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를 풀어야 큰병을 막는다
오준환 지음 / 리즈앤북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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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돌아다니는 외근직을 하다가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게 되면서 남편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갑자기 컴퓨터를 오래 봐서인지 눈이 아프다고 하질 않나, 체중이 급증하여 배 둘레가 커지질 않나, 사무직 하는 사람들이 편한 것 같아도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렇다고 하여 퇴근 후 운동이라도 할 수 있음 좋으련만 아빠를 기다리는 딸과 아내 덕분에 자기 몸 관리할 시간조차 없을 때가 많다.

 

<피로를 풀어야 큰 병을 막는다>는 이처럼 일상 생활에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생활 건강법을 알려준다. 책에서 말하는 건강 생활만 실천해도 정말 큰 병을 막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그 비법이 자세하다. 한의사인 저자가 현대인들이 운동하고 건강 관리할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장 시간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면 왜 피곤한 걸까? 그것은 바로 기차의 진동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몸은 진동을 느끼고 오래 여행을 하면 결국 피로할 수 밖에 없다. 이럴 때는 30분에 한 번 정도는 화장실에 간다든지 일어서서 걷든지 하여야 폐색전증이라 불리는 피가 엉기는 급성 질환을 막을 수 있다.

 

저자가 제공해주는 건강 비법은 지압점을 누른다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잘 알려진 방법을 토대로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건강 서적들과는 다르게 이럴 땐 이렇게 하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말해 주어 일상 생활에 적용이 쉽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예를 들자면 피로에 지친 뇌를 깨우기 위해 회사 책상에 앉아 발바닥을 골프 공으로 문질러 주라는 등 독특한 건강 비법이 많다.

 

아침에 일어나면 엉덩이를 두드려 주어라, 잠을 깨기 위해서는 꽃 향기를 맡으면 좋은데 꽃이 없으면 좋은 향이 나는 비누도 괜찮다, 춥다고 느껴지면 발가락을 돌려라, 그러면 혈액 순환이 좋아져 따뜻해진다 등 재미있는 건강 관리 방법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면서 , 나도 이럴 때 이렇게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특히 요새 사무 업무를 보는 사람들은 컴퓨터를 장시간 봐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눈의 피로를 푸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귀 속에 검지를 넣고 세게 누른다. 그 다음 귀 속에 넣은 검지를 엄지로 퉁기며 자극한다. 그러면 머리도 맑아지고 눈의 피로를 풀 수 있다.

 

거기다가 덧붙이는 조언은 바로 컴퓨터 옆에 가족 사진을 두는 것.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다 보면 안구 건조증에 걸리기 쉬운데 그럴 때는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컴퓨터 옆에 가족 사진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을 두면 시선이 그쪽으로 분산되어 안구 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젊어지고 싶은 사람이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은 참깨와 참기름이라고 한다. 참기름은 백발을 검게 하고 탈모를 예방하는 식품이면서 칼슘이 풍부하여 스트레스를 억제한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사람은 조금 화난 듯이 행동하는 것도 좋다. 그러다 보면 몸에서 의욕을 고취시키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축 처진 몸과 마음에 힘을 주기도 한다.

 

여성들의 경우 평소 화장을 하던 사람이 화장 하지 않고 외출을 하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더욱 피곤해진다고 한다. 화장을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아침 시간도 조금이나마 더 잘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앞에 맨 얼굴을 보이는 것이 커다란 심리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화장을 하던 사람은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이 피로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다.

 

잔병치레가 잦은 사람은 음악을 들으면 효과가 있다. 피아노의 부드러운 멜로디를 들으면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서 피로도 풀린다. 또한 음악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음악을 들으면 네츄럴 킬러 라고 불리는 면역 림프구가 왕성한 활동을 하여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요새 청소년들은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걸 보면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말 못할 고민 중 하나를 지긋지긋한 무좀으로 꼽는다. 저자는 무좀은 발의 곰팡이기 때문에 80% - 90%나 되는 높은 습도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무좀을 치료하려면 일단 발을 청결히 한 다음 잘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잘 씻고 건조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 일광욕을 해주면 좋다. 그래도 가려울 경우네는 평소 신는 면 양말을 울 양말로 바꾸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건강 비법들은 일상 생활에서 따라 하기도 쉽고 재미난 것들이 많다. 한의사인 저자가 오죽 요새 사람들이 딱하고 안쓰러웠으면 이런 책을 쓰게 되었을까 싶다. 값 비싼 한약보다 더 좋은 건 바로 미리 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건강 생활을 실천한다면 이 겨울 감기 쯤이야 멀리 물러가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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