과 깨달음을 주니 이런게 아마도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 싶어요. 우연히 발견한 숨은 맛집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큰 것처럼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의 즐거움과 만족감은 더 배가 되는 법이니깐요.

책 속 여행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이런 여행도 한번 떠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특히나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도시락을 주제로 한 여행과 일본 전통적인 숙소인 료칸을 주제로 한 여행은 꼭 한번쯤 해보고 싶네요. 료칸에서 머물고 일본의 저녁 식사 정식 가이세키을 맛보고 온천을 즐기는 모습이 지금 이 계절에 딱이지 않나 싶더라고요. 작가가 떠난 여행지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과 생각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아낌없이 이야기를 풀어 놓아서 그런지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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