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예술을 찾아서
이병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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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한 기대는 마치 ‘김광석 다시 부르기’처럼, ‘도스또예프스키 다시 보기’ 정도가 아닐런지? 솔직하게 고백하건데, 이 때까지 러시아 사람들의 이름이 왜 이렇게 기냐면서 이름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다거나, 사실주의 경향의 전개들이 그 당시의 러시아 사회상을 모르거나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 의미를 미처 놓친줄도 모르고 지나갔다든지, 그래서 그 요소요소들이 주는 화학작용의 감정발효 역시 놓쳤다든지에 대한 기대들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가 아니었나 싶다. 분명 작품 자체의 탄생배경과 그 당시 도스또예프스키를 둘러싼 문단계의 반응, 그리고 당시의 평가들을 논거로 제시하면서, 완벽한 작가가 아닌 노력하는 작가로서의 도스또예프스키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추상화되고 사변적인 방식으로 그 수위가 조금은 높고, 실제 작가가 갖고 있는 의도에 있어 다소 난해한 점이 있어, 그 해설의 해설을 찾고 싶은 순간이 종종 있다.(물론 나의 독서이해력과 배경지식의 저급함은 인정한다)

반면 좋았던 점은 완성형 작가가 아니라, 발전형 작가로서의 변모이다. 시간 순서에 맞추어 아동기, 청소년기 그리고 청년기를 보냈지만 가족 문제와 그의 환경, 그리고 그의 건강 등의 사항을 적어둠으로서 발전하는, 다른 말로 어려움을 딛고 성숙해가는 인간으로서의 작가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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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의 엘불리 - 미슐랭★★★, 전 세계 셰프들의 꿈의 레스토랑
리사 아벤드 지음, 서지희 옮김 / 시공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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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요리란 무엇일까?

흔히들 요리와 관련된 작품들을 보면 먹는 이의 마음까지 매료시키는 요리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최고의 레스토랑은 무엇일까?

이쯤되면 생각보다 복잡해진다. 가격, 서비스, 품질, 요리 소요시간, 차별화된 맛 등등..

도대체 무엇이길래 최고의 레스토랑으로서 엘불리를 꼽고, 왜 전세계의 요리고수들이 무보수 실습생을 하기 위해 도처에서 몰려드는 것일까?

이에 대해 셰프 페란은 다음과 같이 답을 준다.

"우리는 바르샤와 같습니다.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려면 온 진심을 다하세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치열했던 6개월 간의 엘불리 실습생 르포 같은 이야기들이 계속되고,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 버린 셰프 페란의 멋진 모습도 종종 보이지만, 그 디테일에 뭔가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열정'과 '변화'를 중심에 둔 레스토랑이라지만, 그것이 조금은 추상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분자 미식학’이라는 요리방식으로 연구하는 셰프 페란이 무엇을 어떻게 다르게 하는 것인지 예측하기 힘들다. 요리에 일가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무조건 사진 촬영은 해고의 사유가 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요리 관련 책에 요리사진 하나 없이 쉽게 생경한 요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게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이들은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죽기 전에 해야할 일인 버킷 리스트에 추가시켜야 겠다.

이곳 엘불리에 방문하여 음식을 먹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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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사랑 - 심리학자 곽금주, 사랑을 묻고 사랑을 말하다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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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용하기!!!

"사람이라는 단어의 모양은 사랑이라는 말을 닮아 있고,
살아간다는 단어의 모양은 사랑한다는 말을 닮아 있다.
사람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존재고, 살아간다는 건 사랑하는 일이며,
사랑한다는 건 결국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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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어떻게 이렇게 다를까? 정말 같은 인간이라는 것 외에는 같은 게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한다. 건전지의 음극과 양극처럼 밀어내는 성질과 당기려는 성질처럼 다르기 때문에 어울릴 수 밖에 없는 남녀의 관계에 대해 저자는 때로는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때로는 문화예술작품을 사례를 예로 들며 사랑에 관해 저술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여성이다보니, 아무래도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많이 옹호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렇다 보니 책을 읽어 내려가는 중간중간 ‘여자란 정말 이런가’ 싶을 정도로 황당해 하기도 했으며, ‘정말 이래?’라며 신기해 하기도 했다. 또 ‘여자는 이러니 남자들이여 이해하라’는 의도도 있다보니, 요즘 같은 소위 ‘남녀평등’이 기본인 사회에 이런 것까지 다 맞추어 주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반감도 갖게 되었다. 그 모든 것이 이해가 아닌 받아들임의 문제라는 점에서 조금은 힘겨웠다.

