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떤 맘일까?
신혜원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아이는 어떤 맘일까?>는 아이와의 의사소통이 단절된 부모를 위한 육아지침서다.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에서 울보공주 예빈이의 울음을 뚝 그치게 한 신혜원 교수가 쓴 책으로 초보 엄마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원론적인 이론이나 지식보다 실제 상담한 사례와 해결 방법을 쉽게 제시하여 육아로 쩔쩔매는 엄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렇게 무서운 얼굴은 엄마가 정말 많이 화가 났다는 뜻인데, 나의 구세주 할머니! 할머니! 어디 계세요? 엄마가 또 나를 혼내려고 해요. 도와주세요. 할머니! 난 정말 궁금해서, 어떤 물건인지 알고 싶어서 만져 보는 것인데 엄마는 매일 만지지 말라고만 하고 내가 궁금해하는 것은 알려주지도 않아요. 그러고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엉덩이만 때리고. 왜,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느냐고요.

 

이 말은 매일 사고치는 아이를 혼내는 엄마를 향해 아이가 마음 속으로 외치는 내용이다. 아이는 궁금한 게 많아 이것저것 만지고 싶은데 엄마는 혼을 내기 일쑤다. 저자는 엄마가 위험하니까 만지지 말라고 했지!라는 말은 아이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아이들은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있어서 이것저것 만지고 싶은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만져도 되는 물건과 만져서는 안 되는 물건을 구분하는 일은 아이에게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구분하고 위험한 것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울 수 있을까? 첫째, 아얏! 지지 앗 뜨! 등의 단순한 말을 이용하여 이 말을 하는 경우에는 만지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좀더 자라면 물건의 소유주를 강조하여 엄마 꺼야, 만지면 지지해요 등으로 간단히 설명해 주면 좋다.

 

물건을 조심스레 만지는 것도 부모가 시범을 자꾸 보여 준다. 아이의 손을 붙들고 물건의 사용법을 반복적으로 설명한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를 곧 따라 하게 된다. 절대 만지면 안 되는 물건이 있다면 아이의 눈앞에서 치우는 것이 좋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일 경우 그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더라도 손부터 먼저 가기 때문이다.

 

책은 태어나서부터 24개월까지, 24개월에서 48개월, 48개월에서 60개월까지의 삼 단계로 아동기를 나누어 그에 맞는 양육 방법을 선택하도록 안내한다. 너무 소극적이거나 수줍음이 많은 아이, 호기심이 왕성하여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아이, 겁이 많은 아이 등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획일적인 교육 방법을 강조하는 책보다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설명으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돕는 이런 책은 실제 육아에 많은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엄마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만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혼내거나 절망하거나 포기하는 엄마들이 너무 많다. 몇 권의 좋은 육아 서적을 통해 아이 마음 읽는 방법을 터득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