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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병사 - 어느 독일 병사의 2차 대전 회고록
기 사예르 지음, 서정태 엮음 / 루비박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전쟁은 어느 쪽에서나 잔혹하고 냉정하다.
승자에게나 그렇지 못한 자에게나 전쟁은 모두에세 커다란 피해와 상처를 입힌다.
십대 청년으로 포부를 가지고 군에 입대한 한 청년이 겪는 혼란은 전쟁의 참상에 기인한다.
자신이 살아있음에 안도해야만 하는 상황, 참혹하게 죽어가는 사람과
상처로 고통받는 자들의 아픔의 목소리.
"도망치는 병사들의 머리 위로 기관총 세례가 쏟아졌다.
병사들은 줄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뛰다가 땅으로 고꾸라지고 몸이 찢겨 나갔다."
이런 직설적인 표현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렇다고 하여 눈물 짜내는 신파극과 같은 내용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냉정할 정도로 객관적이어서 마음을 울린다.
군대와 모험을 동경하여 16살에 자원입대한 후 끔찍한 전쟁을 경험하면서
정신적 혼란을 겪는 지은이.
그는 살아 있음에 감사할 뿐이고 전쟁의 잔상 속에 늘 악몽에 시달릴 뿐이다.
이 책은 '전쟁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모든 영화 제작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만큼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나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두껍게 전쟁을 묘사할 필요가 있나 싶으면서도
역사적으로는 참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