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초콜릿
공병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른바 성공학 강의와 저서로 유명한 공병호의 신간이 나왔다. 맛있는 성공 이야기라는 부제만큼이나 시선을 끄는 책의 제목은 <공병호의 초콜릿>이다. 책 속에는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지하철 같은 데서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글 반 그림 반으로 구성했다고 밝힌다. 현대 사회의 특징이라고 하면 삶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것. 그 속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평온함을 갖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 일상적인 삶과 꿈꾸는 삶의 괴리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앞만 보고 달리게 하였다.

 

이 책은 이렇게 미래를 준비하고 바쁜 일과를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수집된 여러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다. 독자들은 나와는 다른, 혹은 비슷한 많은 이들을 보면서 삶의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이들의 멋진 삶은 현재의 삶을 벗어나게 할 용기와 결단의 힘도 만들어준다.

 

예전에 수지 올만은 유명한 투자은행 메릴린치 사에 입사를 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밤낮 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그녀가 가장 많이 벌어 본 돈은 주급 400달러였다. 그래서 그녀는 우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또박또박 기록한 다음 수시로 그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읽고 또 읽는 일을 반복하였다. (중략) 나는 젊고 강하고 똑똑하다 최소한 한 달에 1만 달러는 벌 수 있다. 수지 올만은 그 목표를 달성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목표를 반복해서 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타인의 성공 사례는 현재의 나를 채찍질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성공이란 나 자신이 이루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그러므로 괜히 타인의 성공에 배 아파할 필요 없다. 자기 자신도 그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에 늘 성공만 있으랴. 실패하고 넘어지고 멍드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실패를 겪을 때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실패를 교훈으로 삼고 뛰어 넘고자 노력한다. 실패에 주저 앉으면 그것은 진정한 패배자로 남을 뿐이다.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보여주면서 실패로 인해 주저앉은 이,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 무엇이 성공으로 가는 길인지 찾고 있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려고 한다. 그 교훈들이 좀 뻔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럼 어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옆에서 누군가 조언해주고 충고해주길 기대한다. 그 역할을 이 책은 해 주고 있는 것이다.

 

한 인간의 성숙함이란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능력은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젊은 시절부터 이따금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 계획을 세워 활기차게 지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중략)

 

혼자 있을 때 가장 견디기 힘든 무료함을 극복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단다. 지적 호기심을 갖고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습관이야말로 홀로 지내는 시간에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책의 두 번 째 장에 나오는 글의 일부인데, 이 장에서는 특별히 저자가 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전한다. 직접 아들을 향해 독백하듯이 써 내려간 글들은 아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각별하게 보여 준다. 자신의 아들에게 전하는 충고들은 타인에게 말하는 것보다 더 솔직하고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이 장에서는 성공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분명히 밝힌다. 성공은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공병호는 일상의 작은 일, 아침에 스스로 정한 시간에 일어나 계획한 만큼의 일을 하고 자신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 등 사소한 일들이 곧 성공 체험이라고 말한다.

 

성공을 꿈꾸는 이들은 마치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을 향해 저자는 외친다. 일상의 작은 일들을 성취하고 그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사실 이 말처럼 성공을 제대로 정의 내린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많은 이들은 언제나 성공에 목말라 한다. 그들을 향한 공병호의 충고는 대체로 이렇다.

 

많이 읽고 생각하고, 자신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운 후 그것을 위해 노력할 것. 그리고 차근차근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여 하나씩 실현해 나갈 것.

 

이러한 철학은 사실 매우 쉬운 듯 보이지만 실행하기에는 까다로운 점이 많다. 책 구석구석에 놓인 그의 충고들도 그렇다. 간단한 성공 사례들이지만 그 주인공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살았을까.

 

무언가를 성취한다는 것은 늘 벅찬 감격을 동반한다. 나도 이 책에 나온 이들처럼 성공한 이들의 대열에 속하고 싶다면 많이 읽고 생각하라. 그래서 내 삶을 한 단계 전진시키기 위해 노력하라. 그러다 보면 언젠가 그 전보다 훨씬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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