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가 최고야>는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로 아이들을 안내한다. 영국에서 나고 자라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과 재치 있는 글 전개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세계의 많은 그림책 애호가들을 사로잡은 앤서니 브라운. 그의 책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하다.




<우리 아빠가 최고야>는 만 1세 - 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전집 킨더랜드 토들북스 중 한 권인데 이 출판사에서 전집 중 인기 있는 몇 권을 따로 출판하여 서점에서 단행본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 엄마들 입장에서는 굳이 전집을 사지 않더라도 좋은 책을 구할 수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잠옷을 입은 못생긴 아빠가 커피 한잔을 들고 식탁에 앉아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 아빠는 최고야.” 라는 구절을 반복하면서 왜 최고인지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게 정말 엉뚱하기 짝이 없다.




“우리 아빠는 무서워하는 게 하나도 없다.

커다랗고 험상궂은 늑대도 안 무서워한다.

우리 아빠는 달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고

빨랫줄 위로 걸어 다닐 수도 있다. 물론 떨어지지 않고.“




이런 식으로 기발한 상상력의 전개가 펼쳐진다. 거인이랑 레슬링 하는 아빠, 운동회 날 달리기에서 1등 하는 아빠. 아이들의 마음 안에서 아빠란 이런 존재일 것이다. 무서운 것도 없고 최고이며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가장 멋진 사람.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꼭 자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빠, 최고야!” 라는 말을 아빠에게 선사한다. 희한하게 외국의 정서로 그려진 그림임에도 아이 눈에는 그림책의 아빠와 자기 아빠가 닮아 보이는 모양이다. 책의 아빠 그림을 가리키며 “아빠” 그러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귀엽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엄마 눈에 가장 멋져 보이는 것은 맨 마지막 장면이다.




“나는 우리 아빠가 정말 좋다.

왜 그런지 알아?

아빠가 나를 사랑하니까.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말과 함께 커다란 아빠의 품에 안긴 아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마치 우리 아이가 등치 큰 아빠의 품에 포옥 안겨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기의 상황과 비슷해서일까? 아이는 이 책을 질리지도 않고 매일 같이 본다. 이제는 내용을 다 외워서 말할 정도다.




아이에게 아빠란 어떤 존재일까? 어떤 아빠들은 아이가 자랄수록 집에서 자신은 ‘돈이나 벌어오는 존재, 소외되는 존재’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아빠들이 물론 바빠서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도 할 테지만,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뭘까 고민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 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이런 책들을 읽어주면서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어 보는 것도 아이에게 아빠의 사랑을 인식시켜 줄 좋은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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