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를 사랑해요 - 세계의 그림책 034 세계의 그림책 34
세바스티앙 브라운 글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떤 책은 참 그림이 별로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게다가 아이가 그 책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엄마 입장에선 속상하기 그지 없다. 기껏 비싼 돈을 주고 산 책인데 그림도 좋지 못하고 내용도 별로이고 아이에게 흥미를 주지도 못하니 얼마나 아까운가.

 

엄마 마음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예쁜 그림이 있는 책을 좋아한다.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시각적인 자극을 제공한다. 다양하고 질 좋은 그림을 많이 본 아이들은 미적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엄마가 그림책을 고를 때에 이런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십중팔구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다.

 

<나는 아빠를 사랑해요>는 유화로 그려진 아빠 곰과 아기 곰의 모습이 다정한 그림책이다.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아기 곰이 아빠와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인데 돌 이후부터 약 4 세 정도의 아이가 보면 좋을 내용이다. 글자수도 적은 편이고 책이 큼직하면서 그림이 시원하여 아이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체적인 내용은 아빠와 하루 일과를 보내는 아기 곰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침 해가 솟으면 아빠 곰이 아기 곰을 깨우고 목욕을 하면서 놀아준다.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동안 아빠 곰은 늘 아기 곰의 뒤에서 그를 지켜 준다. 때로는 아기 곰을 무릎에 앉히고 함께 먼산을 바라보는 아빠 곰.

 

아빠가 위험한 것에서 아기를 보호하고 먹을 것을 주며 포근한 잠자리를 제공한다는 내용은 아이들로 하여금 아빠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도와 준다. 어둠이 내려 앉으면 아빠 곰은 아기를 꼭 껴안고 토닥토닥 잠을 재운다. 포근하게 잠을 재워 주는 아빠를 보면서 마지막에 나는 아빠를 사랑해요 라고 말하는 아기 곰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하루 종일 엄마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자칫 아빠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기 쉽다. 특히 야근이다 회식이다 해서 아이가 잠들 무렵에나 귀가하는 아빠를 둔 경우 아이들은 아빠의 존재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을 정도다. 그런 아이들에게 아빠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려 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빠 곰처럼 지속적인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아빠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 아빠란 존재는 놀아주고 나를 지켜주며 행복을 가져다 주는 소중한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 아빠가 항상 나와 함께 있어 주지는 못하더라도 언제나 아이 곁에 있다고 알려 주며 읽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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