 

그렇게 어렵고 힘겨웠던 만큼 여성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저자 개인의 얘기만을 담았다면, 그냥 한 여성의 심리만을 이해할 수 밖에 없었을 텐데, 또는 저자의 연령대의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었을 텐데, 가르치시는 제자들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주위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아우르면서 2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다 읽고 나서는 조금 허탈하기도 했다. 정작 남녀란 ‘다른 종족’이라는 것 외에는 정리되는 것은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남녀 차이에 대한 이해인 동시에, 그 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나의 과거 사랑들이 사랑에 대한 보다 많은 시행착오를 걷힌 삶의 선배의 소탈한 자기고백을 통해 ‘내가 내 나이에는 정상이구나’ 하는 안도감과 동질감을 주면서 마음의 짐을 좀 덜어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저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 저자의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독서 관련 프로그램들, 영화 관련 이벤트들.. 심리학자로서 심리를 연구하는 것 외에 이렇게 학문의 상아탑 밖으로 나와 소통이 가능한 학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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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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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하이퍼텍스트가 되는 책에 있어 손이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 같다. 책을 보는 시간 자체가 모자르고 정보의 양은 넘처난다. 그러다 보니 책을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되, 그 책을 설명하는 가이드에 있어 홍보성, 상업성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보니 쉽사리 눈길이 가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라디오 등의 매체에 의해 엄선된, 그리고 목소리에 신빙성을 얻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봤을 때 영화평론가가 영화가 아닌 다른 분야에 있어 저술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점은 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거기에다가 범위를 좁혀 밤에 있을 수 있는 책, 밤을 위한 책을 짚어준다는 점 역시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책의 챕터별 분량이었다. 1-2장 분량의 인용과 이에 덧붙이는 단상들은 잠자기 직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읽기에 딱이었다. 단순히 책의 의미에만 한정될 게 아니라 작가 자신의 소소한 일상 등등을 진솔하게 덧붙여서, 나도 모르게 일요일 점심시간 때의 영화소개 프로그램처럼 긴장 풀고 빠져놓을 수 있었다.

한편 반대 측면에서 생각해보자면, 조금 이미지 과잉이라고 할 수도 있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감수성에 취해 토막글마다 소개하는 내용과 지적이 인상과 자의적인 해석에 놓여있기도 했다.

하지만 좀 그러면 어떠랴 싶다. 감수성 없는 사람도 연애편지를 끄적거리고, 평소에 듣지도 않는 라디오의 애청자가 되는 마법같은 시간이 바로 밤일텐데... 책 하나를 친구삼아 나만의 감수성 세계에 빠져드는 사치가 무슨 죄가 될까? 별이 빛나는 밤... 빠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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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직 혼자인 진짜 이유
최정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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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당신이 아직 혼자인 진짜 이유

part2. 이런 남자 만나면 평생 고생한다

part3. 그는 왜 당신에게 짜증내는 걸까

part4. 3년안에 결혼하고 싶은 당신에게

part5. 사랑할 때 고민해야 할 것들

 

이 다섯 챕터를 통해 저자는 에세이 같이 술술 내려가는 필력에 나를 웃기고, 울리고, 씁쓸하게 하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 책의 구석구석 숨겨진 저자의 필력과 크고 작은 깨우침이 아니다. 바로 이 책의 전개순서이다. 이 책의 서두에는 여자의 경우 차이는 경우를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여자를 알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고려하라는, 결코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서만 역기지 말라는 당부를 느낄 수 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다수의 남성들이 선수를 꿈꾸며 테크닉만을 얻고자 함을 방지하기 위한 당부가 아닐까 싶다.

 

내 경우, 지난 헤어진 여자친구를 생각하다보면, 과거의 남자친구와의 비교부분에서 실망하여 차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뭔지 궁금해 하지 않고 '난 나야! 이런 나를 선택한 건 너 아니야?'라면서 그 부분들에 대해 채워주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여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엑스 보이프랜과 나를 비교하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끼기 때문에 채워주되 "+알파"를 해주지 못한 나의 부족함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작은 이기심과 자존심 속에 '내가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었구나'하는 깨달음도 남아 뒤끝이 씁쓸하다.

 

다른 리뷰들을 읽어보다 보니 그런 지적이 나온다. 내용인 즉슨, 과연 저자가 밝힌 것처럼 수준과 스코어로 비유되는 퀄리티를 갖추는 것이 곧 그런 동등한 입장의 상대를 만날 수 있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기를 든다는 것. 현실적인 사랑! 그것을 인정하는 데서 오는 씁쓸함에 대한 내용이다. 나 역시 그런 것들에 대해 인정한다. 어쩌면 그래야 세상이 따뜻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한 억지 위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책 전개 순서를 고려해보았고, 어투에서 느껴지는 바에 의하면 그런 것들에 대해 싸그리 무시한다기 보다, 작은 오해와 소통의 문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함을 아쉬워 하는 의도에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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