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자장 잠자는 집 웅진 세계그림책 95
유리 슐레비츠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웅진주니어의 <자장자장 잠자는 집>은 20개월이 되면서 좋아하게 된 책이다. 글자 수가 꽤 되고 스토리도 조금 긴 편이라 인지 능력이 꽤 생긴 후에 보여주어야 좋다. 이  책은 칼데콧 영예상을 받은 <비 오는 날>이라는 그림책을 쓴 작가 유리 슐레비츠가 글과 그림을 넣었다.


<자장자장 잠자는 집>은 저자가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마을인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살면서 음악과 낭만이 넘치는 마을풍경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창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몽환적인 분위기가 독특하다.


밤이 되어 모든 것들이 잠을 자고 있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방 안의 사물들은 하나씩 잠에서 깨어나 음악에 맞춰 멋진 춤을 추고...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극적인 전개는 어린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즐겁게 일깨운다.


특히 자장자장 잠자는 집에 모두가 잠을 자다가 창 너머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모두 깨어난다는 설정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잠자던 의자가 비틀비틀, 휘청휘청, 잠자던 접시가 한들한들, 흔들흔들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고요한 아가의 방안은 들썩이기 시작한다.


“꾸벅꾸벅 의자 옆에 꾸벅꾸벅 탁자.

쿨쿨 벽에 걸린 쿨쿨 그림들.

드르렁드르렁 벽시계 옆에 드르렁드드렁 찬장.“


이렇게 의성의태어를 사용한 글귀들은 리듬감과 재미를 준다.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비추고 있는 달님도 잠을 자는데, 신기하게 아이들은 이 ‘달님’을 너무 좋아한다. 많은 책들의 소재로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아이들 책 소재로 달님이 등장하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사랑하는 대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의 마지막에서 모든 사물은 다시 고요히 잠을 청한다. 침대 속 아이도 자장자장, 벽도 자장자장, 그림들도 자장자장, 모두 자장자장 잠이 드는 집. 책의 사물들이 춤을 추는 장면에서 눈이 커지고 재미있어 하던 우리 아이도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잠이 들기 전에 읽어달라고 가지고 오는 책의 숫자가 많아진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드는 아이는 어떤 꿈을 꾸면서 잘까? 아이가 자면서도 행복하고 즐거운 생각을 하면 좋겠다. 잠자기 전에 읽는 멋진 책의 내용처럼 말이다. 강아지 인형을 끌어안고 잠이 든 아이의 얼굴을 보니 평온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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