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IQ 148로 키우는 놀이의 지혜
후쿠오카 준코 지음, 황소연 옮김 / 프리미엄북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낑낑대는 아이를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도와주거나 대신 해주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이지요. 하지만 장애물에 부딪힐 때마다 엄마가 대신 넘어준다면, 아이는 영영 홀로서기를 할 수 없습니다. 결국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자립심 없는 아이가 되고 맙니다.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어릴 적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끔 이끌어 주세요.

 

아이와 놀아줄 때 어떻게 해 주어야 좋을까? 아이와의 놀이는 비교육적이고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놀아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도 없다. 엄마, 아빠, 집안의 어른,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아이는 자기 나름의 삶의 방식과 여러 개념들을 익히고 성장해 간다.

 

아주 어린 아이의 경우 옷 입기, 목욕하기, 밥 먹기 등의 일상 생활을 놀이처럼 해 주면 좋다. 특히 이런 일들을 귀찮아 하는 아이는 엄마와 함께 논다는 기분으로 칫솔질, 목욕, 옷 입기 등을 배우도록 유도한다. 숟가락을 들고 아이를 쫓아다니며 밥 먹어를 연발할 게 아니라 숟가락이 입으로 쏘옥과 같은 재미난 말들로 아이를 기쁘게 하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조금 자란 아이들은 하기 싫은 일도 체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항상 좋아하는 일, 재미 있는 일만 하도록 내버려 두면 아이는 도전 정신과 인내심을 기를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이가 하기 싫다며 짜증을 내고 심통을 부리더라도 그 일을 끝까지 해내도록 하여 아이에게 성취감을 맛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놀이는 바로 두뇌와 신체를 고르게 발달시키는 블록 놀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블록 한 세트쯤은 다 갖고 있다. 특히 세모꼴 네모꼴 등 다양한 모양과 예쁜 색깔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나무블록은 아이들의 여러 능력을 신장시키는 좋은 놀잇감이다.

 

나무블록의 가장 큰 특징은 평면이 아닌 입체라는 점이다. 종이에 그린 입체 모양을 보고 뒤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와 같은 문제를 내면 어른들도 많이 어려워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나무 블록을 재미있게 가지고 논 아이들은 입체에서 평면을 평면에서 입체를 쉽게 떠올려 공간 지각력을 높일 수 있다.

 

블록은 또한 쌓기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은 자기가 욕심을 내어 스스로 블록을 쌓아 올리면서 성취감도 맛보고 또 한편으로는 무너질 때의 좌절도 느끼게 된다. 이런 경험을 맛본 아이들은 천천히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는 인내심과 자발적인 성취욕을 가진다. 이럴 때 엄마가 본보기를 보인다고 잘 쌓아 올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만의 성을 만들면서 창의력과 독립심을 키우기 때문이다.

 

여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색칠하기도 우뇌를 자극해 감성을 키우는 좋은 놀이다. 색연필, 크레파스, 물감 등으로 그림을 그리는 놀이는 아이의 상상력을 한껏 키워주고 창의력과 표현력, 관찰력, 집중력, 예술성 등을 발달시킨다고 한다. 어른들 눈에는 쉬워 보이는 이 놀이가 사실은 아이들에게 굉장한 집중력이 필요한 놀이다. 왜냐하면 선 밖으로 나가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집중하다 보면 아이들의 집중력은 저절로 늘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세밀한 과정을 통해 소근육 운동이 자연스레 이루어져 우뇌의 발달을 촉진한다. 이때 엄마가 지나치게 옆에서 간섭하면서 꼼꼼히 칠하도록 강요한다면 아이들은 흥미를 잃기 쉽다. 그렇다고 엉망으로 마구 칠하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에는 아이에게 먼저 테두리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준다. 운전사 아저씨가 차선을 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처럼 색칠하기 책에 있는 선들도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조심조심해서 색칠해 보자.와 같은 비유를 통해 설명하면 좋다. 엄마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스스로 조심하기 때문에 더 이상 잔소리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들에게는 카드 한 통도 좋은 놀잇감이다. 같은 모양의 카드 찾기, 숫자가 같은 것들끼리 모으기 등의 단순한 놀이부터 시작하여 어른들이 하는 카드 게임 중 비교적 수 개념과 연관이 많은 것 등 아이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놀이가 무궁무진하다. 카드 자체가 수, 모양 등의 여러 수학적 요소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여행 갈 때 한 통 들고 가면 지루한 시간도 금방 놀이 타임으로 바뀔 수 있다.

 

아이가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아 걱정이 된다면 편의점 같은 곳에서 직접 물건을 사서 돈을 내도록 하는 슈퍼마켓 놀이를, 말이 더딘 대신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자동차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여 다양한 화제로 옮겨가는 놀이를 하는 것. 사실 우리 주변에서 굳이 놀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놀이로 구성할 수 있는 것들이 무척 많다.

 

아이와 잘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다. 엄마들은 자칫 놀이가 게으르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나 하는 짓으로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적절한 놀이를 통해 여러 가지를 학습한 아이는 책상 앞에 앉아 지적인 암기만 되풀이한 아이보다 훨씬 똑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보다 제대로 놀아주면서 지적, 정서적, 신체적 발달을 고루 이루도록 돕는 현명한 엄마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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