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에게 - 열심히만 살아서는 안 되는 충격적인 이유
로버트 링거 지음, 최송아 옮김 / 예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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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는 그런 경영 방침이 있다고 한다. “만약 다른 팀에 가서 우리 팀에게 강적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면, 우리의 벤치에 앉히더라도 스카웃하라!”

이 책에서 말하는 “이기적으로 살 것! 현실적으로 살 것!”의 슬로건과 맞는 것 같다.

 

책 후기를 한문장으로 말하자면 “역시 세스 고딘의 평 ‘가장 악랄한 자기계발서’ 답다”라고나 할까?

 

오랜 시간 쉬지 않고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 것이 당신의 목표라면 늙음이라는 말에 울컥했다. 내 아버지의 세대, 그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가 그렇지 아니했는가? 농업이 주류였던 그 시절, 몸이 부서져라 일해 번 쌈짓돈으로 자녀를 대학에 보낸 할아버지.. 그리고 그 할아버지 덕분에 산업화 과정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한 아버지.. 그러곤 자녀들에게 세상은 정글이고, 온실 속의 화초처럼 커서는 안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희망을 주는 이들과 글귀 등에 기대어, 혹은 술에 기대어 비애감을 희석시키고자 한다. 어디선가 많이 들은 스토리 아닌가?

 

저자는 이 모든 것이 거북이들의 좀 더 넓게 보지 못한 교훈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신선한 충격이다. 긍정적 사고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공에 의한 준비가 다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진정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직언한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것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고, 이상적인 생각보다는 이성적인 생각에 현실감각으로 무장하여 강하게 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영화 속 캐릭터 분석처럼 이런 재미있는 부분도 있어 다음과 같이 남긴다.

 

“착하지만 나쁜 놈 : 미안해 하면서 빼앗는 타입”,

“노골적으로 나쁜 놈 : 대놓고 빼앗는 타입”,

“음흉하게 나쁜 놈 : 관심 없는 척 빼앗는 타입”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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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연습 -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황상민 지음 / 생각연구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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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월요일 sbs <힐링캠프>에 김정운 편이 방영되었다. 진행자 중 한 명인 개그맨 이경규가 김교수에게 묻는다. 자식교육은 어떻게 시키느냐고. 김교수는 “주체적으로 살아라”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근거인 즉슨, 현재 평균 수명이 100살인 세상이고, 그 반 밖에 살지 않은 본인이 인생에 대해 얼마나 안 다고 가르칠 것이며, 자녀들은 평균 수명이 120살인 세상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또 흔히 최고의 직업이라 손꼽히는 ‘사’자 직업들이 행복하냐고.. 검사는 의심병을 직업병으로 삼고 있고, 의사는 하루 종일 피를 보느라 스트레스가 굉장한데, 과연 그것이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다시 말하자면, “변화무쌍한 세상 앞에 주체적으로 살아라”가 그 주제가 될 듯 싶다.

책의 서평을 몇자 적기 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책의 주제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의 안내글에서 무얼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밥벌이에 발목을 붙잡히기 일쑤인 젊은이들의 딜레마를 이야기 한다. 그래서 별수 없이 가장 실패하지 않을 만한 길을 택해 반쯤은 하고 싶고, 또 반쯤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래도 반쯤은 하고 싶은 일이니까 절반의 행복, 절반의 성공은 얻은 셈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엉거주춤하게 무난한 삶을 선택하는 순간 만족은 저 멀리 도망가고 만다는 것이다. 이 불편한 진실 앞에 지금까지 외면하고 모른 척해온 나를 제대로 만나야 문제가 풀린다면서 얽혀있는 고민들을 풀어야 괴로움이 없어지고 행복을 맛볼 수 있다며 책을 전개해 나간다.

그리고 MBC 라디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의 ‘NO 상담’을 맡아 사례들을 예로 들면서 젊은이들을 비롯한 이 시대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겪는 고민들에 대해서 하나씩 상담 겸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착한 것이 병인 사람에게는 착함의 정의를 다시 내려주는 등 마치 KBS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우효종’을 연상케 하는 등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듯 하나하나 짚어주기 시작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독자들의 실천과 상황의 차이에 달려있겠지만, 그 모든 것들이 결국 험한 세상에 ‘주체적으로 살아라’는 교훈과 맞닿아 있어,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줄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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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인생 -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大로망
우석훈 지음 / 상상너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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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모두 외롭고, 모두 불신하고, 때때로 과잉적으로 열광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러나 돌아보면 여전히 삶은 구질구질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가 어렵교, 내가 도대체 뭐 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흔 살을 넘겼는데 이제 나도 벌써 40대 중반, 한 가지 배운 것은 있다. 마흔을 지칭하는 불혹이라는 말은, 흔들림이 없다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혹시는 없다', 즉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버렸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직도 모르는 뭔가가 문득 튀어나와서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가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그런 삶이 마흔이라고 했던 것 아닐까? p18

 

마흔이라는 불혹의 나이를 문자 그대로 '혹시는 없다', 즉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버렸다는 의미가 아닐까라는 말.. 그래서 마흔이 되었든 아직은 그 전이든 어떤 마흔을 맞이할 것인지 혹은 마흔에서 과거를 돌아보니 어떠시냐는 저자의 "?"마크를 독자들에게 던져준다.

