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강아지가 따라와요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63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97
고바야시 요시 지음, 방연실 옮김 / 마루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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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돌이 갓 지나서 사물과 동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시기에 접하면 좋을 책이다. 그림도 아주 단순하면서 강아지가 등장하여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림의 특징은 단순한 까만색 선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그 안에 유화 물감을 불규칙적으로 칠한 형태다. 단순하기도 하지만 강아지와 아이의 움직임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아이들의 시선을 끈다.

마루벌이라는 출판사는 최근 들어 어린이 그림책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일본 작가의 좋은 작품을 선보인 듯하다. 내용도 무척 단순하다. 각 장은 겨우 네 다섯 단어로 된 한 문장의 글귀로 끝난다.

모르는 강아지가 따라와요, 자꾸 따라 옵니다.

이런 간단한 구절이라면 아이들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기에 좋을 듯하다. 우리 아이의 경우 19개월이 지나는 지라 이 책을 갖다 주었더니 잠깐 보다가 강아지 멍멍, 오빠야 그럼서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내용은 19개월에겐 좀 쉬운 듯하다. 책을 많이 접한 아이라면 더더욱 쉽다. 돌 갓 지났을 때 보여주지 못한게 아쉽다. 한창 강아지랑 오빠에 관심 가질 때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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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표 이야기 -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정표.김순규 지음, 이유정 그림 / 파랑새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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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책은 신랑네 회사에서 선물로 들어 온 것을 갖고 온 것이다. 내용을 보니 그냥 아픈 아이 이야기 인것 같아 묵혀 두었는데, 오늘 갑자기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아이들에게 읽히기 적합한 책인 것 같아서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책장에 꽂아 두었던 걸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이다. 비도 오는데 내용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한 아이가 있었다. 정표. 어느날 갑자기 코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병원에 가는 정표는 백혈병 판정을 받는다. 일년간 병원 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일기로 표현하는 아이.

그 아이의 마음은 너무도 솔직하다. 옆 자리 친구의 엄마가 떡볶이를 먹으면 먹고 싶고, 칼국수도 먹고 싶고... 아픈거보다 먹는거 참는게 더 힘들다는 아이. 약물 투여 때문에 얼굴이 변하고 아픔때문에 괴로워도 병을 이겨 내려는 마음 하나로 세상을 사는 아이들.

엄마한테 화를 너무 많이 내서 미안하다는 얘기, 꽃이 핀 병원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는 얘기 등 참 아이다운 생각들이 묻어 있는 일기에 마음이 짠하다.

그러나 정표가 마지막으로 갈비탕을 맛있게 먹고 갑자기 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는 얘기는 허무하기만 하다. 오랜만에 산도 가고 차도 타고 너무 신나고 좋았다는 아이, 꽃게가 최고 맛있고 행복하다는 아이. 이렇게 소박한 아이를 왜 신은 데려가셨는지...

중간 중간에 담긴 엄마의 일기 또한 너무 감동적이다.

"사랑하는 아들이 힘겹게 다시 일어서는 모습, 한 발짝 앞에서 손 내밀어 잡아 주세요. 이미 병에 걸린 현실은 받아들여야 하고... 그래도 분명한 건 온갖 어려움이 있어도 병을 이겨 내어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야 내가 산느 의미가 있는 겁니다. 오늘도 아픈 사람들이 우리 건강한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내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어리석은 소망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들도 아프지 않고 살길... 하지만 인간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일이기에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다운 생각을 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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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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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막을 수는 없지 하지만 파도타기를 배울 수는 있잖니"

이 책 <따귀 맞은 영혼>의 2부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말이다.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은 언제고 생겨나기 때문에 막기가 어렵지만, 그 상처를 극복하는 것은 배움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가까이는 부모로부터 시작하여 형제, 자매들, 사랑하는 연인, 심지어는 직장 동료들까지 우리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이나 말을 쉽게 던진다.

이 글의 저자는 이처럼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이 어느 누구에나 생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것을 제안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심리 치료 방법들은 게슈탈트 심리 이론과 치료학을 토대로 하고 있다.

독일에서 1940년대 시작된 게슈탈트 심리학은 한 인간이 가진 문제들이 과거의 해결되지 않은 욕구나 감정 또는 상처받은 경험에 의해 생겨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이 심리 이론에 근거하면 현재의 나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진 총체적 산물이다.

과거의 나쁜 경험들은 현재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나는 절대로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따라서 바람직한 현재 삶을 위해 과거의 나쁜 기억들을 잘 극복하고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약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는 상처입고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존재할 뿐인 것이다.

사실 우리는 남들이 의도하지 않은 사소한 실수들로 인해서 마음이 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영혼에 생채기를 내는 그 말들이나 행동들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발생한다. 특히 예민한 성격의 사람이나 과거에 많은 상처를 받았던 사람의 경우, 이러한 말과 행동에 더욱 심각하게 영향받는다.

