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짐승 보리 어린이 첫 도감 2
강성주 외 그림, 박인주 감수 / 보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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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엄마들 사이에서 자연관찰 전집을 들이는 일이 대 유행이다.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자연관찰 책을 보면 그림도 너무 선명하고 예쁘며 내용 또한 백과사전 수준이다. 그림 보기를 시작하는 한 살 정도 아이부터 한참 커서 초등학교까지 볼 수 있으니 투자한 비용을 충분히 뽑을만 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금액이라 엄마로서는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이 책은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자연관찰 전집을 구입하는 대신 장만하게 되었다. 가격 대비 자세한 세밀화 동물 그림과 내용 설명이 잘 되어 있어 한참 클 때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토끼, 호랑이처럼 친숙한 동물도 있지만 고라니 등 아이가 잘 알 수 없는 우리 산짐승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아이들은 동물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엄마들은 동물 관련 책을 고민하게 되는데 보리의 동물 책들은 세밀화를 바탕으로 하여 예쁘고 내용도 좋다. 우리 아이는 다른 보리 세밀화 도감을 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을 처음 접하고는 호랑이, 토끼 등 친숙한 동물을 손으로 가리키며 좋아했다.

책의 사이즈도 크고 시원해서 보기에 좋고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세밀화는 어른이 봐도 너무 예쁘고 사실적이어 감동적이다. 요새 우리 아이는 이 책을 펼쳐 놓고 엄마보고 자꾸 책에 나오는 동물을 자기 스케치북에 그려 보라고 한다. 그리고는 자기도 크레파스를 들고 옆에서 흉내를 낸다. (참고로 지금 15개월)

한참 클 때까지 보고 나중에 글을 알게 되면 내용을 읽으며 동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만족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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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엄마의 대답 77가지 - 아이의 천재성을 깨우는
張雪松 지음, 김락준 옮김 / 아울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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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4살 이상의 아이가 있는 엄마들의 얘기가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무척 피곤하다고 한다. 그건 아마 아이들이 워낙 엉뚱하고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어려운 질문을 할 때마다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까?

 

책의 저자는 아이들의 질문이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하여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은 낯선 세상을 인지하면서 궁금증을 갖게 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이해하며 이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즉 아이가 끊임없이 왜요? 라고 질문하는 것은 인지 능력이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면 된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적 욕구를 느끼기 마련인데 질문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지식 전달의 기회다. 따라서 아이들이 다소 황당한 질문을 하더라도 먼저 그 질문에 관심을 보이고 그에 적절한 대답을 해 주어야 한다. 이 책은 엉뚱하고 즉흥적인 아이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한다.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엄마 왜 저는 치마를 입으면 안 돼요?

 

이럴 때 갑작스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더 이상하게 받아들인다. 특히 남자가 치마를 입다니, 넌 창피하지도 않니! 라는 식의 대답은 아이로 하여금 수치심과 소극적 태도를 갖게 만든다. 또 너무 어릴 적부터 남녀를 분명하게 구분해 성별에 어울리는 옷을 입도록 강요하면 자칫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 줄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 사실에 불만을 느끼고 이성의 복장에 더 관심을 갖기도 한다.

 

이럴 때 엄마의 대답은 어떠해야 할까? 우선 치마가 입고 싶니?라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렇다고 할 경우 한번 입혀 주고 거울 앞에 서게 한 후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유심히 관찰해 보도록 한다. 그러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이 다른 사람과 어긋난 옷차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금새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나서 남자들은 치마를 입지 않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라고 이야기해 주면 아이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학교 갈 때 잠옷을 입거나 여름에 털옷을 입지 않는 것처럼 옷이란 그 상황에 맞게 입는 것임을 알려 주면서 말이다. 아빠나 남자 어른의 예를 들어서 이야기해도 좋다. 남녀가 각각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입는 것이 제대로 옷을 입는 방법이라고 말하면 아이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 주어야 할까? 많은 부모들은 이혼의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기 쉽다. 아이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아빠가 우리랑 살기 싫대, 엄마가 아빠를 미워해서 그래, 네 아빠는 인간도 아니야, 우리를 배신한 엄마는 생각도 하지 마 등의 부정적인 말은 가급적 피하자. 책에서는 현명한 엄마라면 이렇게 말할 것을 권한다.

