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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고와 분홍돌고래
김한민 지음 / 우리교육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웅고와 분홍 돌고래>는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그린 그림책이다. 1979년 생인 젊은 작가의 그림책으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어린 시절 스리랑카, 페루, 덴마크 등 다른 나라에 체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서인지 우리 나라 작가의 그림책치고는 그림이 색다른 맛이 있다.
까만 얼굴의 주인공 웅고는 악어와 새끼 하마랑 분홍 돌고래를 보러 가기로 한다. 이 세 친구들은 갑자기 오늘 만약 분홍 돌고래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휩싸인다. 악어는 잠깐 생각하더니 악어 거북이라도 보면 집에 갈 거라고 하고 하마는 배가 고파지면 집에 가겠다고 말한다.
늪에 가서 아무리 기다려도 돌고래는 나타나지 않자 악어와 하마는 집으로 가버린다. 숲 속에 혼자 남게 된 웅고는 숲에서 나는 여러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잎사귀 나르는 개미, 물고기를 기다리는 물총새, 서커스 하는 긴팔 원숭이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웅고.
커다란 늪에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은 웅고는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숲에 있는 그 순간을 즐긴다. 저녁이 되어 웅고가 걱정이 된 하마와 악어는 플라밍고 깃털로 만든 분홍 돌고래 인형을 뒤집어 쓰고 숲으로 간다. 친구들을 발견한 웅고는 기뻐하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책의 마지막은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끝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악어가 물었어요.
‘웅고야, 분홍돌고래 봤어?’
웅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응! 본거나 다름없어.’”
책장을 넘기면 늪에서 분홍 돌고래가 혼자 머리를 쑥 내밀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날 봤다고?’ 하며 의아해하는 돌고래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상상력이 돋보이면서도 그림이나 내용이 특색 있는 창작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