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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ㄱ ㄴ ㄷ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7
박은영 글.그림 / 비룡소 / 1997년 4월
평점 :
비룡소에서 나온 창작 그림책 시리즈 중 스테디셀러라고 손꼽을 만한 <기차 ㄱㄴㄷ>이다. 세계적인 그림책 박람회 등에서 호평 받고 상도 받은 유명한 책인데 앞서 소개한 책과 마찬가지로 한글 자음을 가지고 만든 책의 하나다.
이 책은 적합한 연령층이 조금 높아서 만 18개월 이상의 아이에게 좋다. 생각보다 그림이 화려하지 않고 약간 단조로운 부분이 있어서 어떤 아이들은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사물인 ‘기차’를 소재로 하고 있어서 한창 인지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읽어주면 좋을 만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기차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ㄱㄴㄷ’을 배우도록 되어 있다. ‘ㄱ, 기다란 기차가, ㄴ, 나무 옆을 지나, ㄷ, 다리를 건너, ㄹ, 랄랄랄 노래를 부르며, ㅁ, 마을을 거쳐서’와 같이 각 자음을 첫 음절로 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하는 게 특징적이다.
한창 말과 글을 배우는 시기에 읽어 주면 자음 습득과 함께 단어 공부도 자연스레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졌다. 등장하는 단어들도 쉽고 각 장에 나오는 구절들도 매우 단순하여 아이가 지겨워 하지 않고 잘 볼 수 있다. 그림 또한 부드러운 색채와 단순한 모양으로 사물을 묘사하여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
부모가 한글 교육에 너무 열을 올리면서 지나치게 ‘가르치려’ 든다면 오히려 아이들은 공부에서 멀어지려고 할 때가 많다. 생활 구석구석에서 언어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현명한 부모가 선택하는 한글 교육의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글자 하나하나, 책 몇 권, 과자 봉지, 벽그림, 간판 등을 가지고 아이의 관심을 끌어 보자. 한번 한글 읽기에 재미를 붙인 아이는 점점 글자 세계가 가진 즐거운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가장 좋은 학습법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