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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냠냠
멜라니 월시 지음 / 시공주니어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 이제 10개월인데 <달님 안녕>도 잘 보고 시공주니어의 알록달록 그림책 시리즈 중 뻬뜨르 호라체크의 책들도 잘 봅니다. 그런데 멜라니 워시의 이 플랩북은 잘 안보네요.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면
1. 그림이 너무 단순해요.
우리 아이처럼 DK북이나 선명한 화보가 있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 책은 심심할꺼 같아요. 그림이 단순하고 굉장히 흐릿합니다. 원화는 아마 선명한데 우리 나라에서 출판하면서 흐려진게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멜라니 워시가 외국에서는 인기있는 작가라고 하는데 의외로 그림이 너무 평면적이고 단순하고 흐릿해서 아이의 시선을 끌지 못해요.
2. 내용도 별로 없어요.
10개월이라고 해서 말을 못알아 듣는게 아니라 '아빠 어딨어?' '놀이터 가자' "빠빵 타자' '목욕해야지' 등의 말들은 다 알아들어요. 그래서인지 스토리가 없으면 재미 없어한답니다. 약간의 말이 들어가고 의성의태어도 적당히 섞어가면서 아이 생활이나 동물의 행동을 묘사하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의 경우 너무 단순해요.
겨우 '토끼가 쩝쩝 무얼 먹고 있을까요?' '당근' 정도의 말을 갖고는 아이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어린 개월 수에 적합할지도 모르겠으나 <달님 안녕>이나 <메이지는 노는 것을 좋아해요> 정도의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아이라면 잘 안볼것 같네요.
3. 플랩 뒤에 숨어 있는 그림이 그다지 호기심을 유발시키지 못해요.
1번에서 얘기한 것처럼 그림이 흐릿한데다가 플랩의 크기가 좀 작다 보니 그 뒤에 숨은 그림은 더 작아져서 아이가 보기에 별 흥미를 끌지 못하네요. 평면적이고 단순한 그림인데 크기라도 크고 시원하면 잘 볼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