 

결혼을 해서 함께 살다 보면 마음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그럴 땐 서로 양보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사이가 좋아지지 않고 괴로우면 헤어지기도 해.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건 엄마 아빠가 잘못했기 때문이지 너 때문이 아냐. 그리고 비록 이혼을 하더라도 엄마 아빠는 예전과 똑같이 널 키워주고 영원히 사랑할 꺼야. 너와의 관계는 조금도 변함이 없을 테니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알았지?

 

이런 대답의 사례들을 읽다 보면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가 아이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무심코 내뱉은 말에 아이들은 마음 깊이 상처 받고 부정적 태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부모라면 내 아이의 질문에 어떤 방식으로 대답하고 있나 한번쯤 반성해 봐야겠다.

 

엄마 난 우리 반 00이가 부러워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이런 말을 들을 때 엄마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도 얼굴을 들여다 보면 눈, 코가 아주 예뻐. 게다가 성격도 남들보다 밝으니 훌륭한 사람이야. 이런 식의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고.

 

엄마들이 흔히 말하는 안 예뻐도 괜찮아, 엄마 아빠한테는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이 소중해.라는 대답은 좋지 못하다. 왜냐하면 자칫 아이의 자존심을 꺾고 열등감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외모에 관심이 아주 많기 때문에 안 예쁘다라는 말에 아주 민감하다. 이런 말은 웬만하면 피하는 게 좋다.

 

옛날 어른들은 애는 그냥 낳아 놓으면 자기가 알아서 크는 거라고 하지만 이것도 옛말인 듯 싶다. 예전처럼 형제 자매들의 틈바구니에서 자기들이 알아서 크는 시대는 이미 한물 갔다. 요새 아이들에게는 그에 맞는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아이의 마음과 상태를 고려하여 얘기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보다 나은 인격체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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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교육학자 박옥춘 박사의 미래형 자녀교육법
박옥춘 지음 / 예담Friend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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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나는 세계적인 교육학자가 쓴 자녀 교육서 라길래 아주 이론적이고 어려운 교육 방법이 제시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교육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 책은 아주 쉽게 어떤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더 나은가를 실례를 들어가며 이야기한다. 교육학자로 일하면서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것과 두 아이의 아빠로 살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하여 일반인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부모가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반복하고 온갖 과외를 시키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스스로 공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율적인 사람으로 성장할까?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공부하고 교육학 교수로 일하면서 얻은 미국식 교육의 긍정적 측면을 자신의 자녀 교육에 적용하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의 전통적 교육 방법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관을 함께 가르쳐 성공적인 자녀 교육을 할 수 있었다.

 

교육에 어느 정도 관심 있는 우리 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잔소리 형의 사람이 많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가 하라는 대로 공부하고 행동하여 학교 성적도 잘 유지되고 남 보기에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 주체적인 인간으로 자라지 못해서 지나치게 수동적인 삶에 안주하게 된다.

 