 

"흠....."

 

그러고는 책 표지에 쓰여 있는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 로망' 이라는 부제가 적절하다고 느껴졌다.

로망이라.. 훗..

 

사실 이 책에는 경제학자로서 우석훈 교수의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시대를 살아가는 40대 남자 우석훈이 들어있다. 그리고 쏟아내는 말들을 단촐한 1인분 한끼 식사 같다. 딱 허기를 달랠 만큼만, 딱 요리가 아닌 밥을 먹었다고 생각될 만큼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솔직하다. 그것이 느껴지기에 사회의 부조리함과 이에 자연스러운 안타까움이 여운을 오래 남긴다.

조금은 이상적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용기가 안나 선뜻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해낸 '낮은 곳(사회를 위한 것)'으로, '낯선 곳(자신을 위한)'으로 향한 결과와 아직 하지 못한 것들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예를 들어 어느날 자신의 연락망을 보다보니 박사학위 소지자가 아닌 사람이 없었다는 것.. 소위 박사 학위 소지자들의 모임인 '우리들만의 리그'가 곧 세상은 아닐텐데, 이를 보고 잘못 살아가고 있었구나, 애초에 이럴려고 공부한 것이 아니었는데를 깨닫는 순간은 나의 자화상이 되어 있다. 사회란 둥글고 넓은데, 앎에도 불구하고 작은 관계의 공간으로 자신을 내버려두고, 안주하고 살고 있는지.. 그래서 도대체 사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오직 성공만을 위해 혹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는 그 공통분모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는지 반성한다. 그리고 과감하게 묻는다.

 

"나.. 잘 살고 있냐?"

 

1인분 인생.. 그것은 곧 "나.. 답게 살고 있냐?"라면 자문해보는 시간들..

한편으로는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미소도 짓게 하는 이 책은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오롯한 나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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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예술을 찾아서
이병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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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한 기대는 마치 ‘김광석 다시 부르기’처럼, ‘도스또예프스키 다시 보기’ 정도가 아닐런지? 솔직하게 고백하건데, 이 때까지 러시아 사람들의 이름이 왜 이렇게 기냐면서 이름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다거나, 사실주의 경향의 전개들이 그 당시의 러시아 사회상을 모르거나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 의미를 미처 놓친줄도 모르고 지나갔다든지, 그래서 그 요소요소들이 주는 화학작용의 감정발효 역시 놓쳤다든지에 대한 기대들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가 아니었나 싶다. 분명 작품 자체의 탄생배경과 그 당시 도스또예프스키를 둘러싼 문단계의 반응, 그리고 당시의 평가들을 논거로 제시하면서, 완벽한 작가가 아닌 노력하는 작가로서의 도스또예프스키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추상화되고 사변적인 방식으로 그 수위가 조금은 높고, 실제 작가가 갖고 있는 의도에 있어 다소 난해한 점이 있어, 그 해설의 해설을 찾고 싶은 순간이 종종 있다.(물론 나의 독서이해력과 배경지식의 저급함은 인정한다)

반면 좋았던 점은 완성형 작가가 아니라, 발전형 작가로서의 변모이다. 시간 순서에 맞추어 아동기, 청소년기 그리고 청년기를 보냈지만 가족 문제와 그의 환경, 그리고 그의 건강 등의 사항을 적어둠으로서 발전하는, 다른 말로 어려움을 딛고 성숙해가는 인간으로서의 작가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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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의 엘불리 - 미슐랭★★★, 전 세계 셰프들의 꿈의 레스토랑
리사 아벤드 지음, 서지희 옮김 / 시공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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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요리란 무엇일까?

흔히들 요리와 관련된 작품들을 보면 먹는 이의 마음까지 매료시키는 요리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최고의 레스토랑은 무엇일까?

이쯤되면 생각보다 복잡해진다. 가격, 서비스, 품질, 요리 소요시간, 차별화된 맛 등등..

도대체 무엇이길래 최고의 레스토랑으로서 엘불리를 꼽고, 왜 전세계의 요리고수들이 무보수 실습생을 하기 위해 도처에서 몰려드는 것일까?

이에 대해 셰프 페란은 다음과 같이 답을 준다.

"우리는 바르샤와 같습니다.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려면 온 진심을 다하세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치열했던 6개월 간의 엘불리 실습생 르포 같은 이야기들이 계속되고,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 버린 셰프 페란의 멋진 모습도 종종 보이지만, 그 디테일에 뭔가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열정'과 '변화'를 중심에 둔 레스토랑이라지만, 그것이 조금은 추상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분자 미식학’이라는 요리방식으로 연구하는 셰프 페란이 무엇을 어떻게 다르게 하는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다. 요리에 일가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무조건 사진 촬영은 해고의 사유가 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요리 관련 책에 요리사진 하나 없이 쉽게 생경한 요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게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이들은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죽기 전에 해야할 일인 버킷 리스트에 추가시켜야 겠다.

이곳 엘불리에 방문하여 음식을 먹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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