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 따라가면 안 돼 경독교육동화 1
트릭시 하버란더 글, 우어줄라 키르히베르크 그림, 조영수 옮김 / 경독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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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딸을 낳고 보니 세상의 험한 소식들을 들으면 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어른들도 제 자신을 방어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하물며 힘도 없고 약한 아이들은 오죽 하랴. 조금 자라면 단단히 교육을 시켜야지 마음은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늘 불안한 마음이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학원이다 유치원이다 해서 바깥 세상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된다.

 

<낯선 사람 따라 가면 안 돼>는 주인공 아이를 화자로 설정하여 어린이들이 어떻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 책은 뮌헨의 가족 평등 실천 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어머니들 연구 모임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해서 나온 창작 동화다. 서문에서 저자는 상담을 하다 보면 매일 어린이들의 유괴 문제와 부딪히게 됨을 실토한다.

 

주인공 리자는 매일 엄마 아빠와 함께 아침을 먹는다. 어느 날 아빠는 신문에서 어떤 아이가 유괴 당했다는 기사를 읽어주면서 절대로 낯선 사람을 따라 가면 안 돼! 라고 강조한다. 아빠가 일일이 설명하는 말을 마음에 꼭 새겨 두는 리자.

 

아빠는 집에 혼자 있을 때 문을 열어 주어서도 안 되고, 모르는 사람이 차를 태워준다고 해도 타면 안 된다. 어른들이라고 해서 좋은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아이들에게 사탕이나 장난감을 주면서 같이 가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아이들을 데려가 꽉 붙잡아 놓고는 옷을 벗기고 아주 아프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리자는 아빠의 말을 항상 명심하고 혼자 있을 때는 문도 열어주지 않았고 낯선 사람이 차를 태워 준다고 해도 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여러 번 본 적이 있는 아저씨가 옆에 와서 노는 모습을 본다. 이미 여러 번 봤었기 때문에 아저씨가 전혀 낯설지 않은 리자. 아이는 아저씨가 토끼 한 마리를 준다는 말에 선뜻 따라 나선다.

 

아저씨 집에 들어가니 토끼는 없고 갑자기 이 남자는 리자에게 무서운 사람으로 돌변한다. 다행히도 같이 놀던 친구 페터가 이 사람을 이상하게 여겨 바로 신고를 하고 그 집을 찾아 가서 리자는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온 리자는 잠자리에 들면서 이제 다시는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을 거야 하고 다짐하며 잠이 든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 나라의 많은 성범죄도 동네에서 아는 얼굴인 주변 인물에 의해 일어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굴면서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단순히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가족 이외에 너를 데리고 가려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교육할 때에는 너무 어른들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면서 얘기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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