이러한 상처들은 나를 병들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든다. 마음을 다친 상처가 고통, 수치심, 절망, 불안을 낳고 이러한 것들을 거부하다 보면, 무력이나 분노, 경멸, 실망 등의 부정적인 마음 상태가 형성된다. 따라서 상처를 덜 입고 좀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의식을 바르고 건강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와 같이 부정적인 마음 상태가 발생하는 원인을 올바르지 못한 자아 정체성 때문이라고 정의한다. 부정적인 자아 정체성이란 열등감에 휩싸여 자신을 불신하는 모습, 혹은 완벽하고 찬란한 자기 모습의 허구에 집착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진짜 나'는 무시한 채, 열등감에 휩싸인 자아나 허구적인 자아에 집착하다보면 자신의 욕구나 감정은 존중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감정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찬란한 자기 모습은 자신을 열등감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없게 되면 이 두 가지가 '진짜 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자기애적(自己愛的)인 인성 구조를 가진 사람은 시간이 가면서 자신을 점점 더 '가짜 나'와 동일시하고, 그것을 자기 자신이라고 여긴다."

자신의 내적인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허구적인 자아를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사람들은 "꿈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현실 생활에서는 불만에 차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꿈꾸는 세계와 실제 세계는 너무나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욕구 불만과 내면의 고통을 폭력이나 회피, 책임 전가 등을 통해 해소하려고 한다.

우리는 특히 자신에게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자신의 인격을 그의 인격에 투사하기 때문이다. 사랑과 애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지나치다 보면 자신의 욕구를 상대에게 투사하게 되고, 그 결과 그 사람이 하는 사소한 말과 행동에 실망하고 상처를 입는다.

저자는 이러한 경우 "각자가 자신의 욕구와 느낌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떠맡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제시한다. 자신의 욕구나 불만족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기 때문에 이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상대에게 거는 엄청난 기대감은 관계를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라고 전달한다.

나의 영혼을 상처 입게 하는 또 다른 요소들은 시기, 질투, 경쟁심 등의 마음이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부터 시작되는 이러한 감정들은 결국 자신의 마음에 상처만을 남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아가 확실히 서 있을수록, 배우자에 의존하지 않고 살 수 있는 한, 그리고 자기의 행복이 백 퍼센트 남에게 달려 있다고 여기지 않는 한" 이러한 문제들은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들이 우리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마음 상함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대처 방법으로는 과도한 '자기애'를 버리는 것, 현 상태에서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 어린 시절의 긍정적인 자기 모습을 되살리는 것, 상대 앞에서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솔직한 마음을 갖는 것, 상대와 관계를 끊는 대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마음을 가다듬는 것 등이 있다.

물론 이와 같이 안정된 자의식을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부단한 연습과 자기 암시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내게 필요한 것,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과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무엇을 느끼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다른 사람으로 인해 마음을 다치고 혼란스러워지는 어려움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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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ㄱㄴㄷ
박상철 지음, 윤정주 그림 / 여우고개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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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참 좋아해요. 전에 이 출판사 책 중 고슴도치 ㄱㄴㄷ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 혼자 내용을 다 외워서 중얼거리며 책장을 넘기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도 비슷한 그림에 내용이 담긴 것 같아 아이에게 보여 주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고슴도치 ㄱㄴㄷ을 더 좋아라 했는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나와서인 것 같아요. 특히 마지막 생일 축하 장면은 계속 생일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할 정도였네요. 이 책은 과자 만들기라는 주제가 낯설어서인지 조금 덜 봐요.

하지만 과자를 만들면서 동물들이 기차 모양도 만들고 다양한 것들을 만든다는 내용이 독특해서인지 재미 있어 하네요. 그림도 어설프게 그려진 듯 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들어 창작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좋아할 것 같아요.

특히 ㄱㄴㄷ 한글 자음을 알려주는데에 도움이 많이 되요. 우리 아이는 기차 ㄱㄴㄷ보다 이 두 책을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여자아인데다가 동물을 좋아해서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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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의 하루 잼잼곰 생활 9
조은수 지음, 백은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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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생활 동화 책을 마니 읽어서인지 요새 좀 뜸하네요. 이 책은 전형적인 생활 동화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하마가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고 옷입고 나가는 장면, 인사하는 모습,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 모습, 집에 와서 씻고 잘 때까지의 하루 일과가 담겨 있죠.

똑딱 시간이 되면,, 이라는 구절이 반복적으로 나와서 돌 전후 아이의 흥미를 끌고 읽히기 좋아요. 우리 아이는 요새 책을 좀 많이 읽어서 이 수준의 책은 좀 쉬워 하는 것 같아요. 지금 17개월. 생활동화를 별로 접하지 못한 아이라면 18개월 정도에 읽혀도 괜찮을 책이네요.

그림이 예쁘고 하마가 나와서인지 하마 하마 그러면서 읽어달라고 하네요. 반복적인 구절과 의성의태어도 많고... 보드북인데 무광 처리가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보기에도 참 좋아요. 일찍 나왔더라면 돌쯤해서 읽어주었을 텐데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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