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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뉴욕을 찍다 - 유별난 도시 뉴욕을 읽는 필모그래피 273
박용민 지음 / 헤이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외교관이자 열혈 영화팬인 저자가 영화 273편으로 뉴욕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지역의 특성을 담아낸 책이다. 단순히 영화 로케이션 현장을 소개하는 관광 가이드북이 아니라, 배경이 된 지역에 대한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역사, 문화, 생활상 등에 이르기까지전반에 걸쳐 설명하며, 적절하게 영화의 맥락과 결부시키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영화로 보는 뉴욕 도시 인문학 서적 같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의 영화도시로서 LA, NY가 유명한 것을 알았지만, LA는 할리우드 때문이라면 NY는 왜 그런지 이유를 잘 알지 못했다. 또 산업과 더불어 필름 스쿨도 LA에는 UCLA가 있다면, NY에는 NYU가 있지만 왜 그러한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는 역사와 문화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양한 인간/사회문제들이 곧 소재가 되고 이는 각각의 예술로 표현되었으며, 나아가 그 종합예술이 바로 ‘영화’였던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기까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뉴욕은 1790년 이래 수도로서의 지위는 상실했으나, 가장 미국적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라고 한다. 이는 역사상 뉴욕에 거주하여 뿌리내린 다양한 집단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가난/핍박에서 벗어나려는 이주민, 자기만의 왕국을 꿈꾸는 갱단,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예술가, 대박을 꿈꾸는 PD, 스타를 꿈꾸는 연예인, 떼돈을 벌려는 월스트리트 금융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연히 존재하는 것들은 다양한 인종과 집단의 ‘욕망’이 아닐까?
또 뉴욕이 뉴욕 스테이트와 뉴욕시로 구분할 수 있는데, 바로 이 뉴욕시는 맨하탄, 브롱크스, 퀸스, 브루클린, 스태튼 아일랜드 이렇게 5개의 구로 구분되어 각각 다른 성격을 띈 ‘구(boroughs)’로서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있기 때문에 문화적 전통과 융성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미국영화하면 자본주의라는 색채가 깃들어 영화상품으로 받아들여지곤 했다. 재미있고, 볼거리 많지만 왠지 삶의 깊은 저면을 담아내기에는 조금 한계까 있다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 인생의 영화를 꼽자면 유럽영화였고, 그래서 유럽에 갔을 때 많은 문화적 자극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뉴욕을 꼭 가봐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의 색안경을 벗고, 미국 그중에서도 특히 뉴욕을. 한손에는 이 책과 커버인 지도를 가지고.
마지막으로 저자의 영화와 뉴욕에 대한 사랑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내내 기뻤고, 고마웠고, 그 열정에 자극 받았음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