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짧은 동화 긴 생각 - 두 번째 이야기, 생각이 깊어지는 이야기 ㅣ 짧은 동화 긴 생각 2
이규경 글.그림 / 효리원 / 2006년 11월

가끔 너무 복잡한 내용의 책, 생각해야 하는 책보다 아주 쉬우면서도 가슴에 팍 꽂히는 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책 <짧은 동화 긴 생각>은 그런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간단한 그림과 그에 맞는 시처럼 짧은 구절들이 각 페이지에 예쁘게 나열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짧지만 참 마음에 와 닿는다. 글과 그림을 넣은 이가 어린이 잡지사 편집장이었고 어린이 도서상 같은 걸 수상해서인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책이란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 어린이용 도서는 절대 아니고 초등 고학년 정도의 아이와 엄마가 같이 읽으면 좋을 내용이 많다. 가장 맘에 들었던 글은 '점' 이라는 짧은 시 같은 글인데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사람들이 작은 점으로 보인다는 글로 시작한다.

높은 하늘에서 보면 사람들은 움직이는 작은 점들로 보인다. 얼굴이 검은 사람도 흰 사람도 큰 사람도 작은 사람도 다 같은 점을 보인다. 그리고 나도 그 점 중에 하나고, 우리 모두 그 점 중에 하나라는 구절로 마무리 되는 글.

왠지 소박하고 자신을 낮추는 마음을 가져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정도의 글이라면 철학적이면서도 어렵지 않아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따뜻한 마음 하나를 간직할 수 있다면 책의 효과는 정말 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