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딱지 과학은 내친구 22
야규 겐이치로 지음,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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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경우 글자수가 꽤 되고 내용 또한 약간 복잡한 과학적 상식을 다루고 있어서 4세에서 7세 정도의 어린이에게 적합하다. 이제 13개월인 우리 아이에게 모든 내용을 다 읽어주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어서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하는데 아이가 책의 그림을 참 좋아한다.

 

책은 아이들이 흔히 상처 딱지를 떼어 내고 싶어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여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첫 장을 펼치면 떼어내고 싶다/ 떼어 내고 싶어/ 상처딱지/ 떼어 내고 싶어라는 단순한 구절로 시작한다. 곱슬머리 아이가 나와 상처 딱지를 떼어내려는 장면이 나오고 그 옆에 아주 커다란 글씨로 ! 상처딱지 떼면 안돼!!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상처 딱지가 어떻게 생겨나고 왜 떼어내면 안 되는지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쓴 점이 돋보인다. 대부분의 다른 과학 동화들은 지나치게 지식 전달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그보다 아이들의 일상을 다루면서 과학 상식을 전달하는 편이다. 상처딱지를 보는 아이들의 생각은 참 다양하다.

 

피가 나오다가 상처딱지가 생겼으니까 상처딱지는 결국 피가 아닐까?

내 상처딱지는 얇은 종이 같아. 상처딱지는 종이가 아닐까?

상처딱지는 상처의 찌꺼기. 상처의 똥일 거야. 상처의 똥!

내 상처딱지는 딱딱한 게 꼭 과자 조각 같아. 먹어 봐도 될까?

 

이처럼 기상천외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나 또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자랐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한번쯤 넘어지거나 긁혀 상처를 얻어 본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준다. 이와 더불어 상처딱지가 왜 생기고, 왜 떼어내면 안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어 과학적 지식도 쉽게 전달한다.

 

아이들은 자기들 모습이 나오는 책을 참 좋아한다. 아마 자기들 눈높이에 맞춰서 자신의 일상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의 그림책을 고를 때 어른의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아이의 관점을 한 번쯤 생각해 보자. 그러면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제대로 고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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