아이가 적극적이면서 열심히 자기 과제에 빠져들고 멋진 삶의 길을 가도록 돕고 싶다면 민주 원칙형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키우기 위해서는 잔소리를 절제하고 지나친 보호나 간섭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 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자기 아이를 너무 극진히 모시거나 일일이 통제하려 함으로써 아이를 망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한 실험 사례를 통해 아이큐보다 동기가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강조한다.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 궁금하고 성취하고 싶어 어떤 일을 하게 된다면 다른 지겨운 일들보다 그 일을 훨씬 잘할 게 당연하다. 실제 실험에서도 아이큐가 높은 아이보다 꾸준히 호기심과 성취욕을 가지고 도전하는 아이들이 유명 인사가 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있어 자발적인 동기는 곧 성공으로 가는 열쇠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몇 배의 효과를 얻는다. 저자는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 중에서 자기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찾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자기 아이의 적성과 재능은 무시한 채 남들이 하는 길을 따라 가도록 강요한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결국 자기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는 불행한 인간을 만든다. 특히 부모의 부정적인 태도는 아이에게 그대로 이어진다는 사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자기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하고 싶어 하는지 살피고 적극적인 후원을 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아이가 보다 적극적이고 폭 넓은 사고를 갖도록 하기 위해 독서, 토론, 글쓰기 등의 활동을 가정에서 많이 할 것을 권장한다. 책을 많이 읽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책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집안에서 책 읽는 분위기를 형성한다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세상을 접하고 많은 간접 체험과 지식을 얻는다.

 

토론의 경우, 우리 나라에서는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으나 미국의 긍정적인 문화 중 하나다. 우리 국회만 봐도 토론은커녕 주먹 다짐만 난무하니 어찌 볼 때 부끄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미국 국회나 학교의 토론장은 큰소리가 나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거의 없다. 다만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토론자들의 논리적인 설전이 있을 뿐이다.

 

미국의 토론 문화와 글쓰기가 우리 나라에도 도입되어 제대로 발전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다 밝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인문학 분야가 취약한 우리의 현 실정은 토론과 쓰기 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이다. 이것은 가정에서만이 아니라 학교 교육에서도 실현되어야 할 교육적 측면이다.

 

저자의 교육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은 아이들이 일류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되는 이유가 남의 부러움을 사고 개인적인 야망을 성취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데에 있음을 교육해야 할 것이라는 구절이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우리 나라 엄마들은 내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고 사회적인 지위와 명예, 경제력을 갖추어 성공하기만을 바라는 욕심이 큰 것 같다. 이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하여 아이가 진정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일까? 그건 엄마의 욕심일 뿐이고 아이가 가치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바로 엄마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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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태교 일기
안명옥 지음, 노영주 그림 / 사파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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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동안에 가끔 싸이 일기장에 일기를 끄적이곤 했었다. 지금은 아이가 많이 자라서 일기 쓸 시간도 없고 쓸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일기장을 없앤지 오래다. 그런데 가끔 미련이 남는다. 글로 적어둔 일기장을 만들었더라면 두고두고 보면서 아이를 가졌을 때의 생각을 할텐데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아이 가진 동안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예쁜 그림과 임신 주수에 맞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면서 일기장 형태를 갖추고 있어 언제 어떤 마음으로 아이 생각을 했는지 기록해 놓을 수 있다.

임신한 언니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요새는 산부인과에서도 일기장 형태의 산모 수첩을 많이 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쁜 일기장이 맘에 들었는지 잘 쓰겠다고 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내용도 별로 없고 그저 예쁜 일기장인데 가격이 꽤 비싸다는 것. 인터넷 할인을 받으면 그나마 가격이 많이 다운되는 거 같다. 주변에 임신한 이들에게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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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두 번째 이야기 - 한국 아줌마 따라잡기
타가미 요코 지음 / 작은씨앗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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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권도 읽었는데 2권 읽으면서 역시 글빨 있는 사람의 힘은 다르단 생각을 했다. 일본이랑 한국 문화의 비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을만하다.특히 만화랑 내용이 간단하면서도 재미 있어서 나는 하루 저녁에 단숨에 읽어 내리고 말았다.

한국의 맛있는 음식이 좋은 요코짱,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 한국의 시댁 문화 등이 아주 재미나게 그려져 있어 특히 아줌마들은 공감하기 좋다. 한국 남자에 대한 느낌도 외국인 입장에서 보는거라 재미있는 묘사가 많다.

재미 있으면서도 착하고 순수한 한 일본 여성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이쁘게 느껴진다. 왼쪽에 있는 만화에는 일본어로 말풍선을 달아 놓아 일본어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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