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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하고 있습니까 - 연애, 결혼, 섹스에 관한 독설과 유머의 촌철살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발칙하면서 솔직하다.
그의 이야기가 무엇이냐 물으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인생의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저마다 ‘왕년에~’를 이야기 하곤 한다. 그것이 듣는 이로 하여금 귀감이 되거나 원하는 이야기면 곱씹으면서 들을만하지만, 실제 자기 자랑에 그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 터라 자칫하면 꼰대 취급당하기 쉽상이다.
이 책은 그 경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연애.. 결혼.. 섹스.. 그리고 인생.. 이렇게 4개의 범주에 관해 발칙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칫 ‘에헴~’하면서 기침으로 살짝 감정을 고르고 갈법한 낯뜨거운 이야기 앞에서도 기타노 다케시의 언변이라는 직구는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독설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나보다.
순애는 가짜이고, 결혼은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고, 외설은 좋은 것이며 인생론은 그다지 도움은 안 될 남의 말’이라는 이야기처럼 전체적으로 흐르는 기조는 ‘쿨’하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을 읽다가도 ‘아.. 이 양반 쎈데..’ 싶기도 하다가, ‘아.. 이 분 역시 세상 헛살지는 않았네..’ 싶다가도 ‘아.. 진짜..’하면서 실소를 머금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순간순간들마다 내 지난 연애이야기가 문득 떠오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쿨하게 인정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헛헛한 페이소스를 느끼기도 했다.
상대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면서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첫눈에 반하는 편이 재미있지 않은가‘예쁘네, 저 사람. 저 여자 괜찮은걸.’하고 생각한 순간에 바로 다가가는 것, 그게 가장 좋다. 그게 가장 강렬하다.(p18)
차도 없지, 좋은 옷도 없지, 돈도 없지, 그래서 머리를 채웠다고나 할까. 달리 자랑할 게 없었다.(p83)
솔직히 말해서 여자를 유혹하려면 차가 있어야 편하다는 사실은알고 있었지만, 돈이 없었다. 집에 가봤자 탈탈 털어도 돈 한 푼이 안 나올 정도로 가난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남자는 차나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믿을 수 밖에...(p83)
섹시하다는 건 과연 뭘까? 결국은 태도다. 자신이 하는 일에 완벽히 몰입하고 에너지가 있는 반짝임의 상